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성공이 방심과 과욕을 불러왔을까? 회사는 2000년대 후반 잦은 구설에 휘말리며 내리막길을 걸었다. 2010년 이후 태창파로스는 김서기 전 대표 등을 둘러싼 여러 차례의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었다. 잦은 임원의 교체로 조직 안정화는 힘들었다.
프랜차이즈 업계 최초의 코스닥상장사라는 명색이 부끄럽게 수차례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되기도 했고 잇따른 ‘조회공시요구’를 받는 등 순탄치 않은 길을 걸었다.
조회공시요구는 스캔들이나 주가의 급격한 변화 등이 일어났을 때 회사에 해명을 요구하는 것이다. 주식시장의 기업가치 척도인 신뢰도가 크게 하락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급기야 지난해 7월 최대주주인 김 전 대표의 횡령·배임 사건으로 매매거래가 중지되며 상장폐지의 갈림길에 서는 수모를 겪었다.
이 사태의 중심에는 김 전 대표가 있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김 전 대표는 2013년 리베이트 수수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지난해 7월에도 22억5천만 원 횡령·배임혐의로 구속됐다가 지난 2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 와중에 잘 나가던 쪼끼쪼끼 브랜드와 가맹사업은 내리막 길을 걸었다. 브랜드 노쇠화와 시장 환경 변화만 탓할 것이 아니다. 경영진의 마음이 딴 곳에 가 있는 동안 태창파로스는 경쟁이 치열한 주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다.
가맹점은 2011년 246개에서 2012년 222개로 줄더니 2013년 184개로 줄어들었다. 신규 가맹점은 한 자리 수에 머무는 반면 계약종료나 해지는 두 자리 수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더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본부의 당기순이익도 2011년 3억 원에서 2012년 -50억 원, 2013년 -70억 원을 기록하며 쪼그라들었다.
주류 프랜차이즈 업체 관계자는 ‘성공한 CEO’의 책임 경영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입지전적으로 성공한 CEO일수록 독단적인 경영에 빠지기 쉽고 이는 회사 전체에 나쁜 영향을 준다”며 “태창파로스가 대표적인 경우”라고 쓴소리를 했다.
태창파로스는 앞으로 한 달간 초조한 마음으로 한국거래소를 바라봐야 할 것 같다. 경영 개선기간이 지난달 만료됨에 따라 상장폐지 여부가 늦어도 다음달 3일 안에는 결정나기 때문이다. 상장폐지가 되면 자금 조달의 어려움은 물론 신뢰도·이미지 하락 등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이원배 기자
때문에 태창파로스는 상장을 지속시키기 위해 사활을 걸고 총력 대응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와중에 김 전 대표와 부인인 김혜경 전 대표가 또 경영권 분쟁을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모쪼록 태창파로스 ‘사태’가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의 반면교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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