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조와 무학의 사회공헌 경쟁
대선주조와 무학의 사회공헌 경쟁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05.04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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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대선주조와 경남이 기반인 무학은 부산·경남 소주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2000년대 초까지 대선주조의 ‘C1’이 압도적 우위를 지켰던 부산 지역에 무학이 ‘좋은데이’로 치고 올라오면서 최근엔 점유율이 역전됐다. 옛 영광을 되찾기 위한 대선주조은 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무학의 수성전략도 거세 두 업체는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두 업체가 제품과 마케팅을 넘어서 사회공헌 활동 부분영역에서까지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회공헌 경쟁은 시원공익재단과 무학좋은데이나눔재단을 통해서도 이뤄진다. 

최근 두 업체들이 제공한 보도자료만 봐도 알수 있다. 무학은 지난달에만 네팔 지진 피해 복구를 위한 긴급 구호 물품 지원과 부산 장애인 어울림 한마당 후원, 부산아이파크 스폰서십 체결, 1회 좋은데이 사회복지사상 후원 행사 등을 진행했다. 

대선주조도 이에 뒤질세라 3월 중순 약수터 바가지 설치 지원과 시원블루배 축구대회·울산사회복지사 등반대회 후원, 부산사회복지사 300명 마라톤대회 참가비 지원, 부산시복지관장 초청의 밤 개최 등의 활동을 했다며 보도자료를 냈다. 통상적인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에 비해도 많은 편이다. 

두 업체가 이렇게 경쟁하듯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이유는 이미지 개선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다. 특히 지방을 기반으로 하는 업체로서 지역 기여도와 이미지가 무척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학의 한 임원이 밝힌 “향토기업의 역할 평가는 지역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은 이런 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진 점도 작용했다. 과거 기업은 판매해 이익을 챙기는 일에만 몰두하면 됐지만 요즘 웬만한 규모의 기업이 그렇게 했다가는 금세 소비자에게 외면 받는다.

그래서 수익의 지역 환원과 사회적 책임 의식이 약한 기업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 오비맥주가 ‘페놀방류 사건’으로 오래도록 1위를 자리를 내준 점과 대선주조가 사모펀드에 매각되면서 ‘먹튀논란’으로 점유율이 곤두박질한 일이 대표적이다.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주류 업체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높은 편이다. 건강을 해치기 쉬운 술을 제조·판매해 이득을 챙긴다는 점 때문이다.

오비맥주는 매년 20~30억 원을 기부 및 사회공헌 활동비로 지출하고 있고 하이트진로는 2012년 7월 사회공헌팀을 별도로 만들고 수익의 일정 금액을 기부하고 있다. 

사회적 요구와 마케팅 측면이 고려되긴 했지만 주류 업체의 사회공헌 활동은 긍정적인 면이 많기에 더 확대돼야 한다고 본다.

분야도 넓혀 특히 건전음주 캠페인과 나아가 알코올중독 치료 지원 등에 업체가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아울러 주류 프랜차이즈 업체도 캠페인과 기부 등 적극적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근 불경기로 살림살이가 넉넉지 않다는 것을 잘 알지만 어려울 때 베풀수록 소비자에게 ‘인심 넉넉한 기업’으로 인식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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