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로 위축된 심신, 계절 건강식으로 추스러야
메르스로 위축된 심신, 계절 건강식으로 추스러야
  • 식품외식경제
  • 승인 2015.06.2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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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숙자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사)대한민국전통음식총연합회 회장
▲ 윤숙자 (사)한국전토음식연구소장·(사)대한민국전통음식총연합회 회장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의 위세가 나라의 모든 기운을 가라앉힌 지 한 달이 되었다. 

한 순간에 너무 많은 것을 잃은 듯하지만, 그래도 결국 병마는 사람에 의해 제압되는 법이다. 보편적 건강함을 지닌 우리가 메르스를 극복하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관건은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이고, 용기는 건강한 육체와 정신에서 비롯된다.

이열치열(以熱治熱)의 지혜가 담긴 여름 보양식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게 되고, 그러다보면 자연히 기운이 빠지고 입맛도 없어 섭생을 게을리 해 건강을 잃기 쉽다. 덥다고 얼음물과 찬 음식만 먹게 되면 그 또한 건강에 해롭다.

날이 더우면 몸 안의 내부 혈액이 더위를 막기 위해 모두 체표면 가까이로 모이게 되어 자연히 위장을 비롯한 내부의 모든 기관이 차고 냉하게 된다.

이 때 얼음물이나 찬 음식을 계속 먹게 되면 배탈이 나기 쉽다. 예부터 어르신들이 뜨거운 여름 음식으로 이열치열(以熱治熱) 효과를 권장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복(伏) 중에 먹는 원기 회복을 위한 우리의 보양식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우선 뜨거운 음식으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삼계탕(蔘鷄湯)이 있다.

이수광의 ‘지봉유설’(芝峰類說)에 보면 임금이 복날에 지친 대신들을 위해 계삼탕(鷄蔘湯)과 개고기를 푹 고아 만든 개장국을 하사했다는 기록이 있다.

삼계탕은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체내의 부족한 기운과 잃었던 입맛을 북돋워주는 명약이다. 매콤한 육개장도 이에 못지않다.

‘식객’에서 주목받아 외국인들도 좋아하는 음식인 육개장은 원래 서울의 향토음식이지만 다른 지방보다 유난히 더웠던 대구지역에서 즐겨먹던 음식으로, 그 지명을 따서 ‘대구탕(大狗湯)이라 불리기도 하였다.

육개장의 ‘육(肉)’은 쇠고기를 뜻하며 ‘개장(狗醬)’은 개(狗)와 장(醬)을 이용하여 끓인 국을 뜻하는데, 개장(狗醬)이 식성에 맞지 않는 사람들은 대신 쇠고기를 사용하였다.

복(伏)중의 대표음식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간이 크고 폐가 작으며 서 있는 자세가 굳건한 태음인에게 좋은 보양식이 된다.

조선시대 식도락가들의 사랑을 받은 또 하나의 여름 보양식으로 민어 매운탕이 있다. 민어는 특히 여름철에 제 맛이 나는 생선으로 얼큰하고 묵직하게 끓여내면 별미 중 별미로 꼽힌다.

두툼하게 전을 부치거나 민어회로도 즐길 수 있는데, 이 때 민어 껍질과 부레를 같이 먹으면 부러울 것이 없다고 한다.

삼시세끼 자연 담긴 제철 음식으로 건강 유지

여름 보양식이라고 해서 꼭 뜨거운 것만은 아니다. 영양이 가득하면서도 차가운 여름 보양식으로는 콩국수가 으뜸이다.

1800년대 후반에 씌어진 ‘시의전서’(是議全書)의 기록에도 잘 나타나 있는 콩은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 불릴 정도로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땀을 흘리며 먹는 삼계탕과는 달리 시원한 냉국으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여름 보양식으로 임자수탕(荏子水湯)을 빼놓을 수 없다. 일명 ‘깻국탕’으로도 불리는데, 이 역시 닭을 주재료로 사용한 보양식이다.

예로부터 참깨는 육식을 하지 않는 승려들에게는 매우 소중한 식재료로 이용되었는데, 참깨에 들어 있는 지방이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기능이 있어서 현대인들에게도 좋은 건강식품이라 하겠다.

이 외에도 제철 과일과 야채로 수분과 비타민을 적절히 공급함으로써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여름철 건강 유지의 핵심 포인트다.

예부터 음식이 보약이라 했다. 역대 임금 중 83세로 가장 장수한 영조 임금도 아무리 바쁜 어전 회의나 경연 중에도 식사 때가 되면 회의를 중단하고 수라를 드셨다고 한다.

여름 보양식으로 몸을 추스르면서 삼시세끼 잘 챙기면 건강한 여름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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