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커피전쟁 ‘가격 인하’로 승부수
불붙는 커피전쟁 ‘가격 인하’로 승부수
  • 신지훈
  • 승인 2015.02.16 02: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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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바게뜨가 카페 아다지오를 론칭하며 중저가 커피시장을 노리고 있다(왼쪽). 맥도날드의 맥카페는 1천 원대 커피 메뉴를 등장시켰다.
대형 외식기업들이 잇따라 커피 가격을 인하하면서 시장 점유율 잡기에 나섰다.

최근 불거진 커피 가격논란과 더불어 커피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외식기업들이 중저가커피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원두의 품질은 유지하되 가격을 낮춰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파리바게뜨와 맥도날드 등 대형 외식업체가 중저가커피를 통해 높은 가격에 불만이 있던 대다수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며 “커피업계 가격책정 기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1천 원대’ 커피 등장

맥도날드의 맥카페는 지난달 말 커피 가격을 최대 600원 내렸다. 아메리카노(미디엄사이즈 기준)는 2300원에서 2000원으로, 카페라떼와 카푸치노는 2900원에서 2300원으로 가격을 내렸다. 또한 인기제품에 한해 스몰 사이즈를 추가했다. 아메리카노 스몰사이즈는 1500원, 카푸치노와 카페라떼 스몰 사이즈는 1800원이다.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19일 고품질 원두를 이용한 ‘카페 아다지오’를 론칭했다. 파리바게뜨의 커피는 빵을 팔기 위한 사이드메뉴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카페 아다지오 론칭으로 커피 판매량을 대폭 늘린다는 계획이다. 카페 아다지오는 아메리카노 2500원, 카페라떼, 카페모카는 3500원이다.

파리바게뜨는 전국 3200여 매장을 통해 집 앞에서 수준 높은 커피를 맛볼 수 있다는 장점으로 빠르게 고객을 끌어모으며 론칭 전대비 하루 평균 매출 30%가 늘어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드롭탑은 스페셜티 커피의 가격을 내려 업계 주목을 받았다. 1만 원대 스페셜티 커피를 5천 원대에 내놔 대중화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스타벅스 카페라떼 가격 인하

맥도날드와 파리바게뜨의 커피정책은 커피가 주력 제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업계는 이를 두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커피를 선택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한 커피전문점 마케팅 담당자는 “국내 커피시장 규모가 매년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외식업체들이 가맹 확장 한계를 커피로 만회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커피시장에서 규모가 큰 외식업체들이 일부 이벤트 외에 가격을 공식적으로 인하한 것은 전례가 없어 앞으로의 커피업계 가격정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국내 최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설립 최초로 인기 메뉴 카페라떼의 값을 내렸다. 6월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700원을 할인하는 캠페인 목적의 이벤트지만 스타벅스가 커피 가격을 인하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세계에서 커피가격이 가장 비싸다는 언론의 연이은 보도와 소비자의 가격저항과 맞물려 이번 대형 외식업체들의 가격인하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맥도날드와 파리바게뜨의 커피사업 강화는 기존 중저가커피 업체와 일부 개인업소 매출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력을 앞세운 대형업체와의 경쟁이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중소커피 브랜드 관계자는 “대기업이 이제 저가커피까지 넘보고 있다”며 “커피의 마진을 최소화해 빵, 햄버거 등 주력 상품을 팔려는 속셈”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커피전문점과 제과점과의 경계가 이미 사라졌다”며 “파리바게뜨는 이미 3200여 매장에서 커피 제품을 판매하고 있었고,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품질을 높인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신지훈 기자 sinji27@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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