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배달앱 업체만 성토하는 이유는?
특정 배달앱 업체만 성토하는 이유는?
  • 이원배
  • 승인 2015.01.26 0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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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업계가 또 하나의 시장을 만들고 있다.

지난 2010년께 첫 선을 보인 배달앱은 오프라인 시장을 온라인으로 연결하는 ‘O2O’(Online to Offline)라는 새 지평을 열었다. 이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다.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터치 스크린으로 간단하게 먹고 싶은 메뉴를 선택하고 음식 값까지 한 번에 치를 수 있게 됐다.

배달앱은 긍정적인 측면에서 소비자는 편해지고 배달음식점은 전에 비해 많은 주문을 받아 매출을 올릴 수 있게 됐다. 배달앱 업계 점유율 1위인 ‘배달의민족’은 전단광고 효과와 자사 애플리케이션 효과를 지속적으로 조사한다.

배달앱 업체의 거래 파트너이자 애플리케이션 상품 구매자인 배달음식점 입장에서 손익을 따져보는 작업이다.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자사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때 전단광고보다 훨씬 많은 이익이 돌아간다고 한다.

이같은 애플리케이션 제공업체의 꼼꼼한 비즈니스는 배달앱 시장과 외식시장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적정한 수수료율도 배달앱 업체와 배달음식점의 상생을 위해 꼭 필요하다. 과도한 수수료 부과는 장기적으로 볼 때 배달음식점의 비용 대비 이익률을 떨어트려 가뜩이나 어려운 외식업계의 경쟁력만 약화시킨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소비자가 결제 방법을 선택하지 못하도록 한 일부 배달앱 업체의 방침을 납득하기 어렵다. 배달의민족 등 많은 배달앱 업체는 소비자가 직접 전화를 통해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전화주문’ 방식과 앱을 통해 결제까지 진행할 수 있는 ‘바로결제’ 등 2가지 중 하나를 선택토록 한다.

여기서 소비자가 전화주문을 선택하면 배달음식점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이와 달리 Y배달앱은 전화주문 기능을 아예 탑재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인지 배달음식업계에서는 유독 Y배달앱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높다. 전화주문도 안되는데다 3대 배달앱 업체 중 수수료율이 가장 높다는 것이다.

Y배달앱은 기본 수수료 12.5%에 외부결제 수수료 3.5%를 더해 16%의 수수료를 받는다. 여기다 이 업체는 매장이나 임대료 규모나 업종별로 수수료율을 달리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배달주문이 많은 치킨전문점들은 이같은 배달앱 수수료 책정에 분통을 터트린다. 서울의 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관계자는 “치킨 한 마리의 마진율을 25%로 볼 때 배달앱 수수료 16%를 빼면 손에 쥐는 돈은 1천 원이 채 되지 않는다”며 “배달앱으로 주문이 는다고 해도 인건비마저 건지지 못하는 형편”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렇다고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을 수도 없다. 소비자들 대부분이 이미 배달앱을 통한 음식주문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서울 강동구의 한 중국음식점 관계자는 “이제 배달앱을 이용하지 않으면 단골 고객마저 떨어져나갈 판”이라며 “시장이 더 커져 배달앱 업체 모두 수수료를 대폭 내려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배달앱 업체들도 수수료에 대한 사회적 여론이 일자 지난해 11월 일제히 인하하는 등 유화 정책을 쓰고 있다. 하지만 배달음식점 관계자들은 합리적인 수수료 부과야말로 배달앱과 외식업계가 상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단 1%의 수수료만 내리더라도 영세 배달음식점으로서는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1, 2위 배달앱 업체의 수수료가 최소 3.5%에서 7%까지의 차이를 보이는 점은 더욱 납득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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