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의 식생활 패턴이 달라졌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전까지 소고기 등 육류 섭취를 금지했던 에도 막부의 영향으로 해산물 소비가 월등히 많았다.
하지만 일본 언론 ‘NEWS포스트세븐’(이하 포스트세븐)은 지난 1일 “일본의 육식화가 급속히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포스트세븐에 따르면 최근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2014년 가계조사를 볼 때 일본인의 식탁이 크게 바뀌고 있다.
가계조사 결과 지난해 육류 소비가 처음으로 곡물과 어패류를 제치고 수위에 올랐다. 일본 음식의 주역이 완전히 고기로 바뀐 것이다. 표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일본 총가구 및 2인 가구의 곡물과 해산물, 육류의 지출금액 변동 추이다.
조사 결과 육류 소비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04년 소비지출과 비교할 때 지난 10년 동안 일본인들의 육류 소비는 10% 이상 증가했다.
2004년 조사결과를 보면 곡류 7만2265엔, 어패류 7만7280엔, 육류는 5만8250엔에 불과했다. 육류의 경우 총 가구 기준 8248엔이 늘었고 2인 가구는 무려 2만7680엔이나 급증했다. 여기서 2인 가구는 상대적으로 젊은 계층이 집중돼 있다.
총 가구 기준 식재별로 보면 곡류와 어패류 소비에 따른 지출은 각각 10년 동안 13%, 16%나 줄었다. 반면 육류는 14% 증가했다. 포스트세븐은 이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육류는 일본인의 생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며 “최근 몇 년 동안의 변화를 볼 때 ‘고기 붐’이 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육류가 외식에 머물지 않고 가정의 ‘집밥’으로 반입됐다고 평가했다. 포스트세븐은 2013년과 2014년을 비교해 볼 때 고기는 붐을 넘어 ‘음식문화’로 정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각 육류별 증가세를 볼 때 이같은 음식문화 정착 추세는 더욱 뚜렷해진다. 육류별 소비지출은 소고기와 돼지고기, 닭고기뿐만 아니라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갈아 혼합한 것(合いびき)과 가공식품까지 고르게 증가했다.
일반적인 가계조사의 연도별 추이는 곡류와 육류 등 큰 범주 전체가 성장해도 세부 항목별로는 감소 품목이 있으나 육류는 모든 품목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신선육인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는 물론 합성육과 햄·소시지·베이컨 등 가공육까지 성장세를 보이는 등 일본인의 식생활 변화를 보였다. 포스트세븐은 이같은 추세는 각 가정의 고기에 대한 강력한 충성도를 나타낸다고 분석했다.
한편 일본 총무성은 이번 가계조사에서 외식업종 분류 가운데 기존의 ‘양식’ 1개 업종에서 불고기(스키야키)를 별도 업종으로 나누는 등 세분화했다.
이인우 기자 liw@foodbank.co.kr
日 총무성 2014 가계조사 결과… 10년간 육류 소비 14% 늘고 어패류 16%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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