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밀리레스토랑, 전성기 꿈꾸며 ‘부활’ 날개짓
패밀리레스토랑, 전성기 꿈꾸며 ‘부활’ 날개짓
  • 신지훈 기자
  • 승인 2015.07.1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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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내실 다지기… 매장별 콘셉트 달리해 리뉴얼 오픈

 

가격 부담 줄이고자 대폭 낮춰… 맛과 양, 품질은 그대로 유지

패밀리레스토랑의 부진이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과감한 매장 정리와 브랜드 강화, 차별화된 메뉴 출시 등 어려움 타개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효과를 보이면서 가파르던 하락세가 어느 정도 주춤하고 있다는 자평이다.

한 패밀리레스토랑 관계자는 “각 사의 경영전략이 위기 속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며 “이를 기점으로 패밀리레스토랑이 다시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밀리레스토랑들은 전체적인 확장보다 고객이 즐겨 찾는 매장과 메뉴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하반기 외식시장에서 패밀리레스토랑이 선전을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웃백, 지역적 특징 반영한 인테리어 대폭 개선

한식뷔페에 자리를 내준 패밀리레스토랑이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과 소비자들의 웰빙 음식 선호로 한식뷔페가 지속적인 확장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서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전국 34개의 매장을 정리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20~30대 직장인 고객층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주요 매장별 콘셉트를 달리해 리뉴얼 오픈하며 이미지 변신 중이다. 

어두웠던 인테리어는 좀 더 밝고 개방감 있게 교체했다. 지난해 11월 리모델링을 거친 이태원점은 기존 2층 매장을 3층과 4층으로 옮겨 4층에 테라스 공간을 만들었다. 다양한 국적의 고객이 오가는 상권에 위치했다는 점을 반영해 각 나라의 음료와 주류를 구비한 바(bar)를 배치했다.

지난 3월 오픈한 김포 현대프리미엄아울렛점은 통유리와 조명 등을 활용해 기존 매장에 비해 탁 트인 공간을 구성했다. 또한 아웃백이 생긴 이래 최초로 오픈 키친 콘셉트를 적용, 방문하는 고객들이 메뉴가 조리되는 공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프레시바’라고 불리는 이 오픈 키친은 음식의 식재료 뿐만 아니라 조리되는 과정까지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

고객이 주문한 과일 주스의 제조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신선한 재료의 홈메이드 주스 판매량이 점점 늘고 있다. 

아웃백 센트럴시티점은 국내 아웃백 매장 중 처음으로 오픈 플로어 테라스(Open Floor Terrace) 구조의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매장 벽을 허물어 매장 내부와 외부의 복도가 연결된 개방형 구조로 넓고 쾌적한 느낌을 전달해준다.

또 오픈 플로어 테라스를 통해 탁 트인 시야로 센트럴시티 내부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쾌적하다. 김포점과 마찬가지로 매장 입구에 웰컴바를 둬 신선한 생과일로 갓 짜낸 주스를 비롯한 각종 음료를 제조하는 과정을 볼 수 있게 했다.

웰컴바 앞에는 대기 좌석이 마련돼 있어 음료 제조과정을 지켜보며 기다릴 수 있다. 총 길이 50m의 독특한 터널형의 모던한 구조와 아날로그 감성이 공존하는 이색 매장이라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

아웃백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오픈한 아웃백 매장 등은 향후 매장 전략을 대표하는 신규매장으로서 의미가 크다”며 “매장별로 지역적 특징을 반영한 상이한 인테리
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격, 메뉴, 카페형 매장 등 ‘고객 입맛 맞추기’

세븐스프링스는 대대적인 변신을 선택했다. 간단하게 세븐스프링스의 메뉴를 즐기고 싶다는 고객들의 요구가 이어지자 캐주얼 콘셉트의 브런치 카페를 오픈했다.

지난해 론칭한 샐러드&브런치 카페인 ‘카페 세븐스프링스’는 커피를 비롯해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이용한 주스와 에이드, 티 등 다양한 음료를 선보이며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또한 고칼로리의 메뉴를 없애고 저칼로리 음식으로 채운 ‘그린테이블’도 20~30대 여성층의 재방문률을 높이고 있다.

세븐스프링스 관계자는 “대형매장 위주인 기존 세븐스프링스를 보완하고 부담 없이 고객이 찾을 수 있도록 하려는 전략”이라며 “앞으로 대형 매장 확장을 자제하고 카페형 매장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니건스는 가격을 대폭 낮췄다. 론칭 20주년을 맞아 베니건스가 실시하고 있는 ‘국민가격제’는 컨츄리치킨 샐러드, 아이다호 치즈 후라이스 등 베스트 메뉴를 1만 원, 스테이크 메뉴를 2만 원으로 책정, 많은 고객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서울역점과 인천공항점을 비롯해 모든 베니건스 매장에서 실시하고 있다.

베니건스 관계자는 “맛과 양,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고객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메뉴의 가격을 내렸다”며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제휴카드, 소셜, 쿠폰 등을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준다는 취지로 기획했다”고 전했다.

TGIF 역시 지속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매장이 20여 개 정도 줄면서 현재 3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TGIF는 단계적으로 매장의 인테리어를 교체하면서 이미지 쇄신을 노리고 있다.

소셜커머스 등과의 제휴를 통해 쿠폰을 제공하고, 호주산 와규의 스테이크를 런치 메뉴에 포함시키는 등 비교적 저렴한 메뉴를 강화했다. 이밖에 유명 셰프를 영입해 TGIF의 강점을 살린 정통 아메리칸 스타일의 메뉴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그 결과 파스타 메뉴의 비중이 높았던 과거와 달리 스테이크 자체 비중이 20% 이상 높아지는 성과를 보였다.

하반기 한식뷔페 오픈 이어져 쉽지 않을 것

패밀리레스토랑의 ‘내실 다지기’에 대해 일부에서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하락 둔화는 바닥까지 떨어진 패밀리레스토랑들의 기저효과일 뿐 하락세가 멈춘 것이 아니라는 의견이다. 더구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국내 대표 한식뷔페 브랜드들의 잇따른 지방 진출과 하반기 매장 오픈 일정이 이어지고 있어 패밀리레스토랑이 성장을 일궈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패밀리레스토랑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소비자 트렌드 읽기에 기업들이 발 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부진 만회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TGIF 관계자는 “레스토랑 사업부를 신설, 소비자 트렌드를 반영하는 인원을 따로 배치했다”며 “꾸준한 간접광고로 친숙한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니즈에 적절하게 대처한다면 새로운 포지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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