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외식시장은 프랜차이즈의 전장
글로벌 외식시장은 프랜차이즈의 전장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5.06.29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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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식업계에서 대형 프랜차이즈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대기업 외식 브랜드가 소상공인의 생존권을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국내 외식산업의 경쟁력 측면으로 볼 때 오히려 프랜차이즈 육성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더 큰 힘이 실린다.

세계 시장의 국가 간 장벽이 허물어진 뒤 외식시장도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미국 등 외식 선진국을 기반으로 세계 외식시장 곳곳에 침투한 상태다.


우리나라보다 탄탄한 외식 시장을 갖춘 일본의 경우 상위 5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1위 맥도날드(연 매출 약 2810억 엔)를 비롯, 스타벅스(약 1489억 엔), 얌 브랜드(약 1400억 엔), 다든 레스토랑(약 628억 엔ㆍDarden Restaurants Inc), 오토그릴 스파(약 627억 엔) 순이다.

이 가운데 4위까지는 모두 미국 프랜차이즈 브랜드고 오토그릴 스파만 이탈리아 브랜드다. 일본 외식시장의 프랜차이즈와 개인업소의 연 매출 규모는 각각 14조3천억 엔, 3조6천억 엔으로 프랜차이즈의 매출이 약 4배 정도 많다. 이중에서도 프랜차이즈 매출의 대부분은 미국 브랜드가 가져가고 있다.

● 100대 프랜차이즈 중 미국 브랜드 80개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2014년 세계 100대 프랜차이즈에 선정된 기업 중 약 80%가 미국의 프랜차이즈다.

미국 현지의 프랜차이즈 시장도 탄탄한 기반 위에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은 오랜 역사를 지닌 브랜드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의 아이템은 샌드위치, 피자, 커피 브랜드와 맥도날드와 KFC를 필두로 하는 패스트푸드 등 비교적 간단한 메뉴를 취급하는 업종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창업 전문지 앙트레프레너(Entrepreneur)가 2014년 발표한 미국의 10대 프랜차이즈 순위를 살펴보면, 1위에 Anytime Fitness(피트니스), 2위는 Hampton Hotels(호텔), 3위는 Subway(샌드위치), 4위는 Supercuts(헤어살롱), 5위는 Jimmy John’s Gourmet Sandwiches(샌드위치), 6위는 7-Eleven(편의점), 7위는 Servpro(재해복구 및 청소), 8위는 Denny’s(패밀리레스토랑), 9위는 Pizza Hut(피자 및 파스타), 10위는 Dunkin Donuts(커피 및 도넛츠)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프랜차이즈 가운데 Subway, Jimmy John’s Gourmet Sandwiches, Denny’s, Pizza Hut, Dunkin Donuts 등 5개 브랜드가 외식업종이다.

● 질적 성장 시급한 국내 프랜차이즈

반면 우리나라의 외식 프랜차이즈는 질적 성장보다 양적 성장에 치중하고 있다. 국내 전 업종 프랜차이즈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는 2010년 1309개(64.1%), 2012년 1810개(67.5%), 2013년 2089개(70.3%)로 전체 가맹본부 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 왔다.

브랜드 수 역시 2010년 1661개, 2011년 1962개, 2012년 2246개, 2013년 2623개로 각각 65.1%, 66.6%, 67.8%, 71.1%로 증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013년 말 기준 15만1100개를 넘어섰고, 매출액은 37조6000억 원이다. 이 가운데 가맹점 수 1천 개 이상의 브랜드를 보면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편의점 CU로 7939개다. 이어 GS25 7774개, 세븐일레븐 6224개로 편의점이 1~3위를 휩쓸었고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3258개로 4위에 올랐다. 이밖에 강세를 보이는 국내 프랜차이즈는 해법에듀 등 학습 관련 업종이다.

특히 1천개 이상 매장을 가진 외식 브랜드 중 투다리, 뚜레쥬르, 페리카나 등 토종 프랜차이즈는 오히려 가맹점수가 줄었다. 이는 지속적인 내수시장의 경기부진과 뚜레쥬르의 경우 대기업 규제정책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글로벌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동반성장위원회의 출점거리제한 등의 규제에서 벗어나 승승장구하고 있다. 국내 외식기업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외식 프랜차이즈는 개인 외식업소에 비해 폐업률이 크게 낮아 지속 성장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폐점률이 낮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파리바게뜨, 네네치킨, 교촌치킨, 이디야커피, 카페베네, GS25, 도미노피자, 본죽, 배스킨라빈스 등이었다. 이들 브랜드는 5% 미만의 폐점률을 기록했다. 특히 본죽은 폐점률이 1.7%밖에 되지 않았다. 영세 외식업소의 3년 이상 영업 지속률이 30~40%에 그치는 사실에 비춰볼 때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안정성이 두드러진다.

● 글로벌 시장 맞대결 불가피

최근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글로벌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상위권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과 미국, 동남아 등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고 있다.

2014년 말 기준 글로벌 시장 진출 브랜드를 국가별로 보면 중국(1505개)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959개), 베트남(307개), 필리핀(192개) 순이었다.

정부는 오는 2017년까지 세계 각국에 총 7천개 가맹점을 개설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글로벌 외식 프랜차이즈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또 글로벌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는 다양한 마케팅을 동원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제너시스bbq그룹이 세계최대 외식기업인 컴패스(Compass)의 계열사 레비(Levy)와의 협약으로 2017년까지 미국의 풋볼 경기장과 메이저리그(MLB), 프로농구(NBA)장 92곳을 비롯해 유명대학 실내 스포츠 센터 125곳에 매장을 열기로 한 사례 등이 대표적인 틈새 공략 마케팅이다.

이같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의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향적인 정책지원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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