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식품업계의 우리 농산물 사랑
외식・식품업계의 우리 농산물 사랑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5.03.20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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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농가와 협약 통해 건강 메뉴 잇따라 선보여
▲ 업계가 지역 농가와의 협약을 통해 국내 농산물 사용을 늘려가고 있다. 한식 뷔페 계절밥상은 토종 식재료 발굴 등 고객에게 건강한 음식을 제공한다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계절밥상 제공

외식・식품업계가 국내 농산물 사용을 늘려가고 있다. 지역 농가와의 협약으로 업계는 친환경 메뉴 라인을 확대해 건강한 음식 제공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농가는 안정적인 판로 개척으로 수익을 확보하고 있다.

업계의 국내 농산물 활용 증가

친환경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가 확대되면서 많은 외식업체가 국내 농가와의 협약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SPC그룹은 전북 익산시와 협약을 맺고 연간 쌀 3천 여t(찹쌀 2500t, 멥쌀 500t)을 공급받고 있다. 삼립식품, 파리바게뜨 등 계열사를 통해 고품질 찹쌀 도너츠와 떡을 개발해 유통하고 있다.

농심은 2010년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수미감자를 감자칩으로 만들었다. 전국 450개 농가가 농심에 수미감자를 납품해 연간 약 16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농심은 수미칩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국산 수미감자 생산농가 및 조합 20여 곳에서 6천t을 추가로 공급받기로 했다.

채선당은 2007년부터 친환경 채소 전국 공급망을 구축했다. 현재 전국 13개 친환경 재배농가를 통해 적근대 외 5종, 팽이버섯 외 3종 등 친환경 채소와 버섯류를 계약재배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경기도 여주시 은성영농에서 연간 10억 원 규모 농산물을 공급받고 있다.

CJ푸드빌 계절밥상은 농가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한 달 주기로 제철 신메뉴를 개발하고 있는 계절밥상은 미나리, 하얀민들레, 연근, 동아, 오디, 방아, 노각 등 제철 재료와 잘 알려지지 않은 토종 식재료를 발굴해 메뉴에 접목하고 있다.

커피 브랜드도 농가와의 협력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드롭탑은 지난 10일 서산시 농업기술센터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서산 생강 한과를 매장에서 판매한다고 밝혔다. 드롭탑은 이미 지난 2월부터 경남 산청의 농업회사법인 썸머힐 상사에서 재배한 딸기로 음료를 출시하며 지역 로컬 푸드를 활용하고 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도 국내산 옥수수와 고구마, 감자를 모은 ‘우리나라 옥,고,감’ 메뉴를 비롯해 미듬영농조합법인과 국내산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를 선보이며 ‘우리 농산물 사랑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정보시스템・연결망 선행과제
 
그러나 국내 외식・식품업계의 규모에 비해 국내 농산물 사용률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2월 발표한 ‘2014 식품산업 분야별 원료소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 식품기업이 식품 원료로 사용한 1508만t 중 국내산은 470만t으로 31.2%에 불과했다. 이는 2012년 29.7%에 비해 1.5% 증가한 수치다.

수입산에 비해 국내산 농산물의 가격이 비싸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은 업계가 사용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국내 외식업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국내산 농산물 사용을 꺼리는 이유로 73%가 ‘구입 가격이 불안정해서’라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웰빙 음식, 한식 뷔페 등 국내 농산물을 활용한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주목받고 있어 가격이 다소 높더라도 점차 사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산지와의 계약 재배 등 단가를 맞추기 위한 효율적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국내산 농산물 활용 활성화를 위해 기업, 농가, 정부와의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 전문가는 “농수산물 생산 증대 및 가격 하락, 원산지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증대, 프리미엄 식품 수요 확대 등 국내 농산물 활성화 요인은 분명하다”며 “국내 지역별 농산물의 생산량, 출하시기, 가격 등 기업이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정보시스템과 온라인을 통한 쉽고 긴밀한 연결망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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