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오모리시 컵라면 소비1위, 이유는?
日 아오모리시 컵라면 소비1위, 이유는?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5.05.26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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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국 대신 컵라면… 80개 이상 쌓아놓고 온 가족 식사용으로

인스턴트라면의 발상지 일본의 각 지역별 소비량에 대한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일본의 TBS TV 프로그램 ‘세상의 이상한 랭킹 왜? 왜? 왜?’는 최근 일본의 지역별 인스턴트라면 소비량 순위를 보도했다.

라면은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쉽게 조리할 수 있어 일본인 대부분이 선호하는 식품이다. 지난 1870년대 요코하마의 차이나타운에서 처음 라면이 나온 뒤 하코다테와 아사쿠사, 나가사키, 사노, 삿포로, 키타카타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일본화 됐고 이후 인스턴트라면이 나와 서민들의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았다.

요코하마의 라면푸드파크에는 ‘신 요코하마라면 박물관’까지 개설돼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하지만 TBS TV가 이번에 밝힌 주요 도시별 연간 인스턴트라면 구매량은 요코하마가 아닌 아오모리시가 1위를 차지했다.

구매량은 일반 라면과 컵라면을 합친 수치다. 아오모리시는 8년째 인스턴트라면 구매량 NO.1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아오모리시가 가장 많은 라면을 소비하는 이유를 추적한 일본 매체 ZUU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 슈퍼마켓 컵라면 코너마다 약 200종 이상의 제품을 판매, 도쿄의 대형마트 평균 78종보다 훨씬 많았다.

이러한 인스턴트라면은 한꺼번에 10여 개 이상씩 팔리거나 박스채로 구입하는 시민들도 적지 않았다. 아오모리시 시민들의 이같은 컵라면 대량구매는 소비량과 직결된다. 조사에 따르면 비교적 적게 소비하는 시민도 일주일에 4번 정도 컵라면을 먹고 1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먹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일부 직장인들은 도시락과 컵라면으로 점심식사를 해결하는 등 일반적인 된장국 대체 식품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더욱이 슈퍼마켓 등에서 대량구매한 컵라면을 집에서 가져가는 경우가 많았다. 일부 가정의 경우 80개 이상의 인스턴트라면을 쌓아두고 온 가족이 먹기도 한다. 4인 가족 기준 하루 3끼씩 라면을 먹더라도 일주일을 버틸 수 있는 양이다.

아오모리시의 이같은 인스턴트라면 사랑은 일본 북부 지역의 긴 겨울과 잦은 눈폭풍 때문으로 보인다. 많은 현지 시민들이 혹독한 추위와 폭설이 이어지는 겨울철이면 집 밖에 나가지 않고 3끼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아오모리시는 일본에서 절임류 음식이 가장 발달한 지역이기도 하다.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절임류 음식으로 가정에서 식사를 해결해 온 것이다. 이는 또 염분이 많은 인스턴트라면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절임 반찬과 인스턴트라면 소비가 많은 만큼 아오모리시는 일본에서 2번째로 소금 소비량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반면 외식비 지출은 가장 적다는 조사결과도 나왔다.(2012년 총무성 가계조사) 아오모리시의 자동차 서비스센터에서 타이어를 교환하면 사은품이나 헌혈에 대한 답례품도 컵라면 증정이 일반화 돼 있다. 또 비즈니스호텔에서도 서비스로 으레 컵라면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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