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넘은 탄산수… ‘다이어트 효능’ 소비 증가
만리장성 넘은 탄산수… ‘다이어트 효능’ 소비 증가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5.06.05 17: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9년 시장규모 63억 위안 전망, 탄산수제조기 인기도 덩달아 상승

차(茶)문화가 발달한 중국에 청량감을 내세운 탄산수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증가하는 가운데 탄산 특유의 톡 쏘는 맛에 당분과 열량이 없고 장(腸) 운동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입소문에 젊은 여성들의 선호도가 관련 시장을 이끄는 추세다.

남다른 아이덴티티 상징 소비재

최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탄산수 시장규모는 35.9억 위안을 기록했고 올해는 40억 위안을 돌파할 전망이다.

중상정보연구원(中商情報究院)은 ‘2014~2019년 중국탄산수시장 경쟁구조와 투자위험분석보고서’를 통해 중국소비자들의 소득수준향상과 소비방식의 다양화가 탄산수시장 성장세를 견인했다고 풀이했다. 이에 따라 오는 2019년 탄산수시장의 규모는 63억 위안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중국의 주요 소비계층은 개성을 중시하고 트렌드에 민감한 1980~90년대생들로 이들에게 탄산수가 남다른 아이덴티티를 부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소비재로 인식되고 있다. 한국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가 극중에서 탄산수를 자주 마시면서 대중적인 관심도가 높아진 점도 관련 시장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현지에서 판매되고 있는 탄산수의 가격은 500㎖ 기준 평균 15위안 이상이다. 비싼 가격에 집에서 직접 제조해 마실 수 있는 탄산수제조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에서 판매량이 가장 많은 탄산수제조기는 1천위안 상당의 제품으로 월평균 600대 이상이 판매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중국탄산수 시장은 외국산 제품의 수입이 늘어나는 가운데 기술력을 인정받은 중국업체가 경쟁에 살아남으면서 제2의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다.

수입 탄산수 진출에 현지 업체 반격

현재 페리에, 에비앙, 왓슨 등 수입 탄산수가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중국 탄산수시장은 프리미엄 시장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허난성에 생산거점을 둔 밍런(名仁), 중야오(中沃)는 제품품질을 강화하고 유통채널을 다양화하면서 외국산 제품에 대항하고 있다.

한국의 탄산수는 이같은 경쟁 속에 수입국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식품분류 체계에서 탄산음료까지 탄산수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국산 탄산수 제품은 없으나 현지 한국마트에서는 일부 한국산 탄산수를 판매하고 있다.

국내 탄산수 제조업체는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수출에 주력하지 않고 있는데다 중국시장의 성장세가 완만하기 때문에 관망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 시장의 탄산수 제품은 대부분 일반생수에 비해 4~5배 이상의 가격으로 일부 중산층, 젊은층, 탄산수 마니아를 제외하고는 일반 중국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시아 탄산수 신흥국가로 부상

그럼에도 중국 탄산수 시장은 아시아 국가 중 한국 다음으로 성장속도가 빠른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이탈리아 탄산수 브랜드 산펠레그리노 해외사업부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은 한국과 더불어 탄산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4일 식품안전국가표준음용수포장 제정을 통해, 음용수 제품 포장표기에 관한 세칙을 마련해 관련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제정된 세칙에 따르면 앞으로 음용수포장은 ‘순정식수’와 ‘기타식수’로만 나뉜다.

탄산수와 같이 생수에 이산화탄소나 첨가제가 함유돼 있다면 기타 식수제목 옆에 작은 글씨로 부가적인 설명을 표기해야 하고 브랜드에 탄산수, 미네랄수 등을 넣을 수는 없다. 중국 정부는 새롭게 제정된 표기법을 2016년 1월 1일부터 정식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