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류산업 활성화,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가야한다
장류산업 활성화,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가야한다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5.04.20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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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장류산업 발전을 위한 수출 확대 및 진로 제안’ 미니포럼 개최

한국 장류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각계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015 국제외식산업식자재박람회 셋째 날인 지난 16일 ‘한국 장류산업 발전을 위한 수출 확대 및 진로 제안’이란 주제의 미니포럼이 aT센터 3층 세계로룸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는 전문가 5명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사)한국장류기술연구회와 K-BIZ 한국장류협동조합, (재)발효미생물산업진흥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순창군이 후원했다.

신동화 한국장류기술연구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국내 장류산업은 외식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산업이나 식생활의 변화로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며 “그러나 해외 각국과의 FTA 타결 등 재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는 만큼 우리 장류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많은 이들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저염식 홍보, 기능성 측면 고려해야
첫 번째 발표에 나선 이승규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진흥과 사무관은 ‘장류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방향’을 주제로 현재 장류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미흡한 점을 아쉬워했다.

이 사무관은 “현재까지 국내 장류산업 정책은 소규모 장류업체와 대기업의 지원정책 방향이 상이하고 장류산업 육성을 위한 개별법령도 마련되지 않는 등 정책 방향이 명확하지 않다”며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도적으로 펼치고 있는 저염식 홍보는 장류에 대한 국민적 인식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일률적인 저염식 홍보에 대응하고자 장류의 건강기능성 홍보를 추진하고 강동원 의원 외 14인이 발의한 전통발효식품산업진흥법안에 대해 농식품부의 의견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올해 6억 원의 예산을 확보해 장류의 고부가가치 식품산업 육성을 위한 소스산업화센터를 건립하고 학교 등 단체급식 소비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나라의 전통발효식품은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일본의 나또, 기꼬망보다 더욱 뛰어나며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최근 장류의 국내 소비가 감소하고 있지만 한국적 소스 개발로 글로벌 시장이 개척되고 수출이 증가하면 역으로 국내 소비도 증가하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기찬 aT 중국무역부 부장은 ‘대중국 장류 수출확대방안’을 주제로 최근 장류산업이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을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부장은 “중국에서 한국산 고추장은 인지도가 낮은 수준이지만 최근 중국 장류산업 규모가 크게 확대되고 건강을 추구하고 다양한 음식문화를 수용하는 식문화로 전환되고 있다”며 “한국산 고추장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소개하고 한국 발효문화가 가지고 있는 건강함을 중국인들에게 널리 알리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한국산은 500g 이상의 대용량 위주지만 중국산 고추장은 200g의 소포장 형태가 다수며 각 지역별로 선호하는 맛이 확연히 다르다”며 “포장과 맛의 종류를 달리한 다양한 제품의 확보, 지역에 따른 맞춤형 전략의 구사,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아우르는 유통망 확충, 고급 브랜드 구축이 한데 어우러져야 한다”고 했다.

이밖에 “aT는 수출을 원하는 장류업체들을 대상으로 해외박람회 참가, 수출상품화 지원, 개별브랜드 육성 지원, 해외 대형유통업체 판촉홍보, 글로벌 K-Food Fair 진행, 장류 수출협의회 운영, 해외정보조사, 중국 통관 지원 사업 등 다양한 수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수출과 관련해 궁금한 점과 애로사항이 있다면 언제든지 aT 문을 두드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지화 전략과 국가 지원 맞물려야
이정미 순창장류연구소 소장은 ‘중국 수출형 장류제품 개발 사례’를 주제로 장류 수출 업체들은 중국 소비자의 특징과 시장 환경의 이해와 함께 장류 세계화를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중국 소비자들은 자국 식품안전에 대한 위기의식이 고조되고 있으며 급격한 도시화로 가공식품 중심의 소비패턴을 가지고 있다”며 “중국 소비자들은 맛과 우수한 품질이 보장된 한국제품에 높은 호감도를 보이고 있어 체계적인 접근이 뒷받침된다면 우리 장의 판매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식품 세계화 방식에는 우리 식문화 그대로 진출하는 것과 현지 식문화에 맞춘 변형된 형태의 진출, 퓨전과 같이 전혀 새로운 사용법을 개발해 진출하는 방식이 있다”며 “중국은 변형된 형태의 진출이 적합하고 중국요리에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제품 및 레시피 개발과 단계별로 매운 고추장이나 냄새 안 나는 청국장 등 다양한 풍미의 맞춤형 제품으로 승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운 지역미래산업진흥원 원장은 ‘발효 소스산업 육성 방안’을 주제로 해외 각국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원장은 “태국은 2006년부터 국가주도형 레스토랑 인증제도인 타이 셀렉트 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식품산업 지원 정책이 관광산업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며 “일본 기꼬망 간장은 레시피 현지화와 인프라 현지화 등 철저한 현지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소스 브랜드의 명성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식품산업의 반도체라 불리는 소스산업은 경제적 파급효과가 상당해 국내에서도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전담추진기구를 반드시 설립해야 한다”며 “전담추진기구는 단기적으로 국내 소스 관련 업체들에게 수준 높은 한국형 소스제품을 개발해 글로벌화할 수 있는 기술을 지원해주고, 중장기적으론 기꼬망과 같이 소스산업 기반을 확보하는 등 산업과 기술을 포함한 패키지 형태의 통합형 지원기관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 주제발표에 나선 정두철 다리컨설팅 대표는 ‘장류 중심 지역 특화상품의 판매 전략’이란 주제로  소비자들은 스토리텔링이 있는 전통발효식품을 원한다고 주장했다.

정 대표는 “규모의 경제로 접근하는 대량생산 제품보다 전통발효식품의 가치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다”며 “순창군 내 전통장류를 제조하는 40여 개 기업들이 제품 샘플을 소비자들이 직접 평가하는 방식으로 우수한 제품을 선별해 브랜드화 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백화점 입점 후 물량이 순식간에 동이 날 정도로 전통발효식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상당했다”며 “이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산지투어를 펼치는 등 다양한 마케팅 방식을 더하면서 관련 제품이 꾸준한 수요를 보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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