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 냉동식품 전문기업 ‘새아침’ 인수 추진
해태제과, 냉동식품 전문기업 ‘새아침’ 인수 추진
  • 김상우
  • 승인 2015.02.16 0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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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버터칩 대박 자신감 만두시장 1위 겨냥
▶ 연매출 약 600억 원 규모의 냉동식품업체 새아침 인수를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식품외식경제D/B
허니버터칩 대박에 함박웃음을 터뜨린 해태제과가 냉동식품 전문업체 ‘새아침’ 인수에 나서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매물로 나온 새아침 예비입찰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새아침 매각가는 최저 200억 원에서 300억 원대까지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5년 크라운제과와 합병한 후 최대 규모의 베팅이다. 인수 작업은 윤영달 크라운-해태제과 회장의 사위이자 해태제과 대표이사인 신정훈 대표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니버터칩 승승장구로 돈줄 마련?
해태제과는 지난해 7월 이탈리아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제조업체인 ‘빨라쪼 델 프레도(PALAZZO DEL FREDDO)’를 약 5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1년도 되지 않아 다시 한 번 M&A에 나서고 있어 그간의 보수적인 경영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M&A가 허니버터칩 성공으로 인한 자금 마련이 뒷받침됐다는 시각이다. 자금 사정이 원활할 때 집중적인 투자로 사업다각화에 나서겠다는 풀이다. 실제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과 함께 후속제품으로 내놓은 허니통통도 큰 인기를 끌면서 현재 허니시리즈에서만 월 110억 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지금의 매출이 연말까지 이어진다면 최소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해태제과가 냉동만두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어 새아침을 인수할 경우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입찰이 끝나봐야 구체적인 상황을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불안한 재무구조‧치열한 경쟁 ‘이중고’
그러나 일각에서는 해태제과의 재무구조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 인수가 자칫 무리수로 전락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 해태제과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 638억 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다가오는 만기사채가 많은 상황이다.

1년 내 갚아야 할 돈(유동부채)은 3012억 원으로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돈(유동자산) 2393억 원보다 600억 원 이상이 많다. 자금조달이 원활치 않다면 유동자산으로 돌려야 한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377%에 달한다. 또한 지난해 3분기까지 5137억 원의 매출을 내 전년 동기보다 7.9%나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013년 321억 원에 전년보다 27.4%나 감소했으며, 지난해 3분기까지 218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34.8% 내려앉았다.

더욱이 이번 인수에는 최근 공격적인 M&A로 몸집을 불리는 삼립식품을 비롯해 삼양식품의 최대주주인 내츄럴삼양, SM그룹 계열사인 우방건설산업, 농식품 전문 PEF운용사인 나우IB캐피탈 등도 나서고 있다. 경쟁사가 많아진 만큼 매각가도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

삼립식품은 지난 2012년 말 밀다원을 인수한데 이어 2013년에는 알프스식품을 인수하면서 매출 시너지를 톡톡히 냈다. 이번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양식품 역시 지난해 히트제품으로 등극한 불닭볶음면을 위시로 최근에는 외식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새아침은 2013년 기준 매출 560억 원과 영업이익 12억 원을 올렸다. 만두와 돈가스, 크로켓 등의 냉동식품을 하루 100t 이상 생산하는 제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체 생산 제품의 대형마트 납품과 CJ제일제당, 롯데, 대상, 하림 등 주요 식품 대기업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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