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맥 한류 치킨업계 中 짝퉁에 발목 잡히나
치맥 한류 치킨업계 中 짝퉁에 발목 잡히나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04.11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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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짝퉁에 고심… “실효성있는 대책 필요”
▲ 이루에프씨의 ‘땡큐맘치킨’ 브랜드를 무단 사용해 만든 중국의 매장. 사진=이루에프씨 제공

치맥 한류가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끌면서 한국 치킨 브랜드를 도용하거나 모방한 ‘짝퉁 브랜드’가 증가하고 있어 업체가 대응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땡큐맘치킨의 이루에프씨는 최근 홈페이지에 알림 팝업창 하나를 띄웠다.

한국어와 중국어로 적혀 있는 이 창에는 “땡큐맘치킨은 한국에만 있다”며 “중국에서 영업 중인 땡큐맘치킨은 상표권을 도용한 브랜드로 한국 땡큐맘치킨과는 무관하다”고 알렸다.

땡큐맘치킨, 상표·메뉴까지 도용당해

이루에프씨가 이렇게 나선 이유는 지난해 6월 중국 항저우 등지에서 땡큐맘치킨의 짝퉁 브랜드가 나와 성업 중이기 때문이다. 이루에프씨에 따르면 중국 짝퉁 브랜드는 상표는 물론 메뉴까지 그대로 베꼈다. 해당 매장은 중국 내 치맥 열풍으로 성업 중이며 현재 3호점 개점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루에프씨는 이에 대해 중국 측 사업자가 임의로 상표를 도용한 매장이라고 밝혔다. 이루에프씨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중국 사업자와 프랜차이즈 사업 협의는 진행한 적이 있지만 합의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SNS 등에 해당 매장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로 도배되고 있다”며 “브랜드 이미지 추락 등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루에프씨는 지난해 7월 짝퉁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10개월째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중국 규정상 먼저 상표출원을 신청한 업체에 우선권이 있고 이의 신청은 출원 등록 후 1년이 지나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업체는 지난해 4월 말 상표출원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루에프씨 관계자는 “그동안 코트라 등과 대책을 논의했지만 뾰족한 수가 없었다”며 “이의 신청할 수 있는 4월 이후에야 대응할 수 있어 현재 관련 자료를 준비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촌치킨 알파벳 한 글자만 바꾸기도

지난해 말 교촌치킨도 중국의 짝퉁 상표로 인해 황당한 일을 겪었다. 중국의 한 업소가 교촌치킨의 알파벳 표기인 ‘kyochon’에서 chon의 ‘o’를 ‘u’로 바꿔 사용하다 중국 당국에 적발된 것이다.

교촌치킨은 법무팀이 신속히 대응해 해당 매장의 상표를 회수, 철거하는 등 추가 손실을 막았다. 교촌치킨은 이번 일을 계기로 상표권 보호 강화에 나섰다.

네네치킨도 올해 초 해외 진출을 추진하다 중국에 유사한 이름의 매장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네네치킨은 향후 상황에 따라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치맥 한류의 바람을 일으킨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주인공 이미지를 사용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배우 전지현과 김수현의 사진 등으로 한류 마케팅에 편승하고 있다. 전지현은 국내 bhc 치킨의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 브랜드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브랜드의 상표권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허청과 지재권 보호 방안 마련”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회장 조동민)는 특허청과 함께 국내 업체의 지적재산권 지키기에 나섰다.

특허청은 올 1월 프랜차이즈산업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업계의 의견을 들었다. 협회는 이날 해외 진출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 브랜드 보호와 모조품 근절을 위한 지원, 피해 예방을 위한 홍보 지원 등을 건의했다.

프랜차이즈산업협회 관계자는 “협회 차원에서 특허청과 함께 지재권 보호 방안 마련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협회는 지재권 관련 담당자의 양성과 교육, 피해 실태 조사, 특허·실용신안·상표출원 등에 대한 행정적·금전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이루에프씨 관계자는 “당국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며 “국내 브랜드는 국가 경쟁력이기도 한만큼 효과적인 대책 마련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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