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몰 입점 외식업체 ‘부익부빈익빈’
롯데월드몰 입점 외식업체 ‘부익부빈익빈’
  • 김상우 기자
  • 승인 2015.05.22 11: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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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매출 지난해 11월보다 36% 감소, 일부 매장만 성업
▲ 제2롯데월드몰에 오픈한 이씨엠디의 ‘내츄럴소울키친’. 매장은 베이커리&커피, 한식전문점, 스테이크전문점 등 5개 파트로 구성돼 있다. 점심시간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김상우 기자

“서울의 랜드마크라 확신하고 들어왔죠. 유동인구를 감안했을 때 장사가 안 돼도 본전치기 이상은 할 거라 봤습니다. 솔직히 이런 악재가 줄줄이 터질 줄 누가 알았겠어요. 지금은 일단 참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20일 롯데월드몰 A매장에서 만난 김 점주는 실망과 기대감이 교차하는 눈빛이다. 지난 8일 서울시가 롯데월드몰 아쿠아리움, 영화관 영업정지를 해제하면서 그간의 영업 부진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란 기대였지만 아직까지는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고 했다.

김 점주의 말처럼 이날 점심시간대에 찾은 롯데월드몰은 한산하기만 했다. 인근 직장인들이 식사를 위해 대거 몰려들 시간이지만 대부분의 외식매장에서 빈 테이블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래도 기다려봐야 한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롯데월드몰은 지난해 10월 개장 초기만 해도 하루 평균 10만 명 이상의 방문객 수를 자랑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월드몰 오픈으로 연간 약 1조5천억 원의 매출과 약 3조4천억 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 밝혔다.

그러나 아쿠아리움 누수와 시네마홀 진동발생, 콘서트홀 공사장 추락사고 등 안전문제가 끊임없이 불거지자 서울시는 12월 3일부터 원인규명과 안전 확보 방안이 마련될 때까지 임시 사용승인을 취소했다. 이후 방문객수는 뚝 떨어졌다.

지난 4월 6만1천명 수준까지 방문객 수가 급감했으며, 4월 기준 전체 입점 매장의 매출은 400여억 원으로 지난해 11월 약 630억 원과 비교했을 때 36%나 떨어졌다.

특히 지하 1층 아쿠아리움과 지상5~6층 롯데시네마가 영업 정지된 후 인근에 몰린 외식매장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전언이다. 6층에 자리했던 일식 레스토랑 ‘히데야마모토’는 어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철수했다. 히데야마모토는 일본 도쿄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 2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B외식업체 박 모 매니저는 “가족 단위의 방문객들이 아쿠아리움과 롯데시네마를 많이 찾았기 때문에 이곳의 영업정지는 외식 매장에게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며 “롯데에서 임대수수료 인하 등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임대료와 관리비가 매우 높아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철수도 고려해봤으나 시설 투자를 감안했을 때 몇 개월 정도는 더 기다려봐야 하지 않겠냐”며 “더 이상 불미스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희소성에 주목

소수에 그치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도 있다. 군산의 명물 빵집인 ‘이성당’과 동양식 스테이크로 유명한 ‘후쿠오카함바그’, 세계적인 브런치 카페인 호주의 ‘빌즈’ 등이 대표적이다.

C업체 관계자는 “매장 수가 많지 않고 맛집으로 소문난 브랜드들이 희소성을 등에 업고 선전하고 있다”며 “이들이 잘 된다면 전체적인 파급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D업체 관계자는 “현재까지 롯데월드몰에 입점한 외식업체들은 빈익빈부익부로 요약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의 외식 프랜차이즈들보다 개별 브랜드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것을 찾는 고객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이는 곧 기존 프랜차이즈에 식상해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 측은 아쿠아리움과 시네마의 재개장으로 인해 하루 2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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