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시대의 소통방식
소셜미디어 시대의 소통방식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06.2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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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영 경기대학교 관광전문대학원 교수. 한국관광연구학회 회장
▲ 김기영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 교수

얼마 전 세계적인 인터넷 유통회사 마윈 알리바바 회장이 한국의 젊은 예비창업자들에게 했던 말이 기억난다. 지금의 시대는 IT에서 DT시대로 전환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수많은 정보를 획득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20대에 일어나는 실수는 결코 실수가 아니라 재산을 축척한다는 긍정적 사고와 동시에 새로운 DT시대를 창조하기 위한 철저한 준비를 해야만 하는 시기라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IT시대에 만들어졌던 많은 소셜미디어 프로그램들을 중심으로 새롭고 다양한 빅 데이터 기술이 합쳐지면서 개인과 개인 간, 사회와 사회 간, 사회와 개인 간의 소통방식이 점차 진화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경제연구소는 빅 데이터를 접목한 소셜데이팅 프로그램이야말로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선별된 사람의 친구라든지 또는 그 사람과 딱 맞는 대화 상대를 파악해 정보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데이트의 성공가능성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소통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분석한바 있다. 소셜미디어 시대에 즈음하여 빅 데이터를 의지해 정답을 찾아내듯 서로에게 맞는 소통방식은 나날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회구성원들은 서로 각자 바쁜 일정 속에 살아가기 때문에 또 다른 방식으로 주변 사람들과 친분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오프라인 모임을 하거나, 특별한 약속시간을 정해 얼굴을 비추는 것이 꽤 번거로운 과정으로 인식하면서 새로운 소통방식에 매력을 갖게 됐다. 자신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고도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기업의 익명게시판 같은 유형의 앱을 찾으면서 인기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외식문화에서도 또 다른 유형의 소통방식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SNS를 통해 그저 시간되는 사람들끼리 아님, 거리상으로 가까운 이웃들끼리 또는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 식사를 즐기며 인간관계를 맺는 ‘소셜다이닝(social dining)’이라는 소통방식의 활동이 새로운 관심영역으로 태동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서로 모르는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것 자체가 자연스레 하나의 파티문화로 자리 잡아 대중화됐지만 우리나라 음식문화의 정서로 볼 때 다분히 생소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소셜미디어 시대에 등장한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기에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이같은 게릴라성 만남은 누구나 부담 없이 모임을 만들고 참석해 맛있게 먹고 즐기는 것이 특징이지만 이러한 현상은 지금 이 시대에 나타나는 사회 환경의 변화에도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미래가 불투명한 현대인에게 오히려 경제적 부담감은 줄이고 재미는 늘리는 것이 소셜다이닝 사이트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이유가 아닌가 싶다. 학연, 지연, 직장 뿐 아니라 온라인까지도 관계의 그물로 얽혀 있는 현대사회에서 잠시나마 혼자이고 싶은 심리적 발동이 더더욱 일회성 만남의 기회를 만들어 가는 것일 수도 있다.

실제로 소셜다이닝 사이트를 통해 참가해봤던 대다수 사람들은 자신과 연결돼 있는 주변사람들보다는 낮선 사람에게 마치 나만 바라보는 일기장처럼 속마음을 털어놓기가 더 쉽다고 했다. 오히려 불투명한 관계가 만남 이후의 상황을 의식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란다. 그런 이유로 현재 온오프믹스, 톡파티 등 수 십 개 이상의 소셜다이닝 사이트가 성황을 이루고 있는 실정이다.

소셜미디어 시대의 소통방식 중 하나인 소셜다이닝을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면서 시장의 규모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2012년도에 처음으로 소셜다이닝 서비스를 시작한 ‘집밥’의 경우 단지 함께 밥을 먹기 위해 모였지만, 최근에는 취미나 봉사활동을 함께하는 등 모임의 성격도 진화해 2800여 개가 넘는 모임이 이뤄지고 있고 방문자수도 700만 명을 넘어 섰다고 한다. 현대 문명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이라는 혁명의 시대로 전환됐지만 현대인의 심리적 상태는 역설적으로 디지털에서 아날로그로 회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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