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중앙회 배달앱 출시 ‘시동’
외식업중앙회 배달앱 출시 ‘시동’
  • 이인우
  • 승인 2015.02.10 10: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바로결제 수수료 3%… 이용자 확보가 성패 좌우
고객 현장결제 수수료 0%, 43만 회원업소 참여 기대
㈔한국외식업중앙회(회장 제갈창균‧이하 중앙회)가 최근 배달음식점들의 높은 수수료 부담 논란이 일고 있는 배달앱 개발에 나섰다.

중앙회는 지난 1월 27일 ㈜헤세디아와 배달앱 위탁·개발과 관련한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중앙회는 새 배달앱 서비스 이름을 ‘푸드인’(Foodin)으로 정하고 오는 3월 안에 개통키로 했다.

푸드인은 고객이 현장에서 직접 결제할 경우 수수료를 붙이지 않기로 했다. 휴대폰을 이용한 바로 결제 수수료도 4.5~12%인 기존 배달앱업체 수수료보다 훨씬 적은 카드수수료 3%만 책정 된다. 이를 통해 배달음식점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배달앱 운영 실효성은 아직 미지수

하지만 이같은 계획이 실효를 얻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히려 기존 배달앱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현행 수수료율을 낮추는 게 유리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푸드인 앱 개발 협약을 맺은 ㈜헤세디아의 정연화 대표는 중앙회의 인터넷 방송채널인 FTN한국외식산업방송 대표로 알려졌다.

헤세디아 측은 지난 5일 “이번에 개발하는 플랫폼 서비스는 배달앱 뿐만 아니라 회원업소의 POS(Point Of Sales)와도 실시간으로 연동돼 매장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이를 통해 식자재구입 사이트에 접속해 저렴한 가격으로 식자재를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식가족공제카드를 통해 식자재를 구매한다면 매입세제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앙회의 배달앱이 론칭되면 전국 지사, 지부 등 산하 조직을 통해 가맹업소 확보는 일반 배달앱 업체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43만여 회원업소 중 배달음식 위주의 업소를 추려 가입토록 하면 되기 때문이다.

일반 배달앱 업체들은 전국 주요 도시에 지사를 두고 각 지사는 지역별로 영업조직을 관리하고 있다. 지역별 영업조직은 대부분 배달음식점들의 광고전단 제작과 배포를 대행하던 업체들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관련 업계는 중앙회의 배달앱 시장 진출이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달앱 업계는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는 ‘배달의민족’을 비롯한 ‘요기요’, ‘배달통’ 등 3개 업체가 관련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배달365’, ‘바르고’, ‘최고배달’ 등 후속업체가 속속 등장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방 군소 배달앱 업체를 포함할 경우 전국 100여 개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소비자 인지율 높이기가 관건

배달앱 업체들은 소비자 대상 홍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소비자들이 자사 앱을 다운 받아 사용해야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업계 1, 2위 업체는 일찌감치 배달앱 사업을 시작해 소비자 인지율이 높은데다 탄탄한 자본을 바탕으로 톱스타를 기용한 TV광고 등을 진행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최근 글로벌 자산운용사 골드만삭스로부터 4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요기요는 독일에 본사를 둔 ‘딜리버리 히어로’의 계열사로서 지난해 5월 255억 원을 받았다.

업계 3위인 배달통도 지난해 12월 딜리버리 히어로에 상당수의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업체는 유치한 자금 중 대부분을 소비자 홍보와 회원업소 유치 등에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중앙회가 배달앱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해도 이러한 대소비자 홍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진행하느냐에 따라 사업의 성패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국배달음식업협회가 수수료 0%의 배달앱 ‘디톡’을 론칭, 가맹업소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나 소비자 이용률은 높지 않다.

●후발업체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

소비자들은 배달 음식점이 부담하는 수수료율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들은 주문과 결제가 간편한 앱을 선호하기 때문에 높은 수수료가 붙는 바로결제 등을 선호한다.

배달앱 업체들의 수수료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도 있지만 일부 업체는 수수료율을 낮추고 배달음식점에 대한 상생 컨설팅 등 다양한 환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후발 업체들의 입지가 그만큼 좁다는 얘기다.

한 배달앱 업체 관계자는 “배달앱은 철저한 소비자 중심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인지도와 편의성이 시장에서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외식업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관련 시장에 직접 뛰어든다고 해서 업계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