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시장, 밥집만 보인다
국내 외식시장, 밥집만 보인다
  • 관리자
  • 승인 2015.01.28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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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이후 최대 불황을 겪고 있는 국내 외식시장에 밥집 열풍이 거세다.

대다수 외식관련 업종이 극심한 매출감소에 시달리고 있음에도 유독 밥집은 갈수록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밥집의 대명사가 되고 있는 CJ푸드빌의 ‘계절밥상’은 지난 2013년 7월 성남시 판교에 1호점을 개업한 이래 현재 7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계절밥상의 성공적인 출발 이후 론칭한 이랜드의 ‘자연별곡’은 20개의 점포를, 지난해 10월 여의도에 오픈한 신세계푸드의 ‘올반’은 현재 2개의 점포를, 중견외식기업 푸른마을이 론칭한 ‘풀잎채’가 2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모두가 지난해 본격적으로 오픈한 점포들이다.

규모도 적게는 660㎡(200여 평)에서 1650㎡(500여 평)을 넘는 대형점포들이다. 이들 밥집은 점심이 1만2천~1만4천 원 대에 메뉴 수도 100여 가지를 웃도는가 하면, 냉면기계를 설치해 즉석냉면을 제공한다거나 돌솥밥, 즉석 두부를 제공하는 등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안간힘 쓰고 있다. 가격대비 가치가 월등하다보니 1~2시간 대기는 기본일 정도로 호황이다.

연내 300개 이상의 밥집 오픈 전망

갈수록 밥집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최근 롯데리아가 ‘별미가’라는 브랜드로 밥집에 가세한다는 발표와 함께 올 상반기 중 개업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이처럼 호황을 누리다보니 올해 안에 CJ 계절밥상, 이랜드 자연별곡, 신세계푸드 올반, 롯데리아 별미가 등을 포함한 대기업 밥집 브랜드 점포수가 200여 개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업계의 전망이다. 이외에 풀잎채, 자연 한그릇 등 중·소형브랜드까지 합세하면 300여 개 이상의 밥집이 새롭게 오픈할 전망이다.

위에서 거론한 밥집은 모두 한식을 콘셉트로 하는 뷔페스타일이다. 한식 뷔페스타일의 브랜드 외에 쌈밥과 샐러드 혹은 샤브샤브와 샐러드바를 접목한 브랜드까지 꼽는다면 말 그대로 밥집이 외식업계를 휩쓸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80년대 국내 외식시장이 태동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외식시장을 리드하던 시대별 메뉴, 혹은 업종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밥집처럼 짧은 기간에 국내 외식업계를 휩쓸고 있는 메뉴나 업종은 찾아보기 힘들다.

외식업계 부익부 빈익빈 따른 부작용 우려

밥집의 열풍으로 인해 가뜩이나 불황을 겪고 있는 기타 외식업체들은 더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경기침체로 외식 소비자 수나 외식 횟수, 외식에 소비하는 금액마저 감소하는 가운데 이들 밥집은 규모도 대형이다 보니 고객들의 쏠림현상까지 심해 기존 외식업체들의 경영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다.

상권 내 외식소비자는 늘지 않는 상황 아래 기존 상권에 밥집이 들어서면서 마치 스펀지가 주변의 물을 흡수하듯 외식소비자들을 모두 빨아들이는 현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유독 밥집이 호황을 누리는 원인은 간단하다. 경기침체에 따른 장기불황이 지속되면 외식소비자들은 편안한 음식, 어릴 때부터 즐겨 먹던 음식을 선호하게 된다. 또 건강을 중요시 하는 메뉴 트렌드와 함께 복고풍과 추억이 담긴 시설과 분위기를 선호하게 된다.

한식뷔페는 외식 트렌드를 리드하는 40~50대 주부들이 가장 호감을 갖는 콘셉트에다 1~2만 원대의 부담 없는 가격으로 중년 주부고객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지금 국내 외식업계를 휩쓸고 있는 밥집 열풍은 침체된 외식시장에 신선한 열기와 함께 외식인구를 증가시키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할 수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고객 쏠림현상으로 인해 다른 외식업체들은 경영악화가 심화되는 현상을 겪어야 할 수도 있다. 결국 외식업계도 철저한 부익부 빈익빈의 현상에 빠져드는 부작용을 무시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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