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함없는 ‘엄마의 마음’이 회사 성장 일궜죠”

급식업계 최초 석탑산업훈장 받은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 김상우 기자l승인2015.04.04l8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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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식업계 최초로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이 서울시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본사에서 훈장을 달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엘에스씨푸드는 위생사고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점과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단체급식업계에는 유능한 여성인력들이 많다. 이들은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메뉴 개발을 주도하고 고객사와의 진정어린 소통으로 만족도 제고에 큰 공을 세운다. 그러나 한창 능력을 발휘할 시기에 육아나 출산으로 인한 경력 단절이 큰 어려움으로 작용한다.

지난 3월 18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4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급식업계 최초로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정기옥 ㈜엘에스씨푸드 회장은 이러한 안타까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회사 직원 중 90%가 여성인력인 것도 그만의 고민이 작용한 결과였다. 정 회장은 여성의 능력이 가장 잘 발휘될 수 있는 곳이 단체급식이라는 점을 자신이 직접 증명해보였다.

지난 1999년 둘째 아들이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학교 급식업체가 부도난 것이 안타까워 직접 사업에 나섰던 정 회장은 지금도 ‘엄마의 마음’을 담은 급식 제공이 회사의 성장 원동력이라 자신있게 말한다.

▲급식업계 최초로 석탑산업훈장을 받게 된 비결과 소감은?

“최근 3년 간 지속적인 일자리 창출은 물론이며 취업 취약 계층인 여성과 장년층, 장애인의 사회 진출에 노력해왔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조금이나마 일조하고자 사회봉사활동도 꾸준하게 펼쳤다.

특히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한 번도 위생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단체급식의 가장 중요한 항목인 안전성 확보에 임직원 모두가 만전을 기한 결과다. 이밖에 대한상공회 노원구 상공회장과 서울상공회 경제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면서 상공인의 경영애로 해소와 지역경제 발전에 힘쓴 점도 높이 평가해준 것 같다.

사실 제가 잘했다기보다 중소기업도 이렇게 애쓰고 있다는 것이 기특해 보인 게 아니었을까 싶다(웃음). 고객이 주는 상이자 우리 직원들이 받는 상이라 생각하겠다.”

▲사회봉사활동이 상당히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주요 사례를 소개해 달라.

“회사 설립 당시 이윤을 우선으로 하기보다 내 힘으로 남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길 바라고 있었다.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2003년부터 도봉구청 구내식당에 지역독거노인을 위한 무료식사를 매일 제공하면서 봉사활동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노원구 성민복지관 운영위원장을 맡으면서 복지관 장애우를 채용했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인재들을 선별해 장학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하고 있다. 2006년에는 노원 라이온스 창립을 계기로 독거노인과 장애우 봉사, 탈북자 합동결혼식을 5회에 걸쳐 주최하는 등 봉사활동 기회가 더욱 많아졌다.

개인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손을 더 많이 내밀고 싶어 사회복지사 자격을 취득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가 더욱 많아지리라 기대한다. 남에게 더욱 많이 베풀수록 회사도 성장하고 있어 매우 기쁘다.”

▲ 지난 3월 18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42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정기옥 회장이 석탑산업훈장을 받은 후 이완구 국무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주요 사업장 현황은 어떻게 되는가?

“회사의 시작은 학교급식이었다. 지난 2006년 학교급식이 전면 직영화되면서 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다른 사업군으로 발빠르게 전환한 것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현재 KBS, 기업은행, 가스공사 등의 공기업부터 국세청, 한국감정원, 신용보증기금 등의 관공서와 이화여고, 대진여고 등의 학교 석식 등 80여 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올 초에는 국세청, 중구청, 광진구청, 하나고 등 연매출 80억 원 규모의 사업장을 수주하면서 회사의 역량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직원은 740명이며 매출은 지난해 기준으로 약 300억 원 수준이다.

최근에는 고객사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t;time’이라는 커피 브랜드를 론칭하고 구내식당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다. 물론 커피전문점의 개념이 아닌 구내식당 내의 복합매장 형태다. t;time의 고객 만족도가 무척 높지만 로드샵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은 전혀 없다.”

▲회사가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성장 비결은 무엇인가?

“인재 육성과 현장 중심 경영에 있다. 엘에스씨푸드는 직원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현장 조리원까지 모두 정직원으로 채용한다. 또한 보상 제도를 통해 일정한 성과를 달성한 직원들에게 합당한 인센티브를 준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 회사에서도 걸맞은 대우를 해주니 본사 관리자의 상당 부분이 장기 근속자다.

장기 근속자가 많다는 것은 현장을 잘 아는 전문 인력이 많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전문 인력이 자연스레 육성되면서 고객사의 요구에 신속히 대응하는 동시에 사업장 특성에 맞는 최적의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앞으로도 고객과 직원 모두가 만족하는 엘에스씨푸드만의 강점을 더욱 특화시켜나갈 것이다.”

▲급식업계에 흔치 않은 여성 CEO다. 고충도 많았을 것 같다.
“급식사업은 여성에게 잘 맞는 분야라는 확신에 여성 CEO란 자부심이 강하다. 여성 특유의 모성애와 감성은 보다 디테일한 메뉴의 제공과 고객의 작은 필요까지도 잡아내게 한다.

회사 직원의 90%가 여성인력으로 구성돼 있는 점도 이러한 강점을 잘 알기 때문이다. 과분하게도 주위에서 여성CEO의 롤모델이란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작은 일 하나라도 사명감을 가지고 임해야겠다는 생각이다.

앞으로 사업을 하면서 느낀 고충과 애로사항을 후배 여성CEO에게 물려주지 않기 위해 현장을 더욱 뛰어다닐 것이다. 상공회 회장 활동을 하고 유관기관에 협조 요청을 마다하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많아지고 능력 발휘를 할 때 우리 사회도 진일보할 수 있을 것이다.”

▲엘에스씨푸드의 비전은 무엇인가?

“회사 초창기 때부터 지금까지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엘에스씨푸드는 단체급식이란 전문성 하나로 성장했다. 현재 국내 단체급식시장은 대기업의 무분별한 확장과 시장 포화로 수익 창출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그럼에도 전문성을 가지고 진정을 다한 서비스를 보여준다면 고객은 고개를 돌리지 않을 것이다.

자본의 논리, 즉 약육강식이 아닌 기본을 지켜나가는 올곧은 기업가 정신이 미래의 성공기준이자 가치라는 것을 중소기업 대표로서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한 가지 더 큰 바람이 있다면 먼 훗날 글로벌 급식업체인 아라마크와 콤파스처럼 성장하고 싶다. 글로벌 시장을 당당히 개척하는 동시에 사회 공헌 활동도 더 많이 펼치고 싶은 욕심이다. 고객에게 받은 사랑을 더 많이 돌려줄 수 있다면 그것만큼 값진 일도 없을 것이다.”

▲중소업체를 대변하는 역할도 많이 하고 있다. 업계의 발전을 위해 조언 한다면?

“국내 급식시장에서 중소업체들이 설자리를 갈수록 잃어가는 이유는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대기업의 물량 공세가 가장 큰 원인이다. 이들은 그룹사(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를 등에 업은 안정적인 수익과 자본력으로 시장을 치킨게임 양상으로 몰아가고 있다.

사실 중소업체는 대기업과 비교해 재무구조나 인력구조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중소업체들은 대기업이 갖지 못한 특화된 경쟁력이 있다. 학교급식이 직영으로 전환된 후 수많은 중소업체들이 경영악화를 겪거나 사업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그 와중에 돌파구를 모색해 성장가도를 달리는 업체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앞으로 중소업체들이 경쟁력을 갖추려는 자구적인 노력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시장규모가 한정된 국내 급식시장에서 대기업은 식자재 유통과 같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물류 쪽에 집중하고, 중소업체는 이들이 제공해주는 물품을 사용하면서 급식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이상적인 모델이다. 이러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선 정부의 개입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특히 지난 2012년 상호출자제한집단에 속하는 대기업의 공공부문 급식시장 진출을 정부가 제한했지만 그 실효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대기업과 별반 차이가 없는 중견기업들이 규제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이 부문은 재검토가 이뤄져야 한다.”


김상우 기자  ks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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