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사케 소비 위축… 주점은 ‘엄동설한’
양주・사케 소비 위축… 주점은 ‘엄동설한’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03.1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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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주요 주류 수입 동향’, 위스키 수입량 감소세 못 벗어

양주·사케의 소비 위축에 따라 관련 외식 업계도 침체기를 맞고 있다. 지난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주의 주요 소비처인 유흥주점 업계가 심각한 침체기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유흥주점업중앙회 관계자는 “경기 장기 침체와 위스키 소비 위축으로 업계의 경영난이 심각해 휴·폐업이 속출하고 있다”며 “현재 전국 업소의 40% 정도는 휴업상태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유흥주점 40%는 휴업”

사케를 취급하는 주점도 성장세가 주춤하거나 양극화가 심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케 시장은 지난 몇 년간 성장세였지만 지난해부터 불경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

한 사케 수입 업체 관계자는 “최근 사케 시장은 프리미엄 업소와 저가형 매장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는 추세”라며 “하지만 프리미엄 시장 업소도 위축돼 예전 같지는 않다”고 전했다. 사케 시장의 위축은 제품 수입과 소비의 감소로 이어졌다.


관세청의 ‘2014년 주요 주류 수입 동향’에 따르면 양주(위스키) 수입량은 1700만ℓ로 전년(1740만ℓ)에 비해 2.8% 감소했다.

위스키의 수입은 지난 2010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수입량은 2010년 2300만ℓ에서 2012년 2천만ℓ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1700만ℓ로 쪼그라들었다. 2010년 이후 연평균 감소율은 7.8%에 달한다. 


수입 금액도 같은 기간 2억3100만 달러에서, 2억600만 달러, 1억980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반면 수입단가는 올라 위스키 시장이 고급화에서 돌파구를 찾은 것으로 보인다.

단가는 2010년 ℓ당 9.86달러에서 2012년 10.50달러, 지난해 11.68달러로 높아졌다. 수입 국가는 29개 국에서 35개 국으로 늘었다. 


국내 위스키 6년 연속 역성장

국내 위스키 출고량도 감소세를 면하지 못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출고된 위스키는 모두 178만7357상자(1상자 500㎖×18병)로 전년(185만692상자)보다 3.4% 감소했다.

위스키 소비는 2008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2009년 -10.1%, 2011년 -4.8% 2013년 -12.8%를 기록하는 등 6년 연속 역성장했다. 


주요 업체별로 보면 디아지오코리아의 위스키 출고량은 2013년 72만 상자에서 지난해 70만5천상자로 2.1% 감소했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같은 기간 13.5%, 롯데주류 9.9%, 하이트진로는 17.4% 줄어들었다. 

롯데주류 관계자는 “소비 위축으로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주 소비처인 룸살롱과 고급바 등 유흥주점의 경영난도 심각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위스키 업체들은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원저와 조니워커로 유명한 디아지오는 집에서 마시는 ‘홈 컨섬션’에 초점을 맞춰 ‘보드카 칵테일’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월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는 싱글몰트 글렌피딕과 아이슬란드 보드카 ‘레이카’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케 시장은 재편 중

상승세를 타던 사케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지난해 사케 수입량은 380만ℓ로 전년의 390만ℓ에서 1.7% 줄어들어 2년 연속 감소했다.

수입 금액도 2010년 1400만 달러에서 2012년 17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1600만 달러(2013년)에서 1500만 달러(지난해)로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사케 시장이 프리미엄과 저가·대중화로 재편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사케 수입 단가는 2012년 ℓ당 5.01달러에서 지난해 3.8달러로 급감했다. 수입량이 많은 저가 사케가 단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우후죽순 생겨나던 사케 주점이 프리미엄과 저가 시장으로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에 따라 난립했던 수입업체도 줄어 수입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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