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지난해 실적은… ‘뒷걸음질’
식품업계 지난해 실적은… ‘뒷걸음질’
  • 김상우
  • 승인 2015.03.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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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시장 위축ㆍ동일 제품 경쟁 심화… 대다수 영업이익 감소

주요 식품업체들이 지난해 실적을 속속 공개하는 가운데 대부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장기 불황으로 인한 내수 시장 위축이 주된 원인이다.

국내 라면시장 1위인 농심은 2년째 실적 하락을 맛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농심의 지난해 잠정 실적은 매출 2조417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하락했다. 영업이익은 735억 원으로 20.6% 떨어졌다.

농심은 공시 자료를 통해 “라면시장 경쟁심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판매관리비 증가, 외환 관련 평가손익 감소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2013년부터 오뚜기에 라면시장 2위 자리를 내주고 있는 삼양식품도 영업이익이 신통찮다. 불닭볶음면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기존 제품들이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매출은 3060억 원으로 4.5% 올랐고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8.8% 떨어진 95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대대적인 제품 리뉴얼로 오비맥주에 반격을 가한 하이트진로도 현상유지에 그쳤다.

매출은 1.32% 하락한 1조8723억 원에 영업이익은 937억 원으로 41.8%나 떨어졌다. 하이트진로는 “엔저현상으로 인한 자회사의 실적하락, 내수 경기 침체, 신제품 출시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지난해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맥주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롯데칠성음료는 클라우드에 대한 막대한 투자비용 지출에 영업이익이 내려앉았다. 매출은 2.5% 증가한 2조2708억 원에 영업이익은 40.6% 떨어진 1024억 원이다.

최근 공정위에 승소하면서 과징금 124억 원의 96%인 119억 원을 돌려받은 남양유업은 유업계의 전반적인 어려움을 보여줬다. 유제품 매출감소에 영업 손실은 전년 대비 55.0% 불어난 270억 원에 달했다. 매출도 6.4% 떨어진 1조 1517억 원이다.

지난 2월 해운사인 팬오션을 1조80억 원에 인수해 화제가 됐던 국내 1위 육가공업체 하림은 지난해 4.38% 감소한 7544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 손실은 1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으며, 당기순손실 규모는 30억 원에 달하는 등 재무구조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반면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반등에 성공한 업체들도 있다.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은 지난해 7조3658억 원(대한통운 제외)의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이 24.5% 증가한 4315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CJ제일제당은 “2013년부터 지속된 가공식품 분야의 구조혁신 효과가 실적 상승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동원F&B도 매출 2조 원을 바라볼 정도로 실적 개선이 눈부셨다. 지난해 매출은 6.3% 성장한 1조7949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40.5% 불어난 823억 원이다. 동원F&B는 “전사적 원가절감 활동을 통한 비용 절감이 이익 증가의 원인”이라고 밝혔다.

롯데제과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2조2210억 원의 매출에 영업이익은 24.4% 증가한 1139억 원이다. 다만 관계기업 지분법 평가 손실로 인해 552억 원이었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6억 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국내 대표 제분업체인 대한제분은 매출이 8697억 원으로 0.6% 상승에 그쳤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94.3%(529억 원), 100.4%(368억 원)로 대폭 뛰어 올랐다. 대한제분은 “원재료비 가격 인하에 따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올리는 몇몇 업체의 주장과 상반되는 결과다.

업계 관계자는 “내수 시장은 장기 불황과 각 제품군의 성장 한계, 업체 간의 치열한 경쟁 등 제반환경의 어려움으로 결국 제살 깎아먹기 식의 성장이 되고 있다”며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해외 시장 개척으로 인한 이익 증대가 절실하다”고 했다.

한편 실적이 발표되지 않은 주요 식품업체들은 주주총회가 끝난 후 이달 말까지 공시를 마무리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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