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문화가 전쟁에서 지상군이다
식문화가 전쟁에서 지상군이다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06.05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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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영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본부 책임연구원
▲ 권대영 한국식품연구원 식품기능본부 책임연구원

전쟁이란 수십, 수백만년 전에 인류가 지구상에서 존재하기 시작하면서 어쩌면 당연히 존재해야 할 필요악적인 행위이고 도구였을지 모른다.

지구상에서는 아직도 전쟁을 도입하지 않고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수두룩 남아 있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만일 아직 지구상에 알려진 미개척지가 남아 있다면 앞으로도 원시적인 영토전쟁이 계속 필요할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보기에는 불행하게도 현재 지구상에는 서로 다투어야할 영토가 남아 있지 않으며 지구는 인류가 살아가기에 아주 큰 행성도 아니다. 

서로 차지하려고 싸워야 할 영토가 무한 남아 있는 것이 아니라 이제 서로 싸워야 할 인간(적)이 남아 있을 뿐이다. 즉 영토를 얻기 위한 싸움이 아니라 상대를 죽이기 위해 이념과 종교, 문화, 체제 그리고 무기를 도입하고 있는 듯하다.

차라리 땅따먹기인 영토 분쟁은 낭만이 있었는지 모른다. 그 필연적인 결과로 대량살상무기의 개발과 대량학살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슬픈 현실이다.

더구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문화재 파괴마저도 전쟁의 명분이 되는 현실이 과연 용서받을 수 있는 상황인가?

지구가 더 이상 차지할 새로운 땅이 없는 상황에서 인류가 저지른 행위에서 가장 어리석은 행위가 전쟁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20세기 2차 대전 후 많은 전쟁이 있었다.

대표적으로 한국, 베트남, 인도-파키스탄, 아프카니스탄, 쿠웨이트, 이라크가 전쟁을 겪었고 요즈음은 ‘IS 전쟁’을 겪고 있다. 이들 전쟁의 결과를 보면 전쟁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위인지 뼈저리게 느끼게 한다. 더구나 지도자의 욕심이 부른 전쟁도 다수 있으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사실 지금도 세계 각국에서 전쟁을 하고 있다. 기아와의 전쟁, 경제전쟁, 문화전쟁, 스포츠 전쟁이다. 최악의 어리석은 행위를 하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이지 전쟁은 전쟁이다.

20세기 미국에게 최초로 수치를 안겨준 베트남 전쟁을 돌아보면서 본질의 전쟁이 얼마나 중요한지 논하고자 한다. 

베트남전은 미국의 막강한 화력과 무기를 등에 업은 남부베트남(월남)과 독립을 추구하는 북부베트남(베트콩)의 전쟁이었다. 

미국은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한 명분으로 남부베트남을 지원하고 중국이 프랑스와의 독립투쟁을 이끈 호치민을 지원한 북부베트남간의 이념 전쟁이었다.

미국은 북부베트남에 타격을 가하려고 최신 무기와 비행기를 동원해 융단폭격을 가했어도 승리하지 못하고 치욕의 패배를 안고 베트남에서 물러나야 했다. 아무리 폭격을 가해도 지상군이 들어가 점령하고 깃대를 꽂지 않으면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볼 수 없다는 교훈이다.

미국은 인명피해를 최대로 줄이려고 지상군 투입을 꺼렸고 그 빈 공간을 한국군으로 메우려고 했다. 그것을 미국의 치명적인 실수라고 말할 수 있으나 굳이 그런 것도 아니다.

그 이후의 모든 전쟁에서 인명을 보호하고 손실을 최소화하려고 하는 미국의 정책이 변하지 않았으니까. 지금도 미국은 IS전쟁에서도 인명을 최소화하고 전쟁에서 승리하는 길을 찾고 있을 것이다. 그것이 미국의 딜레마고 위기다. 

지금 중국과 중남미, 동남아시아가 한국 문화에 열광하고 있다. 한국은 K-pop, K-culture 등의 무기로 그들의 정서를 융단 폭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외국인들은 K-pop을 접하면서 과연 K-pop, K-culture의 본질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이에 대해 딱히 꼬집어 이야기를 못한다.

왜냐하면 현재 열광하는 K-pop, K-culture는 베트남전의 미국 B-29가 내린 융단 폭격과 비슷해 지상군 투입 없이는 북부베트남의 이념과 본질을 바꿀 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한국 문화의 지상군’은 무엇인가? 한국인의 삶이다. 그럼 한국인의 삶과 가장 가까운 문화는 무엇인가? 식문화다. 그렇다고 농경문화를 접목시킬 수 없지 않은가? 

아무리 그 나라가 K-pop으로 대표되는 K-culture를 접하더라도 한국의 식문화, K-food를 접하지 않으면 한국인의 삶과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K-pop과 같은 인기에 영합하는 K-culture는 신기루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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