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외식업계 ‘내실다지기’ 통했다
2014년 외식업계 ‘내실다지기’ 통했다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5.05.0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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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6개 국내 외식업체 영업이익 7.62% 증가
▲ CJ푸드빌 계절밥상 5호점에서 고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한식뷔페는 지난해 외식업계를 뜨겁게 달군 주요 아이템이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와 경기 부진 등 각종 악재로 최악의 실적이 우려됐던 국내 주요 외식업체들이 내실다지기에 힘쓴 결과 고비를 잘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6개 외식업체의 매출액은 8조965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8조2779억 원보다 8.30%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3652억 원으로 전년 3393억 원보다 7.62%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2339억 원으로 전년 1943억 원보다 20.37% 증가했다.

CJ푸드빌, 실적 개선 성공

매출 1위는 SPC그룹 계열사인 파리크라상이 차지했다. 파리크라상은 1조6512억 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0.11%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0.39%(665억 원), -18.10%(663억 원)다.

이러한 실적을 두고 일각에서는 꾸준한 성장세를 자랑한 파리크라상이 각종 규제에 본격적으로 발목이 잡히면서 투자비용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즉 프랜차이즈 빵집 신규 출점 거리제한과 제빵업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등의 여파로 해외시장 개척과 R&D 및 마케팅 강화 등 성장 모멘텀을 위한 지출이 불가피했다는 견해다.

같은 계열사인 비알코리아도 뒷걸음질 쳤다. 주요 브랜드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는 2013년 각각 147개, 76개의 매장수에서 지난해 133개, 77개로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매출은 5104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 성장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9%, -5.14%로 저조했다.

계절밥상으로 한식뷔페 열풍을 이끈 CJ푸드빌은 처음으로 매출 1조 원 시대를 맞았다. 지난해 1조1211억 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18.28% 성장했으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61억 원, 50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와 같은 실적 개선에 대해 CJ푸드빌 관계자는 “뚜레쥬르의 성장과 해외 점포의 적자폭 감소, 기존 브랜드의 뒷받침과 계절밥상의 시장 안착 등이 실적 개선의 요인으로 꼽힌다”고 했다.

롯데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1.13%를 기록, 최근 5년간 영업이익이 가장 좋지 못했다. 이는 주력 사업인 패스트푸드와 별개로 엔제리너스 커피, TGIF, 나뚜루, 크리스피크림도넛 등 기타 브랜드들이 동반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특히 엔제리너스 커피는 영업이익이 -46.2%로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밖에 베이징롯데리아, 버거킹재팬, 자카르타롯데리아 등 해외사업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한 것과, 지난 2010년 100% 지분을 인수한 버거킹재팬의 자본잠식 상태가 위험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실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한국맥도날드의 영・호남 및 제주지역 사업을 총괄하는 맥킴은 올해 맥킴의 실적을 공개하지 않겠단 방침이다. 맥도날드의 매장수는 2013년 344개에서 지난해 396개로 늘어났다.

패스트푸드의 신흥 강자로 떠오른 해마로푸드의 맘스터치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96.80%나 상승하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가격 대비 고품질이란 가성비를 무기로 매장수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현재 55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며 3년 내 1천 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디야커피, 가성비 가치 입증

커피전문점은 시장 포화라는 말이 무색하게 몇몇 브랜드들을 제외하고 고성장이 거듭됐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업계 1위를 든든히 지켰으며, 이디야는 가성비를 앞세워 매장 확대에 박차를 가했다. 이디야는 47.93% 늘어난 1162억 원의 매출을 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30억 원(66.60%), 112억 원(56.02%)의 좋은 실적을 냈다. 특히 올 초 1500호점을 돌파하는 등 지난해만 390곳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 지방 출점에 회사의 역량을 모으면서 브레이크 없는 성장을 이어가겠단 각오다.

반면 사업 확장 실패로 깊은 실적 부진에 빠진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이 -26.83% 하락했다. 당기순손실은 지난해보다 7배 이상 커졌으며, 최근에는 모루농장에 위탁경영권을 넘겨 회생이 기대됐던 ‘블랙스미스 바이 줄라이’의 사업이 중단됐다. 양 사는 첨예한 갈등 끝에 맞소송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개 매장 오픈에 그쳤던 커피빈은 영업이익이 무려 38.03%(123억 원)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커피빈 측은 “수익성이 낮은 18개 매장을 정리하는 등 내실을 우선한 결과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미스터피자 부침 깊어져

피자업계는 3대 브랜드 중 하나인 미스터피자가 고전을 거듭했다. 미스터피자를 운영하는 MPK그룹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7억 원에 그쳐 전년 대비 -64.51%나 추락했다. 일각에서는 기존 브랜드들이 배달 시장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매장형을 고집하는 전략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 집중하면서 국내 시장 마케팅에 소홀한 점과 최근 일방적인 가맹해지로 ‘갑질’ 논란에 휩싸인 점도 부정적인 요소다. 지난 3월에 열린 주주총회에서 주류 및 기타음료의 제조 및 판매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파격적 행보를 보였으나 현 문제를 외면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시에 누락된 한국피자헛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출액이 크게 떨어져 미국 본사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미노피자는 3대 브랜드 중 유일하게 고성장을 이어갔다. 지속적인 신메뉴와 스타 마케팅 등 꾸준한 투자를 거듭하며 지난해도 두 자릿수(17.73%)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파파존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7.24% 신장하며 해외 피자브랜드 중 유일하게 좋은 실적을 냈다.

공시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피자알볼로, 뽕뜨락피자 등 중소브랜드들이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브랜드들의 성장세가 꾸준해 업계의 판도가 조금씩 뒤바뀌고 있는 모습”이라며 “배달 시장의 다양화와 피자를 서브로 포진한 외식업체의 등장으로 전체적인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피자에 맥주를 곁들이는 피맥 시장 활성화와 더욱 건강한 피자라는 소비자 웰빙 니즈를 공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식, 영역 파괴 붐

한식은 놀부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신장한 놀부는 지난해 말 벨라빈스커피를 인수해 ‘레드머그커피’를 론칭하고 분식브랜드 ‘공수간’을 인수하며 사업영역을 넓혔다. 올 초에는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10년 만에 바꾸고 ‘파괴적인 혁신의 원년’으로 선포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더본코리아도 좋은 실적을 이어갔다. 중국 시장의 선전과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홍콩반점, 빽다방, 죽채통닭 등 한식, 중식, 주점, 커피, 치킨, 단체급식 등 영역을 가리지 않는 다양한 브랜드들이 높은 가성비를 자랑하고 있다. 또한 스타 마케팅 못지않은 백종원 대표의 CEO마케팅이 대중의 호감도를 높이며 각 브랜드들의 성장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2013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본아이에프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말 고매푸드를 인수해 본푸드서비스를 론칭, 단체급식사업에 뛰어들어 사업영역을 넓혔다.

채선당은 새롭게 선보인 ‘채선당PLUS’가 활발한 가맹사업을 펼치며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상승했다.

치킨업계는 전반적인 실적 상승이 이뤄졌다. 제너시스bbq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0.05% 내려갔지만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교촌에프엔비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63.59%, 1088.19%나 상승하는 놀라운 결과를 이끌어냈다. 일각에서는 매장 확대보다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한다.

네네치킨도 영업이익 55.88% 상승, 멕시카나 역시 영업이익이 40.37% 올라갔다.

지난해 12월 감사보고서 공시를 피하기 위해 유한회사로 전환한 bhc는 뿌링클 치킨이 큰 인기를 끌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추정된다. bhc의 지난 2013년 매출은 811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140억 원 수준이다. 현재 치킨업계 3위의 매출 실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신메뉴 출시와 활발한 스타마케팅, 메뉴 가격 상승, 배달 시장의 활성화 등이 좋은 실적을 이끌어냈다”며 “다만 가맹점 이익 보장과 해외 시장 투자 등 불안 요소들도 많아 수익 창출의 지속성 면에서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치열한 경쟁, 가성비를 높여라

세계적인 프리미엄 뷔페로 유명한 토다이는 57개 업체 중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수준인 3615.98%다.

지난해 웨딩사업에 진출하며 사업영역을 확장했고 지속적인 할인행사를 펼치면서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이어갔다.

썬앳푸드는 지난해 MFG코리아를 별도법인으로 신설하고 지분 49%를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PE)에 500억 원에 매각했다. MFG코리아가 대표 브랜드인 매드포갈릭을 전담하면서 2013년 약 7백억 원을 보인 매출은 지난해 137억 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디저트업계의 대표 브랜드인 스무디킹코리아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의 적자가 계속됐다. 최근 마케팅 투자가 활발한 망고식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24.98% 늘어났다.

‘바르다김선생’으로 프리미엄 김밥 붐을 일으킨 죠스푸드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한풀 꺾이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밖에 크라제버거와 쪼끼쪼끼, 코코브루니, 불고기브라더스, 아티제, 세븐스프링스 등 2013년에도 실적이 좋지 않았던 브랜드들은 지난해에도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했다.

한편 총 56개 업체 중 지난해 영업이익이 적자지속하거나 적자전환한 업체는 15개다. 흑자전환과 영업이익이 오른 업체는 23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각 업종마다 신규 브랜드들의 입지가 넓어졌고 이로 인해 기존 브랜드들의 실적이 낮아졌다”며 “업체간 경쟁 과열이 계속되면서 가성비를 내세우거나 외형 확대보다 내실을 우선하는 경향이 올해에도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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