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파문으로 매출 직격탄을 맞았던 건강기능식품업계가 메르스 확산에 소비가 살아나는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메르스에 대한 공포로 건강기능식품(이하 건기식)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메르스 백신이 아직까지 출시되지 않은데다 치료법도 뚜렷하지 않아 전문가들은 면역력 강화가 최선의 방법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면역력 강화 제품 불티
지난 10일 옥션에 따르면 메르스 발생 이후 건기식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40% 늘었다. 건기식 최대 성수기인 가정의 달 5월과 비교해도 3% 증가한 수치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면역력 강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로폴리스’ 제품이다. 전년 동기대비 191%가 늘어났다. 프로폴리스는 나무, 풀, 꽃에서 나오는 수지에 꿀벌의 침과 분비물 등을 섞어 만든 물질이다. 세포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네랄 등이 풍부하고 면역력 강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유산균도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유산균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24% 증가했고 전월보다 10% 늘었다. 특히 성인보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을 걱정하는 부모가 늘어나며 어린이 유산균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584%까지 증가했다.
홍삼 대표 브랜드인 KGC한국인삼공사의 정관장 역시 지난달 20일부터 4일까지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늘었다. 홍삼 100% 제품인 홍삼정, 호암정타블컷, 뿌리삼 등은 20% 증가했으며, 어린이용 홍삼인 ‘홍이장군’ 매출도 크게 늘어났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가정의 달 특수가 끝난 시점인데다 최근 특별한 프로모션이 없었는데도 수요가 늘었다”며 “메르스에 대한 불안감이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 ‘듀오락’을 판매하고 있는 쎌바이오틱스도 분위기를 타고 있다. 성인용 ‘듀오락 케어’와 함께 2~12세까지 섭취하는 유아동용 ‘듀오락 얌얌’ 수요가 늘면서 같은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20%까지 뛰었다.
식품업계도 들썩
이같은 분위기에 백수오 파문으로 일제히 건기식 방송을 중단했던 홈쇼핑 방송은 건기식 방송을 긴급 편성했다. 현대홈쇼핑은 메르스 발병 기간인 지난달 20일부터 지난 2일까지 건기식 제품 매출액이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2일 방송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경우 한 시간 판매에 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9일에는 ‘정관장 홍삼정 마일드’를 긴급 편성했다.
식품업계도 메르스 파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림은 면역력 증강 효과에 탁월한 식이유황을 먹인 백숙욕 닭고기 ‘유황 먹은 삼계’를 출시했다.
비락은 면역 관련 특허성분인 겨우살이 추출물을 넣은 ‘다므올 웰바디’ 우유를, 롯데칠성음료는 홍삼을 넣은 어린이 음료를 선보였다.
일화는 면역 강화에 도움이 되는 건기식 ‘면역엔 닥터웰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면역 증강 소재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웰뮨(효모 베타글루칸)을 주원료로 한 제품이다. 면역 강화는 물론 유해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세포분열을 돕는다.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발효유에 면역강화 기능성 물질 2종을 첨가한 제품을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한시 생산키로 했다.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과 ‘메치니코프’ 등을 포함한 발효유 16종 제품에 면역강화 기능성 미네랄 ‘아연’과 면역강화에 도움을 주는 ‘특허유산균(Lactobacillus plantarum HY7712)’을 추가로 첨가해 생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