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소 이용해도 메르스 안전해요!”
“외식업소 이용해도 메르스 안전해요!”
  • 이인우 기자
  • 승인 2015.06.12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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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음식점 매출 반토막으로 감소… 외식업계 피해 대책 시급
▲ 메르스 환자 발생 20일째를 맞은 지난 10일 저녁 서울 송파구 신천 음식거리가 텅 비어 있다. 사진=이인우 기자 liw@

“지난해부터 추락하고 있는 경기가 살아나기도 전에 감당할 수 없는 날벼락이 떨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폐업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메기매운탕 전문점을 운영하는 이모 씨의 얘기다.

이 씨는 지난 10일 본지에 전화를 걸어 이같은 심경을 털어놨다. 첫 환자 발생 후 한 달이 다 되도록 진정되지 않고 있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따라 외식업계가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 <관련 기사 5·9·11면>

●음식·관광의 거리까지 발길 ‘뚝’

당장 시중 외식업계는 큰 폭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메르스 1차 유행의 진원지인 경기·수도권의 외식업소는 최대 90%까지 매출이 떨어지는 등 존폐의 위기를 맞고 있다.

경기도 동탄시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는 지난 주말 점심 단 5~6테이블의 고객이 방문, 미리 마련한 메뉴 대부분을 폐기했다. 해당 업체는 평소 주말이면 대기표까지 발급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다.

서울 명동은 중국인을 비롯한 관광객 발길이 끊기면서 평소 걷기도 불편했던 거리가 텅 비었다. 옛 중국대사관 인근 중국음식점 등을 찾던 시민들의 방문도 뜸해지면서 외식상권 전체가 가라앉았다. 심지어 점심시간이면 실내부터 바깥까지 장사진 치던 H곰탕 전문점도 대기 시간이 크게 줄었다.

저녁마다 크게 붐비던 강남역 일대도 인파가 거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고 외식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홍대상권과 이태원 경리단길도 몇몇 유명 음식점·주점 외에는 고객 수가 크게 감소했다. 대형 외식프랜차이즈도 갑작스러운 매출 하락에 따라 비상이 걸렸다.

●외식 프랜차이즈 비상체제 가동

계절밥상을 비롯해 빕스, 비비고, 뚜레쥬르, 투썸플레이스, 몽중헌 등 외식 브랜드를 운영 중인 CJ푸드빌은 메르스 발생 후 전체 브랜드 평균 약 4~5%의 매출 감소를 보였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메르스의 진원지로 알려진 경기지역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진 반면 남부지역은 큰 영향이 없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한자릿수 매출 하락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PC의 파리바게뜨 등 베이커리 브랜드도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았다. SPC 관계자는 “전국 가맹점의 매출추이를 분석한 결과 케이크 매출이 크게 감소했다”며 “메르스가 확산되면서 각종 모임을 취소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전했다.

원할머니보쌈·족발의 원앤원주식회사 관계자는 “메르스 발생 이후 지금까지 평균 20% 정도의 매출감소가 추정된다”며 “유흥상권 등 특정 지역의 점포는 평균보다 훨씬 큰 폭의 매출감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형몰에 입점한 외식업체들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최근 아쿠아리움과 영화관의 재개관으로 고객이 증가할 것이란 기대를 모았던 서울 송파구 제2롯데월드몰 입점업체들은 지난 6일 주말임에도 평일보다 적은 매출에 울상을 지었다.

●단체급식업계까지 ‘불똥’

외식업계 뿐만 아니라 일부 단체급식업체도 메르스의 직격탄을 맞았다. 중견 단체급식업체 B사는 전국 각 지역의 기관·기업 구내식당 이용률이 30% 이상 감소했다.

B사 관계자는 “구내식당을 찾던 관계자들이 도시락을 싸오거나 간편식 등으로 끼니를 해결해 평소 식수인원을 채우지 못한다”며 “가뜩이나 마진률이 낮은 판에 이용률까지 떨어져 적자운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대형 외식프랜차이즈 기업은 그나마 일반 외식업소에 비해 피해가 적다는 관측도 있다.

한 외식업체 관계자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중대형 고기전문점이나 횟집 등의 매출감소가 더 심각한 문제”라며 “직장인 회식이나 가족 모임 등이 대부분 취소되면서 하루 종일 손님을 받지 못하는 업소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실제로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음식거리는 최근 평상시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매출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외식업중앙회, 식당 이용 호소

이같은 현상은 서울·경기도 등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 각 지역별로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산시의 S한정식 전문점 관계자는 “부산지역에도 메르스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며 “평소에 비해 50%의 매출도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현상은 대전과 충북, 전북, 강원 등 전국적으로 메르스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확산되고 있다. 메르스 유병률에 따라 외식매출이 감소하고 확산에 따라 해당 지역 외식업소들도 피해를 입는 셈이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전국 42만 회원업소는 이번 메르스 사태를 맞아 평소보다 훨씬 세심하고 엄격한 위생관리에 나서고 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평상시와 다름없이 외식업소를 이용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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