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명소로 진화하는 골목길의 작은 공간
체험명소로 진화하는 골목길의 작은 공간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5.03.16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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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경기대학교 관광전문대학원 교수, 한국관광연구학회 회장

국가 경제개발붐이 한창이었던 80-90년대를 시작으로 국내의 많은 도시는 고층빌딩과 함께 최고급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세련되고 편리하게 무장한 디자인시티로 확 바뀌어 버렸다.

그러나 유독 낙후되고 촌스럽게 과거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현대와 공유하면서 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곳이 바로 옛날 집들이 그대로 있는 좁은 골목길이다. 언제나 불편하게 생활해야만 했던 이런 골목길이 젊은 예술가들의 개성이 다채롭게 넘치는 캔퍼스 미학과 여유를 간직한 체, 새로운 체험경제시대로 주목받는 공간으로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함께 가서 문화를 즐기고 체험하면서 즐길 수 있는 명실 공히 체험명소로 자리 잡아 버렸다. 모험성이 강한 젊은 사업가들이 자판을 펼친 미니자본시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현대인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는 도심 속의 마중물이 됐다.

낙후되고 촌스럽고 생활의 불편함이 그대로 담겨져 있으면서, 한편으로는 우범지대라는 오명까지 입고 쇠락해져 가기 그지없었던 골목 어귀들이 자기네들만의 고유한 이야기를 쏟아내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체험자원시장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다.

더욱이 생활전통과 문화의 옷자락을 입은 작은 가게와 꼬불꼬불한 골목 담벼락에 지저분하게 낙서로만 여겨졌던 그래피티 예술이 예술작품으로 거듭나 거주자는 물론 우연히 방문한 관광객들의 감정을 자극하는데 충분했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들이 갈 통행길에 있어 불편함을 최소화하길 원한다, 그래서 지하철이 있고 버스 정류장이 있는 큰 길을 선택한다.

큰 길에는 멋지고 화려하게 장식한 큰 가게들이 대로변에 자리 잡고 있어 그 앞을 지나가는 많은 사람들의 통행에 도움과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어떤 분야를 막론하고 표준화를 바탕으로 세계화를 꿈꾸며 힘차게 왜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에 시골스럽고 촌티가 물씬 풍기는 작고 꼬불꼬불한 골목 어귀가 새삼 주변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각광을 받게 되는 배경은 무엇일까?

이는 먼저 '획일성'보다는 '다양성'에 개인가치를 두는 개성이 강한 젊은 소비자들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옛 모습과 옛날 물건에 지난 과거의 추억을 되 세기는 기성세대가 아니라, 전혀 옛날 과거를 경험하지 않았던 지금의 젊은 청춘들이 골목 어귀로 몰리고 있다는 점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이런 배경을 고려해 볼 때, 골목 어귀들의 복귀는 단지 일시적인 유행이라고 보기는 체험시장이 너무 커버렸다.

대도시의 거리는 화려하고 세계 각 나라의 유명브랜드로 가득하게 진열되어 있어 소비고객을 유인 하는 데는 최상의 상권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죽어가는 골목상권을 청년창업자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면서 조용했던 골목사람들의 발소리가 들썩이게 되었다.

이러한 골목길은 한 개인의 창업을 넘어서 협동 창업 공간으로 새롭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체험경제규모를 서서히 갖추게 된 것이다. 현대의 소비경제는 체험경제, 가치경제의 틀을 가지고 꿈틀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가치경제에서 상품의 가치는 소비자의 경험에서 만들어지므로 무엇보다도 소비자가 경험하는 “골목길의 작은 공간”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다.

한편 도시의 현대화에 의해 과거 철거 직전의 마을이 골목마다 아름다운 벽화와 문화 공간으로 채워지면서 체험관광명소가 되었지만, 골목길에는 늘 긍정의 에너지만 가득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골목이 주목받으면서 이곳으로 사람과 돈이 몰리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현지 골목길 창업자 주민들을 마을 밖으로 떠밀어 버리고 그 곳에 거대 자본 잠입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오로지 상업적 이익논리보다는 골목의 생태계와 정체성을 지키면서 원주민들과 공생하는 모습이 미래의 골목 어귀모습이 아닐까 싶다. 장기적으로 볼 때 새로운 체험명소의 시장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이어가지 위해서는 골목길의 개성과 특성이 보장 될 수 있는 정책적 도움도 병행되어야 한다고 본다.

지난해 3월 서울 신촌에서 임대업을 하는 건물주들이 모여 세입자의 임대기간동안 임대료를 올리지 않겠다는 선언으로 건물주와 세입자간의 상생의 길을 모색한바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주변에 항상 존재해 있다고 해서 무의미하게 여길게 아니라, 새로운 안목과 문화, 예술적 가치를 지역주민 스스로 지키고 만들어 가는 분위기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경제적 이익을 창출시키는 것이 바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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