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기관 지정서 식약청에 자진반납
"수입식품검사 국가가 맡아야" 여론속 민간기관 첫 반납 배경 관심
(주)랩프런티어(대표 박종세)가 수입식품위생검사기관으로 지정받은 것을 자진 반납했다. "수입식품검사 국가가 맡아야" 여론속 민간기관 첫 반납 배경 관심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일 랩프런티어가 검사기관 지정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자진 반납했다는 것이다.
랩프런티어 관계자는 “수입식품검사업무를 하면서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판단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는 “수입식품검사를 위해 많은 공을 들였으나 노력에 비해 이미지만 나빠졌다”고 털어놨다.
랩프런티어는 올 3월 식약청의 단속에서 적발돼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검사업무정지 처분을 받았고, 게다가 유사 비아그라 성분을 다량 함유한 중국산 인삼제품을 ‘적합’으로 판정한 사실이 적발돼 검찰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악재가 겹쳐 전문성과 도덕성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다.
랩프런티어의 작년 매출 100억원 중 수입식품검사 관련 매출은 20억원이 채 못되는 수준이었고, 올 해는 예상매출 150억원 중 20억원 정도만이 수입식품검사에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수입식품검사 포기에 따른 손실도 그다지 크지 않은 것도 검사기관 지정반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개월간 업무정지 처분을 받은데다가 검찰 수사 결과 부실검사 기관으로 확인될 경우, 사실상 검사기관 지정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이미지가 더 훼손되기 전에 자진 반납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이번 일로 일각에서는 수입식품검사에 대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민간기관에 대한 수입식품검사기관 지정을 정리하는 수순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수입식품검사는 국가기관이 맡아야 한다는 여론에 따라 식약청의 민간업체에 대한 수입식품검사기관 지정에 대한 비판과 지적이 적지 않게 제기돼 왔다.
이승현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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