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결산 패밀리레스토랑 패밀리레스토랑 줄줄이 철수… 디지털 마케팅에 주력
2014결산 패밀리레스토랑 패밀리레스토랑 줄줄이 철수… 디지털 마케팅에 주력
  • 신지훈
  • 승인 2015.02.0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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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성장보다 내실 다져 불황 이긴다
▶ 패밀리레스토랑업체들이 2015년을 맞아 기존 메뉴와 매장 구성을 리모델링하거나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며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계획이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빕스 매장 전경, 이랜드가 지난해 12월 압구정에 개점한 애슐리
지난해 패밀리레스토랑업계는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토니로마스, 피셔스마켓 등 패밀리레스토랑들이 다년간의 사업을 접고 철수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와 T.G.I.프라이데이스 등 규모가 큰 업체들도 매장수를 대폭 줄이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올해 패밀리레스토랑은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패밀리레스토랑업계가 부진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업계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내수 침체와 동반성장위원회의 규제,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운영방식 때문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으면서 심각한 경영 악화를 겪었다.

지난해 매장수는 해외진출에 가속도를 낸 ‘애슐리’가 총 155개로 1위를 차지했다. ‘아웃백 스테이크하우스’(이하 아웃백) 109개, ‘빕스’ 90개, ‘T.G.I 프라이데이스’ 44개, ‘세븐스프링스’ 26개, ‘베니건스’ 12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대비 애슐리가 16개, 세븐스프링스, 아웃백이 각각 1개 매장이 늘어난 개수다. 반면 T.G.I.프라이데이스는 1개, 베니건스 12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빕스는 점포 개수를 유지했다.

어려운 상황을 반영하듯 지난 2012년 이후 패밀리레스토랑업체들은 정확한 매출 공개를 꺼리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매출액을 공개하지 않아 뚜렷한 기준이 없는 상황에서 일단 매장수로 업체 규모를 가늠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애슐리, 아웃백, 빕스 등 상위 3개 그룹이 각각 지난해 3500억 원대 실적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기업 패밀리레스토랑도 고전 면치 못해

지난해 12월 미국계 패밀리레스토랑 토니로마스는 한국 진출 19년 만에 철수를 결정했다. 토니로마스를 운영하는 썬앳푸드는 마지막 남은 매장인 광화문점 영업을 종료했다. 대기업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신세계푸드가 2006년 야심차게 선보인 해산물뷔페 보노보노는 현재 마포점과 삼성점 두 곳만 남겨 놓고 있다. CJ푸드빌 또한 해산물뷔페 레스토랑 시푸드 오션 매장을 2013년 말 모두 철수한데 이어 ‘피셔스 마켓’도 지난해 초 문을 닫았다.

패밀리레스토랑의 쇠락은 지속되는 불황, 치열한 경쟁, 규제 악화, 정체된 콘셉트와 획일적인 메뉴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업체들은 기존의 메뉴와 매장 구성을 탈피하거나 세컨드 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변신을 시도하며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

빕스는 지난 4월부터 쇼핑몰 근교 등에 있는 21개 매장을 브런치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베이컨, 달걀, 감자 요리 위주의 미국식 브런치와 포카치아, 프리타타 등으로 구성된 다양한 브런치 메뉴를 선보였다.

지난 5월에는 기존 빕스보다 편안하고 젊은 분위기로 메뉴와 인테리어를 구성해 대학생 등 젊은층을 겨냥한 빕스 다이너를 론칭했다. 기존 빕스 샐러드바 메뉴에 ‘바비큐 포크햄’, ‘미니버거’, ‘치즈파니니’, ‘홍합스튜’ 등 젊은층이 선호하는 메뉴를 추가했다.

세븐스프링스도 세컨드 브랜드 출범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2012년 세븐스프링스 스마트를 론칭한 데 이어 지난해는 카페 세븐스프링스를 선보였다.

애슐리도 최근 애슐리 퀸즈를 론칭했다. 애슐리를 발전시킨 형태로 세계 각국의 200여 가지 진미를 맛볼 수 있도록 꾸몄다. 그간 이름을 알린 애슐리에 새롭게 론칭한 신규 브랜드의 이름을 입혀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점차 세분화되고 있는 고객의 만족도를 극대화하고자 매장별 콘셉트와 운영 전략을 다변화한다는 전략이다.

고객 니즈 부응 위한 활로 개척

지난해 패밀리레스토랑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활로 개척이라는 과제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외식 트렌드의 변화와 경기 불황, 역세권 100m 이내 혹은 2만㎡(6050평) 규모의 다중이용시설 내에서만 매장을 열 수 있도록 하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신규 출점 제한 벽에 가로막힌 패밀리레스토랑들은 각자 다양한 콘셉트와 메뉴의 질적 성장, 저렴한 가격 등으로 차별화를 내세우며 성장보다 내실 다지기에 힘썼다.

애슐리는 클래식, 프리미엄 W, W+와 지난해 12월 압구정에 개점한 애슐리 퀸즈를 통해 다양한 소비자들의 성향에 대응했다.

아웃백과 T.G.I.프라이데이스는 기존의 메뉴 형식을 유지하면서 질적인 향상을 꾀했다. 아웃백은 호주 청정우로 만든 프리미엄 블랙라벨 스테이크를, T.G.I.프라이데이스는 하얏트호텔 등에서 활약한 김찬성 셰프를 영입해 와규 스테이크 등의 고급요리를 선보인 것. 특히 아웃백은 다이닝 개념의 패밀리레스토랑 특징은 살리면서 스테이크를 프리미엄과 대중적 메뉴로 세분화했다. 또한 저염식이나 키즈 메뉴 등에 신메뉴 출시를 늘려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베니건스는 메뉴의 퀄리티는 유지하면서 ‘대중적인 가격대’를 내세워 고객들의 접근성을 용이하게 만들었다.

빕스는 지난해 초 중국 베이징 솔라나 지역에 해외 2호점을 론칭했다. 국내에서는 매장 콘셉트 다각화 및 스테이크 히트 메뉴 ‘응답하라 스테이크’, ‘마세코 스테이크’ 출시 등 운영 내실화를 진행하며 어려운 시장에서 나름의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질적 성장 추구… 저가, 1인 마케팅 활발

올해 패밀리레스토랑업계는 매장수를 늘리고 외형을 확장하는 것보다 질적 성장을 도모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09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아웃백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올해 34개 매장의 폐점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각 매장의 실적개선, 혁신적인 플래그숍 오픈, 정통 웨스턴 메뉴개발, 디지털 중심의 360도 마케팅 등 브랜드의 질적인 부분에 투자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베니건스는 마케팅 비용을 절감해 1~2만 원대 중저가 메뉴를 개발하는 등 저가 정책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론칭 18주년을 맞는 빕스는 소비자들에게 가깝고 친근한 브랜드로 도약하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 중이다. 다채로운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소비자의 온·오프라인에서의 경험을 연결하는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패밀리레스토랑이 비싸다는 편견을 없애고 가격 대비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또한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른 메뉴를 정비하고, 혼자 먹기 부담스럽지 않게 메뉴의 양을 줄여 출시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패밀리레스토랑업체들도 지난해 역성장을 교훈 삼아 트렌드에 맞는 매장 운영으로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한 패밀리레스토랑 관계자는 “지난해 패밀리레스토랑의 부진은 차별성 없는 메뉴들이 고급화된 소비자 입맛에 부응하지 못하면서 발생한 것”이라며 “세분화된 브랜드 론칭, 트렌드에 맞는 메뉴 개발, 신선한 마케팅 등을 펼쳐 고객 방문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 sinji2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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