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처음처럼 순하리’로 순항하나?
롯데주류, ‘처음처럼 순하리’로 순항하나?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05.08 18: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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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인기로 품귀 현상… 생산량 늘리기로
▲ 롯데주류의 ‘처음처럼 순하리’가 높은 인기를 얻자 재빨리 증산을 결정했다. 처음처럼 순하리 전속 모델로 영화배우 신민아를 출연시켜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사진=롯데주류 제공

롯데주류(대표 이재혁)가 소주 ‘처음처럼 순하리(순하리)’의 인기에 힘입어 생산량을 늘리고 판매망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경쟁 업체는 순하리에 대응하는 제품을 내세워 반격을 노리고 있다. 

생산 늘리고 판매망 확대

지난 6일 롯데주류에 따르면 처음처럼 순하리는 3월 20일 출시 뒤 한 달 만에 130만 병이 판매됐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높은 실적을 매우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롯데주류는 순하리가 예상 외의 반응으로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자 서둘러 증산을 결정했다.

롯제주류 관계자는 “순하리의 생산량을 늘리고 부산·경남 지역에 집중됐던 판매망도 전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며 “다만 생산 능력과 기존 제품을 고려해 구체적인 계획은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순하리의 인기는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열풍과 비슷하다는 관측이다. 지역적으로는 부산·경남에서 시작해, 20대 여성과 SNS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주점과 편의점 등에서는 순하리 구입 문의가 쏟아지고 일부 사재기 현상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순하리를 마셨다는 후기를 올리고 구하는 방법을 문의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 “1병에 4천 원 판매”

인터넷중고 물품 거래 웹사이트에선 병당(360㎖) 4천 원(출고가 962.5원)에 판매하겠다는 글까지 올라오고 있다. 서울 종로의 한 편의점 직원은 “순하리를 가져다 놓으면 한꺼번에 사재기 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라고 귀띔했다. 

전직 셰프였던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점 또는 편의점에서 순하리를 구한 후 인증사진을 올리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허니버터칩 초기에 발생했던 현상과 유사해 대박 징후가 포착된다”고 밝혔다.

순하리는 부산·경남 지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테스트 성격의 제품이었다. 부산·경남 지역 소비자들이 저도주 소주를 선호하는 성향을 고려해 알코올 도수를 14도로 낮추고 유자 농축액과 향을 첨가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무학, ‘좋은데이 3종’으로 맞불

송 연구원은 “첫맛은 유자맛, 끝에는 소주맛이 나면서 향이 좋고 기존 소주와 달리 부담스럽지 않아 반응이 좋을 것”이라며 “특히 여성층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경남 지역 점유율이 높은 무학도 대응 제품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무학은 알코올 도수를 13~15도 정도로 낮추고 과실향을 첨가한 소주 ‘좋은데이 레드·블루·옐로우’ 3종을 출시할 예정이다. 좋은데이 3종은 술집에서 판매하는 유흥용과 가정용 두 종류로 판매된다. 

무학 관계자는 “좋은데이 3종을 출시하는 것은 맞지만 시기와 도수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순하리와 상관없이 트렌드에 맞춘 연구 개발을 꾸준히 해왔다”고 말했다. 

무학은 2010년대 초부터 도수 16.9도인 좋은데이로 부산·경남 지역의 소주 점유율을 약 70%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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