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도날드 위기탈출 해법이 궁금하다
일본 맥도날드 위기탈출 해법이 궁금하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03.1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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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맥도날드가 지난해 총 218억 엔(한화 2천억여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맥도날드가 기록한 적자폭은 일본 외식산업 역사상 가장 큰 규모여서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일본 맥도날드의 적자행진은 올해도 계속 이어져 지난 1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맥도날드는 2013년까지만 해도 115억 엔의 영업이익과 51억 엔의 순이익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유통기한이 지난 중국산 닭고기 재료를 사용한 것이 밝혀지면서 급격히 매출이 감소하기 시작했으며, 설상가상 올 초에는 감자튀김과 치킨너겟에서 비닐조각과 사람의 치아 등 이물질이 잇달아 발견되면서 고객의 신뢰가 급격히 추락했다.

상품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가운데 일본 문화를 이해하지 못한 캐나다 출신의 카사노바 사장의 고압적인 태도도 고객 불신을 키우는데 한몫했다. 카사노바 사장은 유통기한이 지난 닭고기 사용 문제가 터져 나왔을 때도 공식 사과는 커녕 오히려 ‘우리도 피해자’라는 식의 책임을 회피는 태도를 보였다. (본지 2015년 2월 16일자 3면 참조)

시대변화에 적응 못한 콘셉트의 한계

일본 맥도날드 매출의 급격한 하락은 지난해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 사용과 이물질 혼입 문제, 그리고 경영진의 미온적인 대처에 있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맥도날드 콘셉트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외식산업의 트렌드는 웰빙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맥도날드는 지금까지 고칼로리 음식, 정크 푸드로 각인돼 왔다. 물론 맥도날드는 최근 수년간 정크 푸드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샐러드 메뉴를 출시하는 한편 천연 샐러드 드레싱을 사용하고 트랜스지방을 퇴출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건강과 다이어트를 키워드로 채소가 듬뿍 들어간 샌드위치 등을 출시해 8년 만에 점포수와 매출 면에서 4배의 고속성장을 한 일본 서브웨이와 큰 대조를 이룬다.

일본 사회가 고령화 시대로 진입한 것도 맥도날드 매출의 지속적인 감소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맥도날드가 사업을 개시한 지난 1970년대에 비해 주 고객층이라 할 수 있는 10~20대는 크게 감소한 반면 고칼로리 음식을 기피하는 시니어 고객은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일본 맥도날드가 이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라 할 수 있다.  

‘건강 지향 트렌드’에 쉽지 않은 위기 탈출

지난 1971년 5월 일본 상륙 이후 40여 년 간 일본 외식업계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맥도날드의 역사를 보면 위기는 여러 번 있었다.

지난 1990년대 초 일본의 거품경제가 무너지면서 매출이 급격히 추락하자 당시 후지타 덴 창업자이자 사장은 수년간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추는 파격적인 ‘가격파괴 전략’으로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또 2008년 글로벌 위기를 맞았을 당시는 프리미엄 로스트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고품질의 햄버거를 출시한 ‘빅 아메리카 캠페인(Big America Campaign)’으로 위기를 돌파, 당시 일본 맥도날드 역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일본맥도날드 사태를 수습하기에는 상당히 오랜 기간이 필요할 듯하다. 자칫하다가는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과거와 같은 호황을 누리기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전 세계 외식 소비자의 트렌드가 건강과 안전, 안심에 올인하는 상황에서 일본 맥도날드의 위기탈출 전략은 무엇인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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