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가 드링크 시장에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박카스와 비타500이 독점하고 있는 구조를 흔들고 있다.
드링크 음료는 100㎖~150㎖의 소용량으로 피로회복, 숙취해소 등의 기능성을 강조한 음료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드링크 시장은 약 4천억 원 규모로 꾸준한 성장을 거듭해왔다. 링크아즈텍에서 약국시장을 집계에 포함시키지 않아 업계에서는 4천억 원의 1.5배에서 2배 이상의 규모로 예측하고 있다.
드링크 시장의 전통적인 강자는 피로회복을 앞세운 박카스와 비타민C 섭취를 강조한 비타500이다. 이어 숙취해소 드링크인 컨디션과 모닝케어가 뒤를 쫓고 있다. 이들 제품 모두 출시된 지 10년 이상 된 장수 제품으로 다른 제품군과 달리 신제품의 등장이 뒤따르지 않고 있다.
그러나 최근 각 업체마다 드링크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면서 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다크호스 1순위는 최근 동아오츠카가 론칭한 ‘오로나민C’다. 현재 국내 청주공장에서 오로나민C를 자체 생산해 전국 편의점을 시작으로 대형마트, 소매점 등 판매처를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로나민C는 일본 오츠카제약이 1965년 출시한 제품으로 레몬 11개에 준하는 비타민C와 비타민 B2, B3, B6, 필수아미노산 3종류를 함유하고 있다. 다른 비타민 음료와 달리 탄산을 넣어 청량감을 배가시킨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일본과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6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 300억병을 기록했다. 현재 TV 광고를 내보내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에너지 드링크 핫식스의 드링크 버전인 ‘핫식스 샷’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핫식스에 포함된 과라나추출물, 타우린, BCAA 아미노산, 홍삼, 가시오가피, 비타민B군 등 6가지 원재료 중 BCAA 아미노산과 비타민B군을 강화하고 비타민C 500mg도 새롭게 추가했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출시했던 ‘으쌰으쌰 타우린 3000’을 최근 리뉴얼했다. 이 제품은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타우린이 한 병에 3천mg 들어있다. 카페인이 없이 순해서 어린이나 노인도 부담 없이 마실 수 있다. 시중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타우린 음료 중 함량이 가장 높다. 가격은 100㎖에 800원.
LG생활건강도 지난 2013년 구론산 시리즈로 알려진 드링크 전문 제약업체인 영진약품의 드링크 사업부를 인수하며 드링크 시장을 활발히 공략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신제품 출시가 드물었던 드링크 시장에 경쟁 제품이 들어오면서 각 업체의 마케팅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되는 경기 불황이 드링크 시장을 성장시키리란 기대감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