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황타개, ‘기념 만찬’ 스타일을 마중물로
메르스 불황타개, ‘기념 만찬’ 스타일을 마중물로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06.2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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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문 전주대학교 객원교수, (전)전주대 문화관광대학장
▲ 최종문 전주대학교 객원교수

메르스는 진정국면이라는데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는 감감 무소식이다. 좋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나돈다. 엄살이 아니다. 장난도 아니다. 메르스라는 생면부지 바이러스의 기습공격에 국가전체가 흔들리듯 충격을 받았으니 그 후유증도 만만찮으리라.

실제로 6월 22일자 식품외식경제의 기사와 사설이 전하는 메르스로 인한 외식업계의 불황실태는 충격적이다. ‘메르스 확산이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음에도 불구하고 ‘주중 저녁 40.48%, 주말 저녁 42.88%의 매출이 떨어졌으며 주중 점심 매출은 34.38%, 주말 점심은 37.16% 떨어졌다’는 게 농축식품부의 조사 결과이며, 전국 평균 38.5% 감소라는 게 한국 외식업중앙회의 조사결과다. 하지만 메르스 확진 환자나 사망자가 발생한 지역은 적게는 50%에서 80%까지 추락했다니 그저 놀랄 뿐이다.

걱정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보다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걱정거리도 있다. 많은 국민들이 좀처럼 지갑을 열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올해 1분기 국민 총 저축률이  36.5%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 포인트 상승이고 2013년 이후 3년 내리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는데다가 메르스 사태가 겹쳤으니(동아 2015. 6. 24) 그야말로 엎치고 덮친 격이 아닌가. 

하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의 본질은 빠른 전염성과 높은 치사율이라는 지금까지 알려진 의학적 요인보다는 최초 확진 단 2주 만에 거의 모든 국민을 공포에 가까운 불안감, 허탈감과 무기력증으로 몰아넣은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요인으로 본다면 돌파구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여러 갈래 있으리라는 생각에서 그나마 힘을 얻는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7일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월간식당 창간 30주년 기념만찬’이 업계와 국민들에게 던져주는 메시지는 각별하다. 이날 만찬에는 독자와 정・관・학・단체・기업 인사들과 한국외경연의 외식산업CEO심화과정 동문 등 520여 명이 참석, 장장 3시간동안 축제 분위기로 ‘메르스 트라우마’를 한 방에 날려 보냈기 때문이다. 

같은 맥락에서 며칠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단이 긴급 회동을 갖고 국내 휴가 장려같은 소비 진작 운동에 나섰다는 사실도 매우 시의 적절했다고 보고 싶다.

이제 외식업계도 스스로 나설 때가 됐다. 우선 한국외식업중앙회와 한국외식산업협회,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등 외식문화산업 관련 단체의 장들이 한 자리에 모여 메르스 불황을 이겨내기 위한 대책마련에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을 듯하다. 그 자리에서 가령 회원사별 사내 복리후생비 중 사내회식비와 접대비등 예산을 7월 한 달 간 집중적으로 집행할 것을 합의하고 회원사들에게 권고하는 것도 하나의 유력한 방안으로 다뤄 봄직하다. 일반 국민의 얼어붙은 공포 불안감을 녹일 수 있는 불씨나 마른 장작처럼 바싹 마른 소비심리를 촉촉히 적셔줄 수 있는 마중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회식장소를 자체 영업장보다는 다른 회원사 영업장으로 정하면 외식분위기 높이기와 경쟁업소체험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곧 시작될 휴가시즌에는 많은 사원들이 귀향해서 현지 외식업소를 이용하도록 권고하고 지원해준다면 그 역시 적지 않은 효과가 있을 것이다.

내수침체를 방관할 수 없어 정부와 여야가 국가 채무가 늘어나는 부작용을 무릅쓰고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공감하듯(동아 2015. 6. 25) 불황시대의 경영압박 위험에도 불구하고 외식기업들이 회식비 등 복리후생비와 접대비 예산을 조기 확대 집행하도록 외식관련 단체들이 합의, 권고, 실행한다면 외식업계의 메르스 불황은 반드시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월간식당 30주년 기념만찬’ 스타일의 대형 소비가 당분간 계속돼 공포 불안감을 녹이는 불쏘시개가 되고 소비심리회복의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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