새벽까지 마시자?… 1차·맥주로 끝낸다!
새벽까지 마시자?… 1차·맥주로 끝낸다!
  • 이원배
  • 승인 2015.01.23 0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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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시장 대규모 기획 조사’ 결과
4년 전보다 2차 이상 술자리 참석율 8.9%p 감소
1차까지만 참석 8.6% 증가… 2·3차 음주문화 사라져가
1차서 마시는 술은 ‘소주’보다 ‘맥주’… ‘소맥’ 인기는 여전


한국인의 주류 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빠르게 몰아치고 있다. 과거 소주 위주로 1차, 2차, 3차 길게 이어지던 술자리는 ‘1차·맥주·집’으로 변하고 있다. 수십 년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양분하던 맥주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마케팅인사이트가 지난 13일 발표한 ‘제10회 주류 시장에 대한 대규모 기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2차 이상의 술자리까지 참석하는 비율은 50.9%로 4년 전(59.5%, 2010년 하반기)에 비해 8.9%포인트 감소했다.

음주자 절반 이상은 2차 술자리에 참석하지만 그 비율은 확연히 떨어졌다. 반면 1차까지만 참석한다는 응답은 49.1%로 4년 전(40.5%)에 비해 8.6%포인트 증가했다. 과거 2·3차 과하면 새벽까지 이어지던 음주 문화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1차는 맥주, ‘소맥’ 꾸준한 인기

1차에서 주로 마시는 술도 맥주로 바뀌고 있다. 1차 술은 소주가 41.8%로 1위를 기록했지만 4년 전(60.4%)에 비해 18.6%포인트나 감소했다. 반면 맥주는 같은 기간 24.2%에서 33.7%로 증가하며 ‘국민술’ 자리를 넘보고 있다.

‘소맥’의 인기도 꾸준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은 같은 기간 2.7%에서 12.4%로 늘어 인기 주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주로 술을 마시는 장소는 집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술집·음식점에서 마신다는 비율은 57.1%로 여전히 높았지만 4년전(66.4%)에 비해 9.3%포인트 감소했다.

집에서 마신다는 응답은 42.9%로 같은 기간(33.6%)에 비해 9.3%포인트 늘었다. 음주 문화가 2차·3차·소주·술집/음식점에서 1차·맥주·집 중심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마케팅인사이트 관계자는 “마시는 술의 종류와 방법, 장소가 모두 변하고 있다”며 “‘119운동(1종류만 1차만, 9시 이전 종료)’과 같은 새로운 음주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문화가 바뀌면 소비도 바뀌고 산업도 바뀌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카스후레쉬’에 타격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맥주 양강체제에도 균열이 일어나고 있다. 오비맥주의 ‘카스’는 저무는 반면 롯데주류의 ‘클라우드’가 뜨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음용률로 추정한 맥주 점유율은 오비맥주가 37.1%, 하이트진로 28.3%, 수입 맥주 25.6%, 롯데주류 클라우드 6.0%순이었다.

2013년의 조사와 비교하면 오비는 44.1%에서 7.1%포인트 감소했고 하이트는 30.2%에서 1.9%포인트 줄었다. 반면 수입맥주는 22.6%에서 3.0%포인트 증가했다. 오비와 하이트 모두 점유율이 감소했지만 오비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양사에서 빠진 점유율이 클라우드와 수입 맥주로 넘어간 것이다.

마케팅인사이트는 클라우드가 서울·경기 지역과 20·30대에게 인기를 끌면서 오비 주력 제품인 ‘카스후레쉬’의 점유율(26.3%→21.6%)에 큰 타격을 줬다고 설명했다. 수도권과 젊은층은 카스후레쉬의 전통적 강세 지역과 주요 소비계층이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전국의 만 20~59세 중 월 1회 이상 음주자 1만6486명(맥주 점유율조사 1만511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우편조사를 통해 진행됐다.

이원배 기자 lwb21@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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