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에 쓴맛 본 지역 소주, ‘안방 지켜라’
‘이슬’에 쓴맛 본 지역 소주, ‘안방 지켜라’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04.20 15: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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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이슬 공세에 점유율 지키기 안간힘… 부산·울산·경남은 무학 선전

하이트진로 ‘참이슬’의 지방 공략에 지역 소주 업체들이 위기감을 느끼며 점유율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6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참이슬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지역에서의 점유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경북과 광주·전남지역에서 오름세가 두드러져 금복주의 대구·경북지역 50%대 점유율도 위태한 상황이라는 전언이다. 

“금복주 50%대 점유율 위태”

실제 대구·경북지역의 소주 점유율(마케팅인사이트, 2월 발표)을 보면 금복주의 대표 브랜드 ‘참’은 2010년 61.0%에서 지난해 52.9%로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참이슬은 같은 기간 33.6%에서 39.2%로 상승했다. 타지역 소주(참과 참이슬, 처음처럼 제외한 브랜드)도 2.7%에서 5.6%로 높아져 참의 점유율을 잠식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금복주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은 오히려 상승 중이라고 반박했다. 금복주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의 점유율은 83~84%로 최근 상승하고 있다”며 “경쟁력있는 제품 개발과 지역 마케팅 강화로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보해, 마케팅 역량 지역에 집중

광주·전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보해양조의 점유율도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참이슬과 처음처럼 등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유율이 소폭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보해양조의 대표 브랜드인 ‘잎새주’의 광주·전남 점유율은 2010년 64.8%에서 지난해 63.1%로 줄었다. 대신 타지역 소주(잎새주와 참이슬, 처음처럼 제외한 브랜드)가 1.6%에서 3.5%로 점유율을 높였다. 

이에 보해양조는 점유율 하락 기미가 보이는 광주·전남에 홍보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 서울과 광주로 이원화했던 영업조직을 통합, 영업총괄본부를 광주에 두고 수도권 시장까지 챙기도록 했다. 지난달 말 신임 대표이사에 오른 임지선 대표가 직접 해당 조직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인 광주·전남지역 만큼은 내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방에서의 소주 점유율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특별한 마케팅보다는 기존의 지역별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좋은데이 지역 새 강자 등극

반면 부산·울산·경남 지역은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역 소주의 강자 무학의 ‘좋은데이’가 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경남 지역은 좋은데이가 점유율을 58.8%에서 82.2%로 끌어올렸고 부산 지역에서도 40.3%에서 65.3%로 늘었다. 울산·경남의 참이슬 점유율은 14.6%에서 6.1%로 쪼그라들었고 처음처럼도 4.2%에서 2.2%로 줄었다. 부산에서도 참이슬은 6.7%→4.9%, 처음처럼도 6.0%→1.5%로 하락했다. 

대기업-자도주 업체 경쟁 심화될 듯

현재 지역별 소주 브랜드는 대전·충남 ‘오투린(더 맥키스 컴퍼니)’과 전북 ‘하이트(하이트진로)’, 광주·전남 잎새주(보해양조), 경남 좋은데이(무학), 제주 ‘한라산(한라산소주)’, 부산 ‘C1(대선주조)’, 대구·경북 참(금복주), 충북은 2011년 5월 롯데주류에 인수된 충북소주의 ‘시원’ 등이 있다. 

자도주 보호법이 1996년 폐지되면서 지역 소주 시장은 지역 업체와 대기업 간의 격전지가 됐다. 지난 1977년 도입된 자도주 보호법은 1개 시도별 1개 업체만 생산하게 해 50% 점유율을 보호해 주는 제도다.

법 도입 후 20년 간 자도주는 안정적인 위치를 누려왔다. 하지만 기존 대기업의 지역 공략으로 지역 업체는 위기감을 호소하고 있다.

보해양조 관계자는 “참이슬과 처음처럼이 지방 시장 공략에 힘을 쏟는 데다 젊은 층의 자도주 선호도가 약해지고 있는 점도 원인으로 보인다”며 “안방은 내줄 수 없는 만큼 점유율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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