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자 ㈜한성식품 대표이사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이사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5.04.0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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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 선도 기업 CEO 인터뷰 “할랄시장 전문가 지원이 절실합니다!”

㈜한성식품은 일찌감치 할랄시장 진출을 모색해온 중견기업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식품인 김치를 무슬림들에게 알리는 선도적 역할을 맡고 있다. 하지만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그동안 할랄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못했고 발효음식인 김치의 특성에 따른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한성식품은 그러나 김치가 할랄시장에 가장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핵심 품목이라고 자부한다. 김순자 한성식품 대표이사를 만나 할랄시장 개척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 김순자 (주)한성식품 대표이사

▲㈜한성식품은 언제부터 할랄시장 개척에 나섰나.

“지난 2010년부터 차별화된 고급김치로 새로운 시장인 할랄시장을 개척해 2011년 1월부터 두바이 수출을 시작으로 현재는 말레시아에도 수출하고 있다.”

▲현재 이슬람 시장에 대한 한성식품의 수출 품목과 규모는?

“포기김치, 맛김치, 백김치, 총각김치, 열무김치, 깍두기 등 6가지 품목에 대한 할랄인증을 받아 수출 중이다. 지난해 기준 연간 30만 달러, 100여t 정도 수출하고 있다.”

▲할랄인증 절차의 어려움은?

“지난 2013년 9월 KMF(한국이슬람중앙회)에서 인증을 받아 연 1회 갱신하고 있다. 한국이슬람중앙회의 인증은 비교적 간단하며 기본적인 HACCP 시스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먼저 서류 심사 후 생산 공장 심사통과하면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인증신청서류는 품목제조보고서, 시험성적서, 원산지증명서, 제조공정도, 제품성분표, 기타 품질관련 인증서 등이다. 또 생산현장 실사 과정에서 할랄에서 금기시하는 알코올, 돼지고기, 위해한 재료 등이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검증한다.”

▲김치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할랄시장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중동 주요국가, 터키 등으로 무슬림인구는 약 17억 명이라고 한다. 진출 초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류 열풍에 의해 젊은 여성층의 반응이 좋고 채식주의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할랄시장 개척의 어려움은?

“먼저 이슬람문화를 아는 전문가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다. 이슬람의 종교적인 관습과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현지인들과 신뢰를 쌓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현재 이슬람시장은 할랄식품을 위주로 확대되고 있으나 할랄인증 기관이 전 세계에 300여 개가 있다고 하는데 이슬람 국가마다 서로 다른 종교적인 관습, 코란(경전), 문화 등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증기관이 다르고 평가방식도 상이한 부분이 많아 할랄인증을 받을 때 어려움이 많다.”

▲정부의 할랄시장 진출 지원정책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은?

“세계 할랄시장은 우리나라에게  블루오션이라고 생각한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중동 4개국 순방 때 UAE 국가와 할랄식품 MOU를 체결한 것은 매우 긍정적이며 신 시장 개척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정부와 관련기관에서 이슬람시장의 18억 무슬림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국식품 진출확대 등에 대한 많은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할랄식품을 제조·생산해야 할 것이다. 특히 수출확대를 위한 마케팅을 전개할 때 가장 먼저 해당 국가의 관습과 문화를 이해한 뒤 단계별로 진행하는 신중한 전략이 필요하다.

김치의 경우 여러 가지 많은 재료를 사용해 버무려야 하는 등 수작업이 많고 숙성과 발효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에 미세한 알코올 성분이 있기 때문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하지만 김치는 할랄시장에 가장 빠르게 진출할 수 있는 핵심 품목이라고 생각한다.”

▲할랄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국내 식품업계와 외식업계에 대해 조언한다면?

“앞으로 이슬람 시장만 커지는 게 아니라 할랄식품은 안전하고 위생적인 식품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비무슬림 인구들도 상당히 선호하고 있다. 특히 유럽이나 미국 등 비무슬림 국가들의 국민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들 각 나라의 관습과 문화를 이해하고 신뢰와 인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진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할랄 전문가를 육성해 식품·외식업계에 각 나라별 비즈니스 문화를 정확하고 상세하게 전달해야 한다. 무엇보다 할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더욱 신중한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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