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전문기업과 외식업체와의 ‘맛난 동행’
식품전문기업과 외식업체와의 ‘맛난 동행’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5.07.0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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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2B 적극 나서며 외식업체 맛내기 지원…기업 간 신뢰 바탕으로 파트너십 관계 유지해야

식품전문기업들이 외식업체 지원에 나섰다. B2B(기업 간 거래)를 통해 외식업소에 유용한 제품을 개발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식품기업들이 B2B를 선호하는 이유는 물품, 재료를 대량 판매하고 구매 횟수와 처리기간을 줄여 유통비용이 감소될 뿐만 아니라 원가 절감 폭이 확대돼 효율적인 재고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외식기업은 소스, 조미료 등 핵심재료를 전문기업에 맡김으로써 주방운영 효율화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B2B를 환영하고 있다.


레시피 규격화, 공장 증설 등 ‘맞춤’ 서비스

CJ프레시웨이는 국내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과 협약을 맺고 레시피의 규격화와 주기적인 신메뉴 개발 제안 등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다.

▲ CJ프레시웨이는 국내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에 주기적인 메뉴를 개발, 제안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CJ프레시웨이 제공

CJ프레시웨이는 한상시리즈로 유명한 서가앤쿡의 대표 메뉴 ‘목살 스테이크 샐러드’에 들어가는 마늘 드레싱을 서가앤쿡 고유의 레시피대로 규격 상품화해 전국 가맹점에 배송하고 있다. 

‘와라와라’와 ‘칠성포차’, ‘와바’ 등 프랜차이즈 주점에는 주기적으로 신메뉴를 제안하며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꾸미전문점 ‘오쭈’의 신메뉴 개발을 돕기도 했다. 디저트카페 ‘설빙’도 CJ프레시웨이에서 식재를 공급받으며 깨끗하고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는 이미지를 부각하고 있다.

이밖에 프랜차이즈 기업과의 윈-윈 전략도 눈길을 끈다. 신선한 식재를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전국 배송 물류시스템과 메뉴컨설팅 및 메뉴 R&D, 서비스교육과 고객클레임 대응 등 매장 운영과 관련된 프로그램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그룹의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커피부재료 전문브랜드 ‘메티에’를 최근 론칭해 대형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중소업체 등과 거래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 오뚜기는 업소용 제품 홍보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사진=오뚜기 제공

오뚜기와 진주햄도 B2B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오뚜기는 도매업자를 상대로 업소용 제품 소개행사를 꾸준히 진행하며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진주햄은 B2B부문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J프레시웨이나 아워홈 등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PB제품을 출시하고 실수요처와 외식업체 등을 대상으로 판매 채널을 대폭 확대했다.

동원홈푸드는 최근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들과의 업무협약이 크게 늘었다.
보하라의 감자탕 전문 프랜차이즈 남다른감자탕의 전국 50여 개 매장에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식재 공급을 계약했다.

커피프랜차이즈 브랜드 ‘마시그래이’와 ㈜금탑프랜차이즈가 운영하는 ‘청담동말자싸롱’ 등과도 식재 공급 협약을 맺는 등 앞으로도 외식 프랜차이즈와의 식재공급 협약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공장을 증설했다. 맥도날드의 공급자 품질 기준 인증 획득을 준비하면서 경기도 이천에 맥도날드 전용 토마토 생산시설을 짓고 현재 식재 공급을 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커피스미스와 원두커피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커피스미스의 전 지점에 웅진식품의 맞춤형 커피원두를 공급하고 있다. 웅진식품 중앙연구소와 커피스미스 R&D센터에서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원두로 소비자에게 더욱 풍부한 향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원일식품은 3천개의 레시피를 바탕으로 아웃백, 도미노피자, 애슐리 등 국내외 굴지의 외식기업 약 300곳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2년에는 상하이R&D센터를 설립하고 중국 현지 외식기업과의 사업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아스, 제품개발에서 해외사업 진출까지 지원

소스·시즈닝·조미료 전문 생산업체 ㈜시아스는 제품균일화, 위생설비 및 시설의 현대화와 업그레이드, 제품 개발 및 공정 기술 등의 다양한 설비를 통해 외식기업의 다양한 요구를 만족시키고 있다.

▲ 시아스는 외식기업 중심의 맞춤형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사진은 생산 제품별로 공정이 나눠져 있는 공장 내부 모습. 사진=시아스 제공

시아스의 강점은 외식기업 중심의 맞춤형 생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데 있다. 한정된 제품군 가운데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외식업체가 제시하는 기준에 따라 개발에서 생산, 공급까지 모든 과정이 가능하다. 시아스의 생산시스템은 소규모 외식업소에 선택의 다양성을 제공하고 대규모 외식업체에는 공동 메뉴 개발을 통한 품질 향상을 제고할 수 있다.

시아스는 중국 시장에 자사 제품을 판매할 뿐만 아니라 중국 사업을 노리는 외식기업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시아스는 중국 하북성 랑팡시 다창현에 연간 최대 1만4700t의 마요네즈, 각종 소스, 드레싱, 냉동 볶음밥, 냉장 도우, 샐러드 생산이 가능한 공장을 세웠다. 중국공장을 통해 현지 피자헛에 냉장도우를 공급하고, 국내 브랜드 미스터피자 중국 법인 등과도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시아스는 이 공장을 활용해 중국에 진출한 국내 외식기업들을 적극 돕고 있다. 수입식품에 대한 통관과 검역절차가 까다로워 식재료 수급이 어렵고 한국산 식재를 사용할 경우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든다는 애로사항을 한 번에 해결해준 셈이다.

B2B사업 강화 추세, ‘신뢰’ 더 중요해져

기업들의 B2B사업 부문 강화는 계속 될 전망이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으면서 안정적인 제품 물량 공급과 수익 확보가 가능한 기업 대상 거래의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식품전문기업의 B2B사업이 확장되면서 기업과 기업 간의 ‘신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견이다. 신뢰를 바탕으로 해야 하는 기업 간 거래에서 힘의 논리에 의해 시장이 지배될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매일유업과 맥도날드의 관계는 B2B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맥도날드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1988년부터 식재 공급을 시작한 매일유업은 유제품뿐만 아니라 양상추, 빵 등 주요 재료를 공급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맥도날드의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 양상추 전처리 시설을 세우는 등 오랜 시간 신뢰를 바탕으로 거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B2B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뢰가 있는 파트너사와의 관계가 중요하다”며 “공동으로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원활한 소통과 협조가 지속돼야 식자재 공급을 빌미로 터무니없는 대가를 요구하거나 납품 단가를 후려치는 등의 문제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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