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향・영양이 살아있는 ‘과르네리’로 시장 선도
맛・향・영양이 살아있는 ‘과르네리’로 시장 선도
  • 이원배 기자
  • 승인 2015.07.17 1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품맥주를 위한 최고의 투자 순창공장… 가맹사업도 본격화

크래프트비어 1세대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

맥주에 대한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에 따라 시장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수입맥주는 다양한 종류를 무기로 기세가 올라가고 소규모 양조장에서 제조하는 크래프트비어도 계속 성장하고 있다.

국내 대형 맥주 제조사들도 에일계열이나 올몰트 맥주를 시장에 내놓으며 소비자 입맛 공략에 나서고 있다. 바야흐로 다양한 맥주 전성시대를 맞고 있고 크래프트비어가 트렌드를 이끌고 있다.

그리고 이 중심에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대표 장창훈)가 있다. 국내 크래프트비어 1세대이자 오랜 시간 수제맥주만을 향해 달려온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는 올해 초 양조장 완공과 함께 신제품을 내놓으며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순창 공장, 슐츠사 설비, 최고의 맥주 양조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는 올 1월 전북 순창에 120억 원을 들여 양조장을 완공했다. 10년 넘게 계획한 꿈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순창 인계농공단지에 자리잡은 공장은 4960㎡(1500평) 규모로 연간 500만ℓ(약 500억 원 규모)를 생산할 수 있다.

▲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는 지난 1월 전북 순창에 500만ℓ 규모의 공장을 완공했다. 사진=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 제공

순창공장은 국내 크래프트비어 양조장 중 최상급의 시설을 자랑한다. 고객에게 최고의 수제맥주를 제공하겠다는 장창훈 대표의 의지가 반영돼 좋은 기자재를 사용해 꼼꼼히 지었다. 설비에도 무척 공을 들였다.

맥주 생산 설비는 400여 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카스파 슐츠(Kaspar Shulz)사의 제품을 사용했다. 주문에서 설비 조립까지 2년의 시간이 걸렸다. 고가지만 맥주 품질이 일정하고 내구성도 좋다는 설명이다.

김현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 부사장은 “좋은 설비에서 좋은 맥주가 나온다”며 “타 양조장은 슐츠사 제품의 20~30% 수준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제를 많이 사용하지만 우리는 최상의 맥주 맛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카스파 슐츠사의 맥주 생산 시설이 설치된 공장 내부 모습.

독일 정통 맥주를 표방함에 따라 원료도 엄격히 선별해 사용한다. 몰트(맥아)는 스페셜 몰트로 유명한 독일의 바이오만사의 원료만 사용한다. 홉은 유럽산을 위주로 최근 다양해진 풍미에 따라 미국산 등을 혼용하고 있다.

순창의 좋은 물도 한몫

여기에 독일 정통 브루마스터에게 양조법을 배운 차보윤 공장장이 처음부터 끝까지 챙기며 엄격한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 차 공장장은 한국마이크로브루어리협회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 부사장은 “독일 브루마스터에게 사사받기는 절차 등이 꽤 까다롭다”며 “차 공장장은 정통 독일식 맥주 양조법을 배운 몇 안 되는 전문가 중의 한 명”이라고 강조했다.

▲ 김지환 브루마스터가 꼼꼼하게 맥주 원료를 살펴 보고 있다.

시설과 고급 인력 못지않게 순창 지역의 좋은 환경도 고품질 맥주 생산에 기여하고 있다. 같은 재료와 레시피로 만들어도 독일 맥주보다 맛이 좋은 건 물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물도 맥주 맛을 좌우하는 요소 중의 하나”라며 “순창은 예로부터 물맛이 좋기로 유명해 독일 전문가들도 감탄해 마지않는다”고 말했다.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는 내년에도 순창 지역에 현재 공장 규모의 10배가 넘는 2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건립 비용만 600~7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으로 완공되면 연간 6천만ℓ 생산이 가능하다.

묵직하고 깊은 ‘과르네리’의 탄생

순창공장의 최고 설비와 좋은 원료, 여기에 좋은 품질의 맥주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겠다는 의지가 결합돼 나온 맥주가 ‘과르네리’ 시리 즈다.

지난 5월말 출시한 과르네리는 기존 케그(생맥주 용기) 형태로 공급하던 맥주를 병제품화 한 것이다.

▲ ‘과르네리’ 시리즈 제품. 명품 현악기인 과르네리처럼 최고의 맥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펍에서 즐길 수 있었던 수제맥주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해서 개발했다. 과르네리는 장앤크래프트비어의 모든 역량이 담겨있는 제품이다. 이름은 이탈리아 현악기 제조의 명가에서 빌려왔다.

이번에 출시한 과르네리(330㎖)는 필스너(알코올도수 4.8%)와 헤페바이젠(5.2%), 스타우트(3.3%), 인디언페일에일(IPA, 6.5%), 레드에일아이리쉬(4.4%), 라우크비어밤베르크(5.2%) 등 6종이다. 맥주 애호가들이 많이 찾는 종류를 우선 내놨다.

레드에일아이리쉬는 진한 호박색을 띠는 아일랜드식 에일로 크리스탈 몰트에 아로마 홉을 첨가해 깊은 향과 함께 구수하고 쌉쌀한 맛을 느낄 수 있다.

IPA는 영국에서 인도까지 변질되지 않은 상태로 운반하기 위해 제조된 맥주로 영국식 페일 에일과 인도가 합쳐져 IPA라고 부른다.

방부 효과가 높은 홉과 많은 양의 맥아를 넣고 만들어 알코올 도수가 높고 쌉쌀하면서도 강한 풍미를 지닌다. 특히 홉의 깊고 쓴 여운이 길게 남는 강렬함이 특징이다.

헤페바이젠(밀맥주)은 밀 맥아의 함량이 높아 보리 맥주에 비해 쓴맛이 적고 목 넘김이 부드럽다.

밀의 효모와 비타민 B, 무기질 성분이 고스란히 맥주에 전해져 ‘흐르는 빵’으로도 불린다. 바닐라와 바나나, 사과향 등 풍부하고 다양한 풍미와 산뜻한 청량감을 맛볼 수 있다.

과르네리 시리즈가 자랑하는 또하나의 제품은 라우크비어밤베르크다. 국내 처음으로 선보이는 훈연맥주다. 너도밤나무를 땔감으로 한 연기에 맥주보리를 통과시켜 훈연했다.

자연스러운 연기향이 입안에 퍼져 맥주의 풍미를 더해준다. 이번 과르네리 6종에 이어 올해 안에 60여 종의 맥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살아있는 효모의 건강한 맥주

기존 대형 제조사들은 장기간 보존과 먼 거리 유통을 위해 대부분 맥주를 여과·살균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변질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맥주의 맛과 몸에 좋은 효모의 손실이 불가피하게 일어난다.

▲ DDP과르네리탭하우스 매장.

하지만 과르네리는 여과와 살균 작업을 하지 않아 신선한 맛과 향, 영양이 그대로 살아있다.

“맥주 강국인 독일은 대부분 크래프트비어입니다. 지역에서 생산해 소비하는 일종의 로컬푸드와 비슷한 개념이지요. 좋은 원료로 지역에서 바로 생산한 맥주는 맛이 뛰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여과와 멸균 과정을 생략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우리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의 맥주도 여과·살균을 하지 않기에 맛과 향, 영양분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비교하자면 기존 과일향탄산음료와 생과일 쥬스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유통기한이 짧아도 최상의 맛을 제공하기 위한 우리의 원칙이 담겨있습니다.”

장창훈 대표의 말이다. 수제맥주를 만난 뒤부터 줄곧 한 길을 걸어온 그는 외국은 물론 국내의 크래프트비어 시장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 여행의 증가와 높아진 소득 수준, 다양한 맥주에 대한 수요 등이 늘면서 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 대표는 “이제 소비자들이 다양한 맛의 맥주를 많이 찾고 있고 수제맥주의 인식이 확산되면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우리 회사는 오랜 시간 준비해왔기 때문에 시장에서 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는 과르네리 제품을 이달 중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의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등에도 입점시킬 계획이다. 또 브랜드 이름을 딴 펍 ‘과르네리탭하우스’의 가맹사업도 펼칠 예정이다.

과르네리탭하우스는 지난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직영 1호점 문을 열었다. 김 부사장이 과르네리탭하우스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대표는 “가맹사업이지만 직영 시스템을 도입해 최상의 맥주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기존 호프집의 업종 전환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밝혔다.

자타 공인 국내 크래프트비어 역사를 써온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가 앞으로 열어갈 수제맥주의 깊은 세계가 기대된다.

[인터뷰] 장창훈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 대표
“과르네리 같은 최고의 명품맥주 만들 것”

▲크래프트비어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지난 1990년대 중반 독일 출장에서 다양한 크래프트비어를 만나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의 성공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2004년 매장을 내면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법령 개정 등이 늦어지면서 확장을 못하다 2011년 1월 법이 개정 시행되면서 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크래프트비어의 매력은?
“효모가 살아있는 크래프트비어는 우유, 달걀과 함께 완전식품으로 불립니다. 유산균이 요구르트보다 월등히 많고 영양도 높아 과거에는 식사 대신 마시기도 했습니다. 또 종류도 무척 많아 다양한 풍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과르네리’의 뜻은?
“과르네리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현악기 제조 가문입니다. 스트라디바리우스와 양대 산맥이죠. 스타라디바리우스가 경쾌하다면 과르네리는 묵직한 소리가 강합니다. 장앤크래프트브루어리 제품도 이같이 깊고 묵직한 맛으로 최고의 명품 맥주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앞으로 계획은?
“점차 늘어나고는 있지만 아직 크래프트비어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낮은 편입니다. 그래서 맥주를 알리려는 노력과 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과르네리 제품군을 넓히는 등 더 다양하고 맛있는 맥주를 만들어 제공할 예정입니다. 최고의 노력으로 맛있는 제품을 공급하면 인식도 높아지고 자연스레 시장도 성장할 것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송파구 중대로 174
  • 대표전화 : 02-443-436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우대성
  • 법인명 : 한국외식정보(주)
  • 제호 : 식품외식경제
  • 등록번호 : 서울 다 06637
  • 등록일 : 1996-05-07
  • 발행일 : 1996-05-07
  • 발행인 : 박형희
  • 편집인 : 박형희
  • 식품외식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정태권 02-443-4363 foodnews@foodbank.co.kr
  • Copyright © 2024 식품외식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food_dine@foodbank.co.kr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