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세계 식품시장 진출 위한 전진기지로 떠오르다
태국, 세계 식품시장 진출 위한 전진기지로 떠오르다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5.06.0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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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제조 기술로 국내 기업과 협업 늘어… 할랄식품・타이푸드 세계화 등 벤치마킹해야
▲ 2015태국국제식품박람회가 지난달 20일부터 24일까지 방콕 임팩트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됐다. 세계 식품 트렌드와 다양한 식품 관련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이번 전시회는 다채로운 행사와 세미나, 글로벌 셰프들이 참가한 요리 콘테스트 등이 진행돼 많은 참관객과 바이어들의 방문이 이뤄졌다. 사진=2015태국국제식품박람회 제공

지난 5월 20일부터 24일까지 태국 방콕에서 ‘2015태국국제식품박람회(이하 타이펙스)’가 열렸다. 태국은 이번 타이펙스를 통해 전 세계에 식품산업 강국임을 유감없이 알렸다. 최신식 식품제조 가공기술과 풍부한 식재료를 홍보하며 매년 눈에 띄는 발전을 거듭하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태국의 식품산업에 대해 국내 식품관련 기관과 다수의 식품업체가 주목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태국 식품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경쟁력 있는 제품 생산과 한식세계화에 대한 자문, 할랄시장 공략을 위한 협조체계 구축 등 태국과의 공조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세계의 주방’ 식품산업 집중 육성
   
태국은 해산물, 가금류, 육류, 과일 등 식재뿐만 아니라 소스, 양념, 통조림, 신선식품 등의 식품가공 제품을 전 세계에 수출하며 식품산업을 국가 중추 산업으로 삼고 있다.

지난 2004년부터 태국정부는 ‘Kitchen of the World’라는 큰 방향을 정하고 식품산업에 대한 집중 투자와 육성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식품산업의 발전과 함께 타이 푸드(Thai Food) 세계화라는 성과를 얻었다.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강력한 식품산업 육성 정책을 통해 단기간에 타이 푸드 세계화를 이뤄낸 것이다.

태국의 식품산업은 지난해 인구 6700만명 중 약 2400만명이 종사하고 GDP의 12%를 차지할 만큼 국가 경제를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세계 수출 1위 품목인 쌀을 비롯해 닭고기, 새우, 설탕, 타피오카, 참치 통조림, 파인애플 통조림, 옥수수 통조림 등은 전 세계 소비자를 만족시킨 제품들이다. 국내를 포함해 미국, 중국, 유럽, 중동, 일본 등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한 수출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 이번 타이펙스를 통해 태국은 식품산업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렸다. 태국 최대 식품 기업 CP의 부스.

안전 내세운 품질관리로 세계 고객 ‘만족’

태국의 식품산업은 지난 10년간 눈부신 발전을 보였다. 선진화된 기술력과 높은 품질의 노동력은 경쟁력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원동력이다. 각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다양한 제품 생산이 가능해 수요 충족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수입국에서 요구하는 국제 안전기준에도 적합하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태국 FDA(식품의약청)는 제품 등록, 제조인가, 식품라벨 부착, 마케팅 통제 등을 적용하고 우수제조관리기준을 통해 식품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태국의 식품기업들은 해썹(HACCP), ISO, GMP, BRC 등 세계적인 인증을 대부분 획득한 상태다. 태국은 기업들의 식품 안전을 통해 수출 증진과 세계 각국과의 업무협력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고 있다.

‘진짜’ 태국 정통음식을 만나볼 수 있도록 제정한 타이 셀렉트(THAI SELECT) 인증마크도 ‘키친 오브 더 월드’ 사업을 통해 태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진행 중인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타이셀렉트는 전 세계에 진출한 태국 식당 중 기준을 충족한 우수 레스토랑만을 인증하는 제도로 경험이 풍부한 태국 요리사만을 채용하고, 일정량 이상의 태국 식재 사용, 태국 조리법 고수, 청결도와 재료 신선도, 태국 음식의 맛 구현 등의 다양한 항목을 평가한다. 외국에 있는 태국 레스토랑 1만3500여 개 중 1200여 개만 타이셀렉트를 받을 정도로 인증 획득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국은 타이 셀렉트를 통해 레스토랑의 퀄리티를 유지하고 소비자와 업계 관계자에게 우수한 태국레스토랑이라는 하나의 지표로 활용,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 2015태국국제식품박람회에 참가한 한국관 전경.

태국 기업과의 교류 활발

국내 식품시장에서 태국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대형마트에서 흔하게 태국 해산물과 망고, 파인애플, 코코넛 등 열대과일을 맛볼 수 있다.

태국 RTE(Ready To Eat) 식품 수입도 늘고 있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음료류, 스낵류, 가공 볶음밥과 치킨류 등이 주목을 받으면서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더불어 국내 외식시장에서 타이 푸드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국내 식품 기업과 태국 기업과의 교류가 늘면서 업무제휴도 활발하다. 최근 국내에서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는 연어캔은 태국에서 생산된다. CJ제일제당과 동원F&B가 태국 업체와 OEM방식을 통해 선보이고 있는 것.
이밖에 풀무원 등 국내 식품대기업들이 앞 다퉈 태국 업체와의 업무 협조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식품업계의 이슈가 되고 있는 할랄시장 진출도 태국을 통해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태국은 인구의 90%가 불교도인 비무슬림국가다. 태국 정부는 할랄 식품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 아래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총 3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할랄산업 진흥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2020년까지 세계 5위의 할랄식품 수출국으로 부상한다는 목표 아래 할랄표준 개발, 할랄 제품 품질 향상 및 할랄 관련 연구개발에 중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태국은 할랄식품 생산 세계 5위로 ASEAN 국가 중 할랄식품 수출 국가 1위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아랍 에미레이트 연방, 사우디 아라비아 등 태국 인접국은 태국 할랄 식품의 주요 시장이라 그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할랄시장은 2013년 기준으로 약 1421조 원, 세계식품 시장의 약 17.7%에 달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이제 걸음마 단계인 국내 식품기업들에게 태국과의 협조를 통한 할랄시장 진출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한식 세계화 추진에도 타이 푸드가 좋은 본보기로 제시되고 있다. 세계 4대 요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태국요리는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세계인의 입맛을 매료시켰다. 타이 푸드의 세계화 전략 노하우는 한식 세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프라윳 찬오차(Prayuth Chanocha) 태국 총리(가운데)가 개막식에 참가해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아시아 진출 거점지역 요충지 역할

태국은 지리적으로도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요충지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 태국은 동남아 지역 정중앙에 위치해 인접 국가와의 접근성이 높다. 아세안 동남아 단일 시장을 형성할 경우 6억 명 이상의 왕래가 예상된다.

태국 정부의 식품산업 육성정책에 따라 태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다양한 국내 식품도 주변 아시아 국가 진출의 거점지역이 될 수 있다. 선진화된 식품 가공 기업과의 제휴로 세계 수출시장 확대를 모색할 수 있는 전진기지로의 활용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주한태국대사관 상무공사관실은 이런 장점을 내세워 일찍이 태국의 우수한 식품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또한 양국 우호증진은 물론 식품기업들의 비즈니스 연결을 도우며 국내 식품시장 발전에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빠놋 분야호따라(Panot Punyahotra) 주한태국대사관 상무공사관은 “태국 기업들이 한국 기업들과 교류를 활발히 하면서 타이푸드에 대한 한국 소비자의 관심이 꾸준히 늘고 있다”며 “태국에서도 한류 열풍 때문에 한국 음식이 인기를 얻고 있어 파트너십 형성은 양국의 식품산업 발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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