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계 발목 잡는 높은 식재료 원가·낮은 전문성
외식업계 발목 잡는 높은 식재료 원가·낮은 전문성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05.22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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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경기대 교수, ‘2015 식품산업정보 심포지엄’서 외식산업 시장 전망 제시
▲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2015 식품산업정보 심포지엄’이 열려 식품산업 현황과 발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이원배 기자 lwb21@

국내 외식산업은 양적 발전에 비해 식자재 및 인건비 등 원재료 비용이 높고 부가가치가 낮은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개최한 ‘2015 식품산업정보 심포지엄’에서 김기영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 교수는 ‘외식산업 시장 동향과 전망’에 대한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 시장 진출로 활로 모색

김 교수는 먼저 국내 외식산업은 2012년 기준 매출액 약 77조 3000억 원, 사업체수 약 62만5천개, 종사자 수 약 175만 명 규모로 2000년 이후 연평균 6%의 성장률을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은퇴한 베이비 부머 세대와 취업이 어려운 청년층 등 생계형 자영업자의 창업이 82.6%를 차지하는데다 전문성 부재로 폐업률이 높고 전문 인력이 부족해 산업구조가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복잡한 식자재 유통과정 때문에 원가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외식업계의 구조적 문제 해결방안으로 연구개발 및 통계기반 확충과 전문인력 양성, 외식산업 진흥을 위한 제도개선, 전국 식재료 물류거점 확보, 해외시장 진출 지원 등을 꼽았다.

김 교수는 지난해 기준 126개 국내 외식업체가 3723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라며 오는 2017년까지 100개 업체, 5천개 매장으로 2011년 대비 58.7%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제시했다.

이계임 박사(한국농촌경제연구원)는 ‘식품소비 동향과 전망’ 주제발표를 통해 2000년대 이후 국내 가정의 농식품 지출비에서 외식지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 2005년 이후 47% 내외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또 주당 2~3회 이상 외식하는 비중은 1인 가구의 경우 38.5%에 달하지만 4인 가구는 5.7%로 크게 적다고 지적했다. 가족 외식비용은 한 달 평균 10만 원 수준으로 1회당 3만8천 원이었다.

외식 횟수 지속적 증가 전망

외식 횟수는 앞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이 박사는 전망했다. 2013년 기준 성인은 집에서 아침식사를 한 횟수가 0.2회 감소한 반면, 점심은 외식 횟수가 0.3회 증가했고 저녁은 배달 및 테이크아웃이 0.3회 증가했다.

이 박사는 또 외식소비행태에 대해 HMR 시장이 확대되고 배달 및 테이크아웃이 증가하지만 한식당과 고깃집 선호도는 줄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식품소비행태는 대형마트에서의 식품구입이 정체되는 반면 온라인과 SNS 활용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소포장 쌀과 즉석밥 구매가 증가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육류의 비선호부위 구입비중도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김성훈 충남대 농업경제학과 교수는 ‘식품산업정보 분석 고도화 사업’ 주제발표에서 사업기간이 짧은 식품업체일수록 국산 원료 사용량이 많다고 분석했다. 또 정부의 국산원료 사용 장려에 따라 농업법인사업체의 국산 원료 사용이 증가하는 반면, 거대자본을 투입한 제당, 제분업체는 국산 사용실적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과실·채소 가공 및 저장처리업 △과실 및 채소 절임식품 제조업 △건강보조용 액화식품 제조업 △인삼식품 제조업 △수산식물 가공 및 저장 처리업 △액상시유 및 기타 낙농제품 제조업 등의 국산원료 사용 비중이 높았다.

라이프스타일 따른 식품소비 유형

앞서 서울대 식품정보분석고도화 사업 연구단의 김관수 교수는 식품소비 분석을 통해 ‘두루꼼꼼형’, ‘실용형’, ‘저 관심형’, ‘다방문 소액구매형’ 등 네 가지 소비자 유형을 제시했다.

두루 꼼꼼형과 실용형 소비자 집단은 여성이 많았고 저관심형 소비자는 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나 딩크족이, 다방문 소액구매형 소비자는 싱글족 비중이 높아 계층별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것이다. 김 교수의 4가지 소비자 유형은 가공식품업체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또 안병일 고려대 교수는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 유형을 ‘High 민감 그룹’과 ‘Low 민감 그룹’, ‘관심을 갖는 그룹’과 ‘관심을 갖지 않는 그룹’으로 나누고 각각의 구매 패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High 민감 그룹과 관심 갖는 그룹일수록 프리미엄 및 수입 가공식품을 구매한 경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30대 이상은 20대에 비해, 월평균 가구소득이 300만 원 이상은 그 미만에 비해, 청소년 자녀와 동거하는 경우에 가공식품 구매 시 식품안전을 더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심포지엄은 식품산업분야의 주요 연구결과 및 시장전망 제시를 통해 우리나라 식품산업의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특히 식품·외식산업에 종사지들에게 최신 정보를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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