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가 지난달 새 카페 브랜드 ‘바리스텔라(BARISTELLA)’를 론칭했다. 마인츠돔, 블랙스미스, 디셈버24, 하루엔소쿠 등 다수의 외식 브랜드를 선보인 바 있지만 카페 브랜드는 이번이 처음이다.
‘저가커피’ 전략을 내세운 카페베네의 바리스텔라를 두고 업계는 “이디야커피가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어 긍정적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가맹사업을 본격화 할 경우 기존 카페베네 가맹점주와의 갈등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스트 매장일 뿐 가맹 계획 없다”
바리스텔라는 카페베네와 다르게 커피의 가격대를 낮추고 매장규모를 카페베네 절반 수준인 66㎡(약 20평)로 운영하는 테이크아웃 중심의 소규모 매장이라는 콘셉트를 잡았다.
베이커리 메뉴를 강화해 9종류의 빵과 14종의 크림치즈를 조합, 126종의 베이글 메뉴도 선보인다. 블루 컬러 계열의 인테리어, ‘당신의 인생을 빛내줄 삶’이라는 브랜드 테마 등 매장 오픈 초기 방문 고객들에게 대체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주목할 것은 커피 가격이다. 카페베네 360㎖ 아메리카노는 4100원인데 반해 바리스텔라는 590㎖ 기준 2900원에 판매한다.
김건동 카페베네 홍보이사는 “바리스텔라는 테스트 매장의 일환일 뿐 가맹사업 계획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커피와 음료, 베이글에 대한 수요가 점차 높아져 소비자 트렌드 조사를 위해 매장을 오픈했다”며 “다양한 검토를 거쳐 카페베네 매장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골라 반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카페베네가 프랜차이즈 전문기업으로 빠른 확장 이력이 있는 만큼 바리스텔라가 만족할만한 시장 테스트 결과를 내놓으면 향후 가맹사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바리스텔라는 메뉴, 콘셉트, 고객 타깃 등 카페베네가 오랜 시간 공들인 흔적이 보이는 만큼 가맹사업 진행은 확실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바리스텔라에 대해 이디야커피를 벤치마킹했다는 의견이다. 이디야커피는 합리적인 가격을 통해 최근 1500개 매장 돌파 등 국내 커피전문점들의 고전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성장’ 중이다.
6월까지 구조조정 ‘조직 추스르기’
카페베네가 돌고 돌아 선택한 사업이 결국 ‘커피’가 됐다. 바리스텔라를 통해 새로운 수익창출과 반등의 기회로 삼겠다는 의도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매출 1464억 원, 영업이익 31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각각 매출 21.9%, 영업이익 21.0% 감소 수치를 보였다.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160억 원)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다.
지난 13일에는 카페베네가 구조조정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까지 본사 직원 150여 명에게 근무지 재배치, 권고퇴직을 통보하고 인원 감축 등 조직 추스르기에 집중한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카페베네가 성장에만 집중해 매장 관리가 소홀했다는 점이 가맹점주의 불만인데 새 브랜드 론칭으로 정도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바리스텔라가 소비자를 매료시켜 성장한다 해도 경영 방식을 완전히 뜯어 고치지 않는 이상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 이를 환기시키기 전에는 환영 받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카페베네의 저가커피 브랜드 론칭이 다른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업체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많은 고객이 가격 만족도에 따라 브랜드를 선택한다”며 “값비싼 고급 커피보다 가격을 낮춘 신규 브랜드 론칭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