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회복이 중요
믿음의 회복이 중요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06.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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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규 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장·전주대 한식조리학과 교수
▲ ▲ 신정규 전주대학교 식품산업연구소 소장·전주대학교 한식조리학과 교수

‘믿음의 회복’, 무슨 종교적 캐치프레이즈 같이 보이지만 우리의 생활과 사회 전반에 걸쳐져 있는 믿음의 부족이 가져다주는 여러 가지 좋지 않은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거창하게 언급해 봤다.

지난 5월 시작된 메르스 때문에 아직도 우리나라 전체가 뒤흔들리고 있다. 이로 인한 여파가 사회의 여러 분야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역의 축제나 각종 행사가 취소, 연기가 됐고, 유·초등학교부터 심지어는 일부 대학까지 휴교를 했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바람에 소비가 더욱 하락해 경제가 침체되는 등 그 영향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영향은 메르스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이 타 바이러스 질병에 비해 전염성이 낮고 쉽게 발병되지 않는다는 이전의 학술적 보고 때문에 초기 대응이 잘못돼 질병이 확산됐기 때문이긴 하다.

하지만 더 큰 것은 질병이 통제되지 않고 있고 무언가 숨기고 있다는 믿음의 부재에서 오는 심리적 불안감이 더욱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믿음의 부재는 단지 이번만이 아니라 작게는 자신이 속한 작은 집단에서부터 우리가 생활하고 있는 사회 전반, 그리고 더 크게는 우리나라 전체에 널리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의 부재는 모든 일을 진행하는데 있어 믿음에 근간을 두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속지 않기 위한 안전한 장치를 만드는데 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

심지어 가장 믿음이 확고해야 하는 교육현장에서도 학교는 교수를 믿지 못해 규칙을 만들고, 교수는 학생을 믿지 못해 이러저러한 규제를 만들고 있다. 학부모는 학교와 선생님을 믿지 못한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불신이 쌓이게 되고 불신은 더 많은 규제를 만들어내고 이러한 규제로 인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사태가 벌어지게 된다. 

식품산업이나 외식업에서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원산지 표시, 가격 표시제, 함량 표기 등도 원래의 목적은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지만 그 시작은 상품이나 판매자에 대한 믿음이 없어 생기게 된 것이다. 

문제는 믿음의 부재가 수없는 경제적·사회적 손실은 물론이고 인간관계의 손실까지도 일으키고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메르스 사건에서 발생된 정부의 행정능력에 대한 불신은 사회활동의 마비를 가져오면서 경제 침체의 원인이 됐다. 식품이나 음식에 대한 불신은 소비자의 불안과 더불어 각종 표기를 위한 시간적·비용적 손실을 가져왔다.

이러한 손실을 대체할 수 있는 결실은 전혀 보이지 않고 끊임없이 순환하면서 손실의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 

서로에 대한 믿음은 다양한 긍정적 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많은 직간접 경험에 의해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작년에 우리 학과의 4학년 학생이 취업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게 됐는데 그 때 그 학생에게 ‘난 네가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을 해줬다. 그 후 그 학생이 한 회사에 공채 시험을 치르겠다고 원서를 써들고 찾아왔다.

그리고 서류 면접을 통과하고 3차에 걸친 면접을 모두 통과해 최종합격을 하는 결과를 낳았다. 내가 해 준거라고는 믿는다는 말 뿐이었지만 그 학생은 교수님의 그 말 덕분에 합격을 했다고 이야기를 한다.

작은 예지만 믿음이 어떤 결과로 나타나는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믿음이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금의 우리 사회는 믿음이 점점 없어지면서 많은 것을 잃어가고 있다.

현재 우리 사회의 문제들은 믿음의 회복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본다. 정부에 대한 믿음은 나라의 안정에 기여할 것이고 산업에 대한 믿음은 비용을 절감해서 소비자에게 그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

개개인에 대한 믿음은 인간적 관계의 회복하게 될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충분히 알고 있는 믿음의 능력, 지금이 바로 그 믿음의 회복이 필요한 때이다. 우리 모두 이 믿음의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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