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결산 단체급식]급식시장 침체 ‘사업다각화’ㆍ‘차별화’로 우회 돌파
[2014 결산 단체급식]급식시장 침체 ‘사업다각화’ㆍ‘차별화’로 우회 돌파
  • 김상우
  • 승인 2015.02.09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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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유통 갈수록 비중 커져 … 공공기관 대기업 입찰 금지 등 각종 규제 풀어야
건강식단ㆍ날씨경영 등 차별화 전략… 해외 시장 진출 소폭 증가
지난해에도 단체급식업계의 화두는 저성장 노선의 탈출이었다. 대기업은 해외 진출 모색부터 식자재 유통, 외식, 컨세션 등 급식과 연계된 다양한 신사업을 통해 급식 시장의 어려움을 우회적으로 돌파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캡티브 마켓과 인프라 등이 뒷받침되지 않는 중소업체들은 경영난이 더욱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국내 위탁급식업체 효시로 평가받는 고매푸드의 경우 지난해 11월 본아이에프에 매각되는 등 현재 1세대 기업 다수가 경영 악화로 시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어려움 극복을 위해선 공동의 힘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단가의 현실화, 무리한 투자 관행의 차단, 새로운 시장의 창출을 위해 업계의 지혜가 한데 모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자재 유통, 현재보다 미래를 본다
급식 시장의 정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기업들은 식자재 유통을 가장 매력적인 시장으로 보고 있다.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05조 원으로 추산되나 대기업 점유율은 약 2% 남짓이다.

특히 식재의 위생과 효율성, 가격 안정성, 메뉴 개발 등 우월한 인프라에서 나오는 강점들이 소비자 니즈와 결부되면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이 낮은 박리다매의 한계적 태생에 시장점유율을 크게 늘려야한다는 고민을 안고 있다.

더욱이 대기업의 영향력 확대에 따른 식자재 중소상인들의 반발도 장기 과제다. 현재 인천지역 식자재 중소상인들은 동반성장위원회에 식자재 유통의 중소기업적합업종 신청을 내놓은 상태다. 이들은 대기업의 시장 영향력 확대로 중소상인들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대기업들은 식자재 유통이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된다면 직거래 중인 산지조직과 다수 협력사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반박하는 등 식자재 유통이 동반성장을 이뤄나가는 대표 업종이라 주장한다.

업계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미국 시스코를 식자재 유통의 대표 모델로 삼고 있지만 국내 식자재유통 1위인 CJ프레시웨이가 지난해 큰 어려움을 겪은 것처럼 국내 시장은 아직까지 과도기인 상태”라며 “식자재 유통은 분명 매력도가 높은 시장이지만 투자에 따른 위험성과 시장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화될지 모르는 불안감이 산재해 있다”고 했다.

그는 “지속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대기업들에게 식자재 유통은 블루오션이 확실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기업들의 공격적인 투자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규제 완화 없인 발전 없다
업계는 지난 2012년 중소기업을 살리겠다는 취지로 공공기관 시장에서 대기업의 참가를 금지한 방침이 현재 유명무실해졌다는 판단이다. 중소업체들은 대기업이 철수했지만 중견기업이 시장을 장악했다는 또 다른 불만이 생겨났으며, 대기업도 공공기관의 입찰 금지는 시장 구조를 와해시켰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공공기관은 전체 급식 시장 중 평균 단가가 가장 낮지만 고객사의 요구사항도 많아 운영상의 어려움이 상당하다는 공통된 견해다. 업계는 정부가 명목을 위한 규제보다 시장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인 정책을 내놓거나, 시장이 자연스럽게 돌아가도록 개입을 자제하는 방향이 좋다는 의견이다.

중소업체 관계자는 “정부는 과거 학교급식을 막아버리면서 수많은 중소업체들을 부도로 몰고 갔다”며 “중소업체들을 살리고자 한다면 학교급식의 문호를 개방하고 군급식, 교정급식 등 중소업체만의 차별화 전략이 통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만들어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대기업 관계자는 “신규 규제는 지양하고 올해 시한이 도래하는 기존 규제도 일몰기간 종료로 철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의 결과가 말해주듯 시장의 건전함이 훼손되면 산업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어 산업의 선순환을 위한 진흥 정책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가치의 소비+1인+고령화+건강함+틈새’
업계는 합리적인 가격에 니즈를 충족시키는 ‘가치의 소비’, 주 소비층으로 부상된 ‘1인 가구’,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 웰빙으로 대변되는 ‘건강함’, 기존에 없었던 ‘틈새’ 시장의 발굴 등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이러한 키워드에 따라 건강을 지키는 메뉴, 1차 상품 수급 불균형을 위한 대책 마련, 비용 절감을 위한 산지 직거래 및 유통 단계 간소화, 1인 가구와 노인층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제품 출시, 골프장, 컨세션과 같이 급식과 외식을 겸한 새로운 경로 발굴 등이 이어지리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확대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갈수록 높아지는 고정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저단가의 프리미엄‧건강 메뉴 등 이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메뉴 개발에 역량이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이번 결산은 국내 주요 대기업과 중견업체를 중심으로 진행했다. 신세계푸드는 대기업 중 유일하게 결산 참여를 거절했으며, 아라마크는 미국 본사의 해외 시장 별도 매출이 공개되지 않는 방침에 따라 결산에서 제외됐다. 이밖에 중소업체들은 상위 업체와의 매출액 차이가 큰 관계로 결산에 참여하지 않았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삼성웰스토리,건강한 급식 확산… 식자재유통 상생 협력
삼성웰스토리는 건강식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신규 사업장의 꾸준한 확대를 이뤄냈다. 고객 맞춤형 건강식인 ‘헬스기빙365’와 저나트륨 메뉴 제공의 ‘삼삼급식소’ 운영, 이와 연계한 ‘헬스기빙솔트다운 캠페인’, 대사증후군 예방을 위해 새롭게 론칭한 ‘헬스기빙 데일리 케어 푸드시스템’ 등이 브랜드 제고와 건강한 급식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또한 농협과의 MOU로 우리 농산물 소비 확대와 해외 수출 증진 등 식자재유통의 상생 협력, 글로벌 비전 달성을 위한 중국과 베트남 등의 해외 사업장 확장, 코엑스몰 푸드코트 입점 등 수익 창출을 위한 새로운 경로 발굴도 눈에 띄는 성과다. 이 밖에 제일모직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따라 적극적인 투자가 이어지리란 전망이다.

삼성웰스토리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6천억 원이다. 2013년 매출은 1조4345억 원이다. 사업장은 2013년 700여 개에서 지난해 750여 개로 늘어났다. 해외 사업장은 중국에서 30여 개를 운영 중이며, 베트남은 진출 예정이다.

아워홈, 컨세션·외식 부문 확대
아워홈은 단체급식 외에 타 부문의 비중 확대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 코엑스몰 사업권 수주에 따른 ‘아모리스’, ‘오리온스’, ‘루’ 등의 외식 브랜드 입점, 인천국제공항 컨세션 사업장 수주, 호남 물류센터와 제천공장 신규 설립 등 식자재 유통 및 식품제조 산업의 기반 확충,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인 ‘타코벨’ 론칭 등이 주요 성과다.

단체급식은 국내시장의 어려움에 따른 중국시장 확대와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급식 및 식자재 공급사 선정 등이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소비위축과 경기불황으로 올해도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며 “소비자 니즈를 빠르게 포착하고 이에 맞는 사업을 꾸준히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아워홈의 지난해 매출은 약 1조3천억 원이다. 2013년 매출은 1조1623억 원이다. 사업장은 지난해 외식과 급식 사업장 모두 합쳐 약 1천여 개다. 해외 사업장은 중국에서 30여 개를 운영 중이다.

현대그린푸드, 선진 인프라로 시너지 창출
현대그린푸드는 식자재 유통 선진 인프라 구축이 단연 돋보였다. 특히 새롭게 선보인 날씨 경영은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또한 유통업계 최초로 ‘축산물안전관리통합인증’을 받아 제품 신뢰도를 한층 끌어올렸으며, 국내 농산물 구매와 수출 증진에 앞장서 식자재 유통의 상생을 실천했다.

올해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품브랜드 ‘이틀리’ 등 신성장동력의 안착, 경인2센터 완공으로 식자재 유통 인프라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급식 부문의 성장 둔화로 신사업 발굴을 진행한 한 해”라며 “급식 부문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고정 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3분기 누적 1조4054억 원이다. 상장사 공시 관계로 4분기 매출은 집계되지 않았다. 2013년 매출은1조7627억 원이다.

사업장은 2013년 640여 개에서 지난해 660여 개로 증가했다. 해외 사업장은 중국에서 20개, 아랍 에미리트에서 10개, 쿠웨이트에서 5개를 운영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 차별화로 승부
CJ프레시웨이는 급식 부문에서 점진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신규 사업장은 지난해 대비 약 30여 곳 증가했다.

특히 골프장 등 특수 경로의 발굴과 외국인 환자식 레시피 강화 등 병원급식의 역량 확대가 두드러졌다. 올해 급식 부문은 건강 식단 콘텐츠(503식단)의 지속적인 실행, 내수시장 경쟁 심화로 인한 해외 급식시장(베트남 등)의 영업 강화 등을 내세울 방침이다.

식자재 유통은 외식 프랜차이즈 경로의 맞춤형 제품 제시가 눈에 띈다. 첨단 인프라를 통한 제품의 질적 우위를 내세우며 유통 단계 최소화를 통한 가격 경쟁력을 제시하는 등 변함없이 국내 식자재 유통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CJ프레시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3분기 누적 1조3153억 원이다. 상장사 공시 관계로 4분기 매출은 집계되지 않았다. 2013년 매출은 1조8769억 원이다. 사업장은 2013년 440개에서 지난해 470개로 증가했다. 해외 사업장은 베트남에서 10개를 운영하고 있다.

한화호텔&리조트, 중국 시장 안착
한화호텔&리조트는 지난해 중국 급식 사업장의 지속적인 확대와 자사의 장점을 더욱 살리기 위해 현장 인력의 교육 확대, 식품위생관리 강화, IT 인프라 재구축 등을 최대 성과로 꼽았다. 특히 올해 새로운 IT 시스템을 완성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 실현에 역량을 쏟겠단 계획이다.

아울러 급식과 식자재 유통을 기반으로 한 외식, 식품제조 등 관련사업의 신성장 동력 발굴, 외식사업의 새로운 콘셉트 상품 개발, 고객 특성에 따른 차별화, 중국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화호텔&리조트 관계자는 “지난해 급변하는 소비 트렌드와 경기 침체는 질적인 성장의 중요성을 잘 보여줬다”며 “고객에게 한 단계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자 노력한다면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화호텔&리조트의 FC부문 별도 매출은 5377억 원이다. 2013년 FC부문 별도 매출은 5308억 원이다. 사업장은 2013년 289개에서 지난해 306개로 증가했다. 해외 사업장은 중국에서 50여 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대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해외 사업장 보유다.

동원홈푸드, 삼조쎌텍 합병 시너지 본격화
지난해 국내 최대 소스류 제조업체인 삼조쎌텍과 합병한 동원홈푸드는 합병 시너지를 최대 성과로 꼽았다.

특히 중국 웨이하이 생산기지 준공으로 인한 중국시장 진출의 기반 마련, 식자재 유통 역량 강화를 위한 집중적인 투자 등 신성장동력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앞으로 B2B와 B2C를 아우른 제품의 다양화, HMR 신제품 출시, 식자재 유통을 주력으로 한 외식 및 급식 경로 확대 등에 회사의 역량을 모을 계획이다.

동원홈푸드 관계자는 “식자재 유통은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만큼 올해도 각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계속되는 경기 침체가 업계의 성장을 어렵게 하지만 자사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고객사 니즈 충족을 최우선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했다.

동원홈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합병 합산 약 5500억 원이다. 2013년 매출은 3702억 원이다. 사업장은 2013년 220개에서 지난해 280개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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