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이 ‘호로록’… 농심 中 매출 사상 최대
대륙이 ‘호로록’… 농심 中 매출 사상 최대
  • 김상우
  • 승인 2015.02.09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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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억8천만 달러… 서부 시장 개척 큰 공헌
▶ 중국 북경 관광지 천단공원에서 신라면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중국인들.
농심이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농심은 중국 법인인 농심차이나가 기록한 지난해 매출이 2013년보다 28% 늘어난 1억8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이는 농심 전체 해외사업 매출인 4억9천만 달러의 37%에 해당한다. 농심의 중국 매출은 2011년 9300만 달러를 기록한 후 2012년 1억2천만 달러, 2013년 1억4천만 달러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농심은 이번 중국 시장의 성과가 글로벌 시장의 적극적인 개척이란 경영 방침이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결과라 자평했다. 농심은 국내 시장만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실제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013년 2조 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 1조 원대로 떨어지는 등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

이에 농심은 내수 부진을 수출로 만회하자는 전략을 내놓았고, 그 중 세계 최대 라면시장인 중국 시장을 1순위로 공략했다. 세계라면협회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 라면소비량 1055억 개 가운데 중국은 462억 개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초부터 중국 서부시장을 중점 공략한 것이 중국 매출 성장을 이끈 핵심 원동력이라 봤다. 기존 베이징과 상하이 등 동부 연안 대도시 중심에서 벗어나 충칭, 시안, 청두 등 서부 내륙지역으로 제품 공급을 확대한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국 사업 핵심 슬로건을 ‘해를 따라 서쪽으로’라고 정했다”며 “서부 내륙시장에서 농심 제품을 취급하는 중간도매상 수를 2배 이상 늘리면서 매출도 2배 정도 올라갔다”고 했다.

온라인 시장 개발도 한몫 했다. 농심은 지난해부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를 중심으로 온라인 사업에 진출해 1년 만에 이 분야에서만 매출성장률 125%를 기록했다. 또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등 한류 열풍과 함께 매년마다 개최하는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이 중국의 높은 바둑열기와 맞물리면서 신라면 인기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다.

농심 측은 “최근 중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신라면 모델 선발대회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고 했다.

농심은 중국 사업 확대를 위해 조직 개편도 단행했다. 지난해 말 중국사업 부문을 대표이사 직속 조직으로 격상시키고 중국전략팀을 신설했다. 올해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화동지역(수저우·항저우·난징 등) 내 판매조직을 강화하고 사천성, 귀주성, 호남성 등 서남부 지역으로도 판매망을 넓혀갈 계획이다.

신라면 외에도 백두산 물로 만든 생수 신제품인 백산수를 중국 시장의 두 번째 히트 브랜드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농심은 현재 백두산 기슭 이도백하 지역에 짓고 있는 백산수 제2공장을 오는 7월 완공해 연간 2만t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공장 준공과 함께 올해 백산수 중국 내 판매목표액도 2800만 달러로 잡았다.

농심 관계자는 “백산수를 신라면에 버금가는 농심 대표 브랜드로 육성해 중국시장 공략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며 “올해 농심 중국사업 매출목표는 지난해보다도 30% 더 늘어난 2억3500만 달러로 잡았다”고 했다.
김상우 기자 k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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