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하락, 수입맥주·후발 주자 추격 등 3대 악재 발등에 불
우선 카스의 점유율 하락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29일 롯데마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카스의 점유율은 32.3%로 전년(37.4%)에 비해 5.1% 감소했다. 감소폭도 가장 컸다. 점유율은 여전히 1위를 기록했지만 불안한 선두인 셈이다. 반면 경쟁사인 하이트진로의 ‘하이트’는 같은 기간 15.6%에서 15.4%로 소폭 하락했다.
점유율 하향세 뚜렷
다른 기관의 조사에서도 같은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20일 시장조사기관 마케팅인사이트가 공개한 ‘주류 시장에 대한 대규모 기획조사’ 결과를 보면 2014년 10월 기준 21.6%로 전년동기(26.3%)에 비해 ‘카스후레쉬’의 음용율은 4.7%포인트가 줄었다. ‘카스라이트’는 같은 기간 9.1%→7.4%로 1.7%포인트 감소했다.
카스의 점유율 하락은 지난해 6월 발생한 산화취 사건과 브랜드 노쇠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화취 사건이 절정에 달한 지난해 8월 한 대형마트의 자료를 보면 오비맥주의 점유율은 50.5%로 간신히 과반에 턱걸이했다. 주력 제품인 카스가 점유율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반면 카스의 산화취 사건으로 하이트맥주가 반사이익을 얻었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하이트맥주의 점유율은 지난해 8월 첫 주 31.5%에서 9월 넷 째주 37.6%로 6.1%포인트 상승했다.
여기에는 카스의 산화취 논란과 함께 하이트가 지난해 초 제품을 전면 리뉴얼하며 소비자를 공략한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 소비자는 “리뉴얼 이후 하이트의 맛이 전과 많이 달라졌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입맥주 인기 급상승도 위협 요소
여기에 수입맥주와 후발주자인 롯데주류 ‘클라우드’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롯데마트에서 지난해 팔린 수입맥주(브랜드 기준) 비중은 처음으로 30%를 돌파했다. 2010년 13.3%에서 2012년 19.5%로 증가하더니 지난해는 30.0%를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매출 상위 10개 브랜드 중 4개나 포진해 있다. 독일과 일본산 맥주의 인기가 높았다.
또한 지난해 4월 출시한 클라우드는 점유율 8.0%를 기록하며 기존 업체를 공략하고 있다. 카스 고객 다수가 클라우드 구매로 넘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카스는 지난 1994년 6월 출시 후 라벨과 포장 이미지, CI변경 등 주로 외적인 변화에 힘을 실었다.
2006년 9월 ‘카스 아이스 라이트’, 2007년 3월 ‘카스레드’, 2008년 4월 ‘카스 레몬’, 2010년 5월 카스라이트 등을 내놓는 등 라인업 강화에 치중했다. 출시 20년이 넘었지만 제품의 라벨과 CI, 디자인 변경 외에는 이렇다 할 변화를 주지 않았다.
하이트가 점유율 하락에 따라 지난해 봄 전면 리뉴얼한 것과 비교되는 점이다. 마케팅인사이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카스도 브랜드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원배 기자 iwb21@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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