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안전 입증된 MSG, 당당하게 써야
[특별기고] 안전 입증된 MSG, 당당하게 써야
  • 관리자
  • 승인 2015.02.16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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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광회 대상㈜ 식품사업총괄 M3그룹장 상무
얼마 전 ‘미원’을 만들고 있는 대상㈜의 조미료 담당팀에 편지가 한 통 도착했다. 한 중소기업 사내식당에서 직원들의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베테랑 조리사가 보낸 편지였다. 직접 손으로 써내려간 편지 세 장에는 미원에 대한 감사와 함께 편견에 대한 속상함과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20년 가까이 대기업에서 조리업무를 하다가 일을 잠시 쉬고 한 중소기업 조리사로 복귀한 편지의 주인공은 미원 덕분에 다들 음식이 맛있다고 칭찬한다는 이야기, 하지만 여전히 좋지 않은 MSG에 대한 인식 때문에 미원을 당당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집에서 몰래 물에 타서 가져다 놓고 쓴다는 이야기 등이 솔직하게 써 있었다.

실제로 대다수의 외식업체에서는 미원, 즉 MSG, 그리고 MSG가 혼합된 다양한 종합조미료나 소스를 사용하고 있다. 비용과 조리시간, 그리고 수고면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맛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년전 한 종편 채널에서 MSG를 사용하는 식당을 ‘나쁜 식당’이라 칭하며 마녀사냥에 나서는 등 MSG에 대한 근거 없는 불안감이 큰 상황이다.

1960~70년대만 해도 미원의 인기는 가히 국민적이었다. 어떤 음식이든 미원 한 스푼만 넣으면 맛이 살아난다는 입소문 덕분에 모든 가정의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90년대 초 한 식품회사가 대대적으로 무첨가 마케팅을 실시하면서 MSG에 대한 편견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MSG를 섭취하면 메스꺼움, 두통 등의 신경계 이상이 생긴다는 ‘중국음식 증후군’이다. 60년대 미국에서 잘못된 실험방법으로 발표된 논문들이 우리나라 언론에도 뒤늦게 소개되면서 MSG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부정적으로 굳어졌다. 흥미로운 사실은 70~80년대 제대로 된 실험방법(이중맹검법)으로 MSG와 중국음식증후군은 관련이 없다는 결론이 났지만 정작 이 다수의 논문들은 국내 언론에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선진국인 EU, 미국, 일본의 식품 관리당국에서 이를 기반으로 ‘일 섭취량이 제한되지 않은 안전한 물질’로 정의하고 언론에서도 더 이상 MSG와 특정 증상을 연관짓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다. MSG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소비자의 불안감을 계속 자극하자 국내 정부와 학계, 언론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이다. 지난해 식약처에서 MSG에 대한 설명과 안전성을 설명한 책자를 발간하고 ‘MSG 무첨가’ 표시를 사용할 수 없도록 표시기준을 개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대표적인 소비자단체 중 하나인 한국미래소비자포럼 역시 올해 1월 국회의원들이 참석한 정책토론회에서 ‘MSG무첨가’ 표시 제품들을 검사한 결과 대체 첨가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꼼수마케팅’을 지적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MSG는 당당히 드러내고 사용하지 못하는 ‘비밀병기’ 같은 존재다. 이러한 시선의 바탕에는 오랜 세월 뿌리 깊게 내려온 무의식적인 편견이 자리하고 있다. 물론 오래돼 깊이 박힌 고정관념은 좀처럼 깨기 어렵다. 그 고정관념이 쌓여 온 시간보다 몇 배 더 긴 시간이 걸릴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대상은 최초의 국산조미료이자 가장 오랫동안 안전성이 검증된 조미료라는 자신감으로 미원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사탕수수를 원료로 미생물을 발효해 만든다는 사실을 홍보하기 위해 가정용 미원의 제품명을 ‘발효미원’으로 리뉴얼한 것이 대표적이다. 패키지 디자인은 물론 맛까지 지금의 트렌드에 맞게 전면 리뉴얼하고 젊은 세대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홍대 인근에서 ‘밥집 미원’이라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홍보를 더 많이 하셔서 당당하게 내놓고 자랑하는 미원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편지의 말미에 쓰여있던 이 바람처럼 머지않아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편견 없이 당당하게 미원을 사용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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