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스, 글로벌스탠더드로 중국진출 외식업체 지원
시아스, 글로벌스탠더드로 중국진출 외식업체 지원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5.04.1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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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오션 중국 외식시장… 선도기업 노하우 제공으로 현지화 성공확률 높인다

국내 외식업체의 중국 시장 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미 중국 시장에 1개 이상의 매장을 둔 외식업체가 2014년 말 기준 80개 이상이다. 이들 업체의 92개 브랜드는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총 150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중국 진출을 준비 중인 업체도 약 100여개 이상으로 알려졌다.

정부 또한 2020년까지 해외 진출 매장을 7천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외식업체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정부와 업계는 중국을 외식 글로벌화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중국은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까울뿐만 아니라 시장 규모도 상상을 초월한다. 중국의 2013년 외식산업 매출은 2조5392억 위안(약 2720조 원)이었다. 우리나라는 2012년 기준 약 77조2800억 원 수준이다. 우리나라 외식시장이 호수라면 중국 외식시장은 바다와 같다.

정부는 국내 외식업계를 향해 중국과 같은 글로벌 외식시장으로 진출하라고 다그친다. 포화상태에 이른 한반도를 벗어나란 것이다. 하지만 중국의 서비스산업도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2013년 외식산업 매출은 21년 만에 최저 성장률(9.0%)을 보였다.

중국 외식산업은 지난 2012년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에서 시작한 ‘반부패 드라이브’의 직격탄을 맞고 연 평균 15% 이상을 기록했던 성장세가 반토막 났다. 반부패 드라이브는 접대 수요가 많았던 고급 외식기업에 급제동을 걸었다. 아직 중저가 외식업체들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글로벌 브랜드 vs 로컬 브랜드 각축장

중국 외식시장은 아직 기회의 땅이지만 아무 곳에나 깃발을 꽂는다고 성공할 수 있는 ‘엘도라도’는 아니다.

중국에서는 KFC와 피자헛, 타코벨 등 세계적 패스트푸드 브랜드를 거느린 미국의 얌(Yum) 등 글로벌 외식기업을 비롯한 수백 수천 개의 브랜드와 제로섬 게임을 벌여야 한다.

글로벌 브랜드뿐만 아니다. 중국의 외식 대기업들은 반부패 드라이브의 제동을 풀기 위해 속속 멀티브랜드 전략을 펴고 있다. 고급 상하이 음식 프랜차이즈 업체인 샤오난궈는 1인 당 100위안 정도의 저가 메뉴를 내놓는 대중음식 브랜드 ‘난샤오관’의 매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샤오난궈는 2013년 이전까지 ‘후이공관(1인당 소비금액 500위안 내외)’과 ‘상하이 샤오난궈(1인당 소비금액 200위안 이상)’를 주력 브랜드로 내세웠으나 ‘배가 작을수록 방향전환이 쉽다’는 모토 아래 저가 브랜드로 사업의 무게중심을 이동시켰다.

중국시장은 글로벌 외식대기업과 현지 대형업체들과 무한경쟁을 벌여야 하는 레드오션이다. 지난 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은 중국 베이징과 상해의 한식 인지도가 각각 98.2%, 95.2%에 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사자료에 따르면 현지식에 대한 평균 지출액이 2만8천 원~3만1천 원인데 비해 한식의 평균 지출액은 각각 2만 원~2만2천 원이었다. 한식당은 상대적으로 저가 메뉴에 의존한다는 얘기다.

치킨 등 한식 외의 업종도 중국 외식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 피자헛은 전채요리부터 디저트까지 완전한 코스식 메뉴를 선호하는 현지 실정에 맞춰 미국이나 일본, 한국 등과는 전혀 다른 메뉴 구성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외식브랜드 ‘Yum’ 공급체제 구축

시아스 중국 다창공장은 지난해 얌의 엄격한 Star Audit를 통과하고 베이징 소재 피자헛 모든 매장에 냉장도우를 공급하고 있다. 얌 측은 시아스 제품의 높은 품질을 인증, 공급확대를 요청하고 있다.

최진철 시아스 대표이사는 지난 1997년부터 글로벌 식품기업인 아그라나㈜의 아시아·호주지역담당 사장을 역임하는 등 중국 시장을 꿰뚫고 있다.

이미 아그라나 중국 공장을 설립, 운영하며 현지 시장에 대한 정보와 경험을 축적해 왔고 지난해 시아스 다창공장 준공과 제조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식품·외식 관련법·제도에 대한 노하우도 확보했다. 특히 2015년 현재 중국 외식시장의 흐름과 전망에 대해 정통하다.

이번 시아스의 중국 진출 국내 외식업체 지원사업은 이러한 축적된 노하우를 공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외식업체로서는 수억 원의 돈으로도 살 수 없는 자산을 공짜로 얻게 되는 셈이다.

시아스는 국내 식품·외식대기업 10여 곳을 비롯해 140여 개 업체에 소스류와 드레싱, 마요네즈, 케첩류, 샐러드류, 푸딩류, 냉동밥 및 냉동면, 분말류, 고추장 등 장류, 참기름 등 유지류, 냉동과일, 물엿 등을 공급하고 있다.

식품과 음식의 맛을 좌우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식품·외식업계의 ‘보이지 않는 손’이다. 최근 시아스는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냈다.

B2C시장을 겨냥한 냉동볶음밥을 자체 브랜드로 생산, 백화점과 대형마트, CVS 등의 유통망을 통해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컵밥 형태의 ‘우엉이 든 햄야채 볶음밥’, ‘상하이 필라프’, 레토르트 형태의 ‘곤드레나물밥’ 등 B2C용 냉동밥 7종과 냉동컵밥 5종, 나물밥 3종은 지난해 출시 직후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첨단 생산기반 갖춘 청주 공장

▲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을 뛰어넘는 첨단 시스템을 갖춘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시아스 본사 공장 전경. 사진=이종호 기자 ezho@foodbank.co.kr

시아스의 소스류 등은 글로벌 스탠더드 수준을 뛰어넘는 첨단 시스템을 통해 생산된다. 지난 2005년 완공한 충북 청주시 오창 과학산업단지 공장은 2011년 2공장 가동, 2013년 2공장 냉동창고 및 냉동제품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등 꾸준히 진화하고 있다.

시아스 청주공장의 공정은 대부분 사람의 손길을 최소화한 자동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식재 계량과 투입부터 포장, 품질검사 후 입고까지 원스톱으로 처리한다.

시아스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ACCP 인증을 받은 것은 물론, 소비자 중심의 품질을 인증하는 ISO 9000를 더한 ISO 22000을 획득했다. 또 모든 공정이 환경법규를 준수한다는 ISO 14000 인증도 받았다.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의 시아스 공장은 대지면적 1만9270㎡, 건축면적 1만1798㎡에 제조시설만 6654㎡의 규모다. 생산본부와 경영지원본부, 재경본부, 영업본부, 기업부설연구소, 해외사업부 등에 250여 명의 상근 근무인력이 일하고 있다.

생산라인은 하루 종일 침묵이 지배한다. 두터운 위생복과 모자, 마스크로 온몸을 가린 직원들은 작업장 안에서 정해진 작업에 몰두한다.

이같은 공정을 통해 생산하는 제품은 한 달 동안 소스 484t, 드레싱류  195t, 마요네즈류 330t, 케찹류 96t, 샐러드류 208t, 퓨딩류 34t, 냉동밥 146t,  냉동면 108t, 분말류 15t 등 총 1616t이다. 이는 지난 2월 하루 8시간 작업을 통해 생산한 분량이다.

생산라인을 풀 가동할 경우에는 연간 3만5천t의 소스와 드레싱, 냉동밥 등을 생산할 수 있다.

국내 업체만 지원하는 이유

중국 다창공장은 이러한 청주 오창과학산업단지의 본사 공장 시스템을 그대로 재현했다. 중국 한복판에 글로벌 식품기업에 견줘도 전혀 밀리지 않는 첨단 시스템을 세운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아스는 글로벌 외식대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등 도약을 진행 중이다.

중국에 진출하는 국내 외식기업은 시아스의 이같은 시스템 안에서 현지 시장에 체계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탄탄한 현지 노하우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생산기반까지 갖춘 식품기업의 무상지원은 낯선 시장에 대한 적응기를 가져야 하는 외식업체에 큰 힘이 될 것이다.

특히 까다로운 통관절차 등에 가로막혀 국내산 식재를 제 때 수입하지 못해 난관에 빠진 외식업체들에게 시아스는 획기적인 돌파구가 된다.

현재 중국 현지에서 시아스로부터 지원받고 있는 C브랜드 업체는 당초 원료수급 문제에 부딪혀 현지 매장에서 판매할 제품을 만드는데 차질을 빚기도 했다. 시아스의 지원을 받으면서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 C브랜드는 비로소 현지 매장을 늘리는 등 정상 운영 중이다.

시아스는 C브랜드에 대한 맞춤 지원 때문에 전체 공정에 손해를 보는 입장이다.

시아스 관계자는 “중국이나 다른 나라의 외식업체가 이같은 제품 생산을 의뢰했다면 받아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외식기업에 대한 무상지원은 해외 매장 확대를 독려하는 농식품부와 한식재단의 사업과 같은 맥락에서 진행되고 있다. 시아스의 지원은 정부 지원보다 구체적이고 직접적이다.

해외진출 선도기업의 미시적 지원

정부는 해외 진출 외식업체 지원 방안으로 △해외진출 전문인력 양성 장기과정 운영 △외식업 웹사이트 운영 △법률·금융 전문가 지원체계 구축 △외식-한식-농식품 및 한류 연계 통합 홍보지원 △민관합동 지원기반 구축 등 5개 분야, 29개 과제를 설정했다.

반면 시아스는 △다창공장의 사무실 및 집기 비품 제공 △메뉴의 현지화 및 원부자재 조달방안 검토 △다창공장 연구소의 시설·장비 및 현지 직원을 통한 R&D 지원 △현지 파트너 물색 및 점포 확보 방안 마련 등을 지원한다.

정부 지원이 거시적이고 장기적이라면 시아스는 미시적이고 직접적이다. 큰 틀에서 진행하는 정부 지원 아래 시아스의 현지 밀착형 지원을 받는다면 금상첨화다.

시아스와 같은 기업 차원의 지원에 대한 정부의 배려가 필요한 대목이다, 정부 차원에서 해외시장에 이미 진출한 국내 제조업체를 허브로 외식업체의 신규 진출을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해볼 수 있다.

시아스 관계자는 “지금까지 시아스는 정부로부터 단 한 번의 지원도 받지 읺았다”며 “외식업체뿐만 아니라 식품제조업체에 대한 해외진출 지원도 활성화한다면 한국 식품·외식문화의 글로벌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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