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목우촌, 주류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다
농협목우촌, 주류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든다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03.3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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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풍 캐주얼 펍 ‘헌터스문’ 론칭…‘실적 악화 돌파구’
▲ 농협 목우촌이 자사 육가공식품을 활용한 주점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목우촌의 돼지고기 브랜드.

실적악화에 시달리던 농협목우촌(대표 성병덕)이 주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농협목우촌은 자사 육가공 제품 등을 활용한 펍 브랜드 ‘헌터스문(Hunter’s Moon)’을 론칭하기로 하고 가맹점주를 모집하고 있다. 론칭시기는 올 6월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 육가공 제품 활용 “농축산물 소비 증대에 초점”

31일 농협목우촌에 따르면 헌터스문은 유럽풍의 코리안 펍으로 적당한 가격으로 맛있는 메뉴를 즐기는 대중적인 캐주얼 레스토랑을 추구하고 있다. 인테리어는 밝고 편안한 분위기의 이국적 펍으로 정했다.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크래프트 비어를 비롯한 각종 맥주와 목우촌의 육가공 식품 등을 메뉴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목우촌의 풍부한 육가공 제품군을 이용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메뉴는 치킨과 햄과 소시지 등 육가공식품, 샐러드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농협목우촌 관계자는 “주류에 초점을 맞춘 펍이 아닌 목우촌의 국내 우수 식재를 사용한 식품 제공에 초점을 맞춘 매장”이라고 강조했다.

목우촌은 매장은 직영이 아닌 가맹사업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6월에 개장하는 매장은 헌터스문의 시범 매장으로 운영하기로 하고 본사가 창업 비용의 50% 정도를 부담할 계획이다.

목우촌은 시범 매장의 경우 인테리어와 집기, 비품, 광고홍보비, 장기사업활성화자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매장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에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데블스도어 성공 영향

목우촌의 펍 브랜드 론칭은 SPC그룹의 ‘그릭슈바인’과 신세계푸드의 ‘데블스도어’, 롯데주류의 ‘클라우드비어스테이션’ 등의 인기에 영향을 받았다는 풀이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최근 크래프트 비어의 인기, 특히 신세계푸드 데블스도어의 인기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데블스도어는 높은 인지도와 충분한 자본력으로 경쟁력을 키워 강남지역 펍 명소로 떠올랐다. 3천~9천 원 대의 적지 않은 맥주 가격에도 차별화 된 맛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릭슈바인은 자사의 풍부한 육가공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와 독일 맥주를 내세워 지난해 12월 개점했다.

클라우드비어스테이션은 클라우드와 ‘아사히’ 등 자사 브랜드를 활용해 인지도 제고에 나서고 있다. 이 매장들은 크래프트비어나 수입 맥주 등을 판매하면서 차별화된 펍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목우촌도 자사의 제품군과 함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크래프트 비어를 활용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목우촌은 ‘주부9단’과 ‘뚝심’ 등의 육가공 브랜드와 ‘또래오래’ 치킨 등 풍부한 브랜드를 구성하고 있어 제품 조달·유통에 유리하다.

‘대기업 골목상권 침해’ 논란도

목우촌의 펍 사업 진출은 2년 연속 기록한 실적 감소를 돌파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목우촌의 지난해 매출은 5078억 원으로 전년비 0.9% 감소해 2년 연속 후퇴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4억 원으로 전년(8억 원)보다 3배 증가했지만 여전히 이익률이 너무 낮다. 영업이익률은 2013년 0.2%, 지난해 0.5%에 그쳐 채 1%가 되지 않았다.

한편 목우촌의 펍 사업 진출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류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대형 업체의 또 하나의 골목상권 침해일 수 있다”며 “기존 사례를 볼 때 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충분해 중소 업체로서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농축산물의 소비 증가라는 취지는 좋지만 농협목우촌이 굳이 펍 사업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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