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파워] 명욱 전통주갤러리 부관장
[리더스파워] 명욱 전통주갤러리 부관장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03.16 1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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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술 이야기꾼, 세계에 ‘더술’ 알린다

인문학자 도정일 경희대 교수는 “서사는 힘이 세다”며 이야기의 힘에 대해 강조했다. 평범해 보이는 사물에 이야기가 담기면 아주 친근하고 재미있어진다는 것이다.

왕의 폭정에 맞서 ‘천일야화’로 목숨을 건진 왕비 세헤라 자드도 이야기의 힘을 빌린 것이다.


명욱 전통주갤러리 부관장<사진>도 우리 전통주에 이야기를 담아내는 일을 하고 있다. 인사동에 자리잡은 전통주갤러리는 전통주를 알리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협업으로 마련한 홍보센터다.

명 부관장은 관람객이 오면 우리 술에 대한 어원과 역사, 특징 등을 설명하지 않고 친근하게 ‘이야기’ 해준다. 

“우수갯소리로 술술 넘어가서 술이란 말을 하지만 ‘수불’이 어원입니다. 술 속에 탄산이 일어나는 모습을 보고 물속의 불이란 뜻으로 그렇게 부른 거지요. 우리술은 가양주, 집에서 어머니들이 담근 여성적인 술입니다.”

그는 우리술과 인연을 맺기 전에는 외국계투자회사에서 일했다. 마침 일본 사케 투자와 관련해 양조장을 방문했다가 단순한 술이 아닌 인문학과 연계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은 것을 보고 흥미를 느꼈다.

반면 사케 못지않은 전통과 다양함이 있는 우리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점이 안타까워 홍보대사를 자처한 것이다. 


명 부관장은 일간지 칼럼과 강연 등을 통해 우리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2010년부터 조선일보에 전통주에 대한 칼럼을 쓰고 있다.

그는 “지역과 재료,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 다른 것이 우리 술”이라며 “그 지방의 지리와 만든이의 이야기가 모두 담겨있어 알면 훨씬 흥미롭다”고 말했다.

평범한 술도 배경과 맥락, 이야기가 담기면 누구에게나 재미있고 특별하게 다가온다. 아는 만큼 맛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예로 그는 막걸리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막걸리는 흔히 거칠게 거른 술이라고 생각하지만 방금 막 거른 신선한 술이라는 의미라며 지역에 따라 정말 다양한 종류가 있다고 말했다. 

“종종 막걸리 발효일 맞추기 게임을 합니다. 발효일수에 따라 맛이 다르기 때문인데 생각보다 쉽습니다. 초기에는 단맛이 강하고 지날수록 쓴맛이 더 느껴지는 것이죠.”

그는 우리나라에는 지역에 따라 참 다양한 전통주가 있지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아쉽다. 명 관장은 양조장이 있는 지역에 여행을 가게 되면 양조장과 술을 꼭 만나볼 것을 권한다.

그러면 그 지역과 여행이 좀 특별하게 기억에 남게 된다는 것이다. 이미 농식품부는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명 관장이 생각하는 우리술의 매력은 운치와 독특한 자연성이다. 그는 “우리술에는 제철에 나는 재료를 사용해 계절을 느낄 수 있는 운치가 있다”며 “봄에는 냉이술이나 진달래주, 가을에는 국화주로 계절을 느낄 수 있어 무척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그에게는 국내를 넘어 세계에 우리술을 널리 알리고 싶은 바람이 있다. 이미 경쟁력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전통주의 브랜드가치는 매우 큽니다. 일본은 사케, 프랑스는 와인, 스코틀랜드는 위스키가 유명하듯이 한국하면 ‘더술(the sool)’이 떠오르도록 열심히 노력할 계획입니다. 그 전에 우리가 우리술을 더 많이 찾아줘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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