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만 해도 1인당 일주일에 8회 정도 소비하던 커피가 6년만인 2013년도에는 12.2회로 늘어났다. 커피 수입량과 생산량도 급증했다. 연도별 수입량을 살펴보면 2009년 9만7천t, 2010년 11만7721t, 2011년 13만733t, 2012년 11만5374t, 2013년 12만1707t, 2014년 13만9764t으로 증가했다.
생산량 역시 크게 늘어나 2013년 커피의 국내 생산량은 약 65만t으로 5년 전 25만t에 비해 63% 증가했다. 생산액 역시 8천억 원에서 1조6천억 원으로 약 92% 성장했다.
한국인의 커피사랑은 가격에서 잘 나타난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가격이 뉴욕의 2.3배(아메리카노 기준)에 이를 정도로 턱없이 비싸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직장인들의 경우 식사를 하고 난 후 당연히 커피전문점으로 향하는 것이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을 정도다.
국내 커피 시장이 이처럼 무서운 성장을 기록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 스타벅스 1호점 개점 이후부터다. 1999년부터 지난 2011년까지 국내 커피업계는 연 평균 21.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05년 이후 할리스와 탐앤탐스, 카페베네, 이디야 등 국내 브랜드가 가세하면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커피 소비자들 더 이상 호갱이 아니다
국내 커피시장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브랜드커피에 못지않은 맛과 품질의 커피를 2천 원대의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는 커피전문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파리바게뜨와 맥카페가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그동안 스타벅스와 커피빈, 카페베네, 할리스 등 브랜드 커피에 열광하던 소비자들이 최근에는 커피전문점을 선택할 때 브랜드나 맛보다 가격을 선택한다는 사실이다.
최근 한국소비자원이 국내 대표적인 커피전문점을 대상으로 한 소비자 만족도 조사에서 가격이 저렴한 이디야커피가 종합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이디야커피의 성장은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 2011년 가맹점수 588개에서 2014년 말 1431개점으로 증가했다. 이디야커피의 성공신화는 최근 소비자들에게 불고 있는 호갱(호구고객)이 안되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높은 칩시크(싸면서 실용적이고 멋진)에 주목하는 소비자들의 트렌드와 맥을 같이 한다.
이디야커피의 성공신화를 벤치마킹한 것인지 모르지만 파리바게뜨가 최근 이디야보다 질 좋은 커피 원두를 사용하면서 가격은 300원정도 저렴한 카페 아다지오를 기존 파리바게뜨 매장에 론칭했다.
이는 일본의 대표적인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매장 내에 세븐카페를 론칭하면서 아메리카노 커피를 100엔에 출시한 사례와 유사하다.
고품질·거품 뺀 합리적인 가격의 커피에 열광
파리바게뜨에 이어 맥카페도 전 매장을 리모델링한 이후 아메리카노를 2천 원에 출시하는 등 저가커피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직장인들이 점심값보다 비싸게 마셨던 국내 커피시장에 착한 가격의 커피가 속속 출현하고 이곳에 고객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브랜드 커피, 비싼 커피에 열광해 터무니없는 가격에도 승승장구하던 국내 커피시장, 유독 브랜드커피에 열광하던 국내 커피시장에 합리적인 가격의 품질 좋은 커피전문점들이 속속 등장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임에 틀림없다.
착한 가격, 합리적인 가격을 모토로 잇따라 등장하는 커피전문점으로 인해 그동안 거품 가득했던 국내 커피시장에 참신한 바람이 불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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