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국가식품클러스터 조성과 관련, 지난달 30일 과천시민회관에서 ‘맛을 활용한 국내 식품산업의 글로벌화 전략’을 주제로 산·학·연·관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이사장 최희종)는 국가식품클러스터 R&D 지원방향을 제시했다. 또 해태, 오리온, 동서식품, 한국식품연구원, 국민대, 단국대는 식품산업에서의 향미학, 관능평가 등 맛의 역할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주명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인사말을 통해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 R&D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며 “오는 2016년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기능성평가센터, 품질안전센터, 패키징센터 등 3대 R&D센터와 파일럿플랜트, 임대형공장이 건립되면 입주기업 뿐만 아니라 국내 식품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명교 해태제과 연구소장은 지난해 말부터 돌풍을 몰고 온 허니버터칩의 성공에 얽힌 얘기와 식품산업에 미친 영향 등을 설명했다.
정 소장은 “지난 2012년 10월 일본, 동남아, 미국, 유럽 등 전세계 감자칩의 맛과 트렌드를 분석하는 시장조사를 통해 단맛, 짠맛, 고소한맛을 포함한 제품을 기획하게 됐다”며 “고메버터, 아카시아벌꿀 등 프리미엄 원료로 최고의 제품을 만든 것이 성공요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노희진 오리온 연구센터장은 식품의 품질 평가는 맛뿐만 아니라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을 이용한 전체적인 관능적인 요소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김신혜 동서식품 과장은 “정부 지원으로 식품업계와 상생할 수 있는 관능검사 기반의 소비자 조사업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재희 국민대 교수는 ‘아워홈의 현지 소비자 기호도 기반 수출용 김치 개발 전략’을 통해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소비자 기호도를 조사한 결과 매운 맛, 젓갈 등 김치 적응도가 한국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었다”며 “이러한 기호도를 맞추기 위한 다양한 제품개발의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백형희 단국대 교수는 또 “‘향미’는 식품선택에서 가장 중요하며 제품의 성공 또한 ‘향미’에 달려있다”며 “중소식품기업들은 향미 측정 장비를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고 전문인력도 부족해 국가식품클러스터 품질안전센터와 같은 전문분석기관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희종 국가식품클러스터 이사장은 끝으로 “3대 R&D센터와 파일럿플랜트를 구축함으로써 식품기업들의 상품화 R&D 지원에 주력할 것”이라며 “식품기업과 대학 및 연구소 등 국가식품클러스터 참여기관들의 협업을 위한 코디네이터 역할과 협의체 역할을 위한 국가식품클러스터 산학연 협의체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식품클러스터는 전북 익산시 왕궁면의 239만㎡ 부지에 총 5535억 원을 투입해 150여 식품기업과 연구기관, 대학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